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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공간 봄, 전혀 무관한 두 작가 작품 오버랩
제1전시실 고은이 작가 ‘꽃밭에서’…제3전시실 이상아 작가 <기.달.임(WAITING)> 열려
2019-12-15 20:56:02최종 업데이트 : 2019-12-17 11:01:00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예술공간 봄 제1전시실을 들어가면 탁자와 방석 등이 놓여있다

예술공간 봄 제1전시실을 들어가면 탁자와 방석 등이 놓여있다

"사람은 누구나 결핍을 가지고 있다. 결핍을 가지고 태어나기도 하고 살면서 결핍이 생기기도 한다. 평생 그 결핍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며 그 구멍을 채우려한다. 나에게 있어 그 결핍을 채우기 위해 찾은 방법이 붓을 드는 것이었다. 캔버스 위에 붓으로 칠하고 바르고 뭉게는 것이 나름의 몸부림이었다. 그 붓으로 나는 남들이 보는 내가 아닌, 다른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 같다."

작가 고은이는 자신의 개인전인 '꽃밭에서'의 작가노트에서 자신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붓을 들었는가도 모르겠다고 한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한 작가는 2014 이앙갤러리(서울), 2015 RE:BORN 展_한전아트센터(서울), 2017 부스 展_한전아트센터 갤러리(서울), 2018 부스 展_꿈의 숲 아트센터 드림갤러리(서울), 2019 RE:BORN 展_혜화아트센터(서울) 등에서 전시를 가졌다. 

작가는 꽃이라는 매개는 그때의 '나'이며 지금의 '나'이기도 한단다. 꽃이라는 그 뻔한 매개체 안에 나를 집어넣었다는 것이다. 붓의 날림과 흘림과 물감의 뭉갬과 거친 느낌은 꽃이라는 이미지와 다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의 표현을 주어, 뻔한 것 같지만 뻔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단다. 먹과 아크릴의 섞임으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재료의 사용으로 이질감을 주고, 스케치만 되어있는 일부분은 결핍을 표현했다고 설명한다.
고은이 작가의 '꽃밭에서'에 전시된 작품

고은이 작가의 '꽃밭에서'에 전시된 작품

이런 전시장은 또 처음이야
15일, 연말이 되면서 곳곳에서 행사가 벌어진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많은 곳을 찾아다니면서도 정작 그 소식을 전하는 것은 일부에 불과하다. 서둘러 예술공간 봄을 찾았다. 갈 곳은 많지만 평소 안면이 있는 작가들이 전시를 한다고 하면 들여다보아야 하는 것이 우리의 생활이다.

예술공간 봄의 제1전시실에서 열리는 고은이 작가의 '꽃밭에서'를 보기위해 전시실을 들어서다가 순간 멈칫했다. 전시실 공간 가운데 탁자가 놓여있고 방석이 있다. 이런 전시공간을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작가는 왜 이렇게 전시공간 가운데 탁자와 방석을 놓은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유를 알 길이 없다.

전시공간 가운데 놓은 자리를 피해 작은 방을 다니며 작품을 본다. 말 그대로 '꽃밭에서'이다. 그 꽃밭 안에 서 있는 나 스스로도 꽃이 된다. 작가는 "작업이라는 것은 누군가 보아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내 작업이 무대위에 올려진 순간, 내 작업의 아우라는 보아주는 이, 관객에게 있다. 꽃밭이라는 무대 위에 서 있는 주인공은 관객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 전시에서 난 관객이 아닌 꽃이 되었다.
고은이 작가는 결핍을 채우기 위해 꽃을 그린다고 했다

고은이 작가는 결핍을 채우기 위해 꽃을 그린다고 말한다

제3전시실에는 이상아 개인전 <기.달.임(WAITING)> 전 열려
제1전시실을 돌아보고 난 뒤 제3전시실을 찾았다. 이상아 개인전인 '기다림(WAITING)' 전이 열리고 있다.
"조용히 살아 숨 쉬는, 하지만 말없이 한 자리에서 물과 햇빛을 기다리는 하는 화분. 빛에 반짝이고 때로는 바람에 일렁이며 나에게 시원하게 풍덩 빠져보라고 유혹하는 수영장. 한 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마치 cctv처럼 말없이 바라보며 느껴지는 모든 기를 담고있는 오브제(objet). 이러한 소재들은 밖에서 보면 보이지 않고 활짝 열어야만 들여다 볼 수 있는 창문같은, 안을 들여다보면 따스한 빛을 품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준비하고 누군가 기다리는 모습을 디테일(detail)하게 만들어 준다"고 작가는 설명한다.

전시 되어있는 작품들의 공통점은 창문과 의자, 테이블, 화분, 계단 등이다. 작가가 생각하는 기다림은 어떤 것일까? 안을 들여다보아야만 하는 기다림은 밖에서 보면 꽉 닫혀있는 차가운 문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열어보면 그 안에 얼마나 따뜻한 온기들이 가득 채워져 있는지를 작가는 이야기 한다.제3전시실에 전시된 이상아 작가의 작품

제3전시실에 전시된 이상아 작가의 작품

전시되어 있는 이상아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나도 누군가를 이렇게 맥을 놓고 기다린 적이 있었음을 기억해 낸다.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그 작품을 보고 아무런 느낌도 없다면 굳이 전시를 보아야만 할까? 늘 전시공간을 찾아다니지만 무엇인가를 찾아보려고 애쓴다. 그것이 작가에 대한 예의라는 생각 때문이다.

28일까지 계속되는 예술공간 봄 제1전시실. 고은이 작가의 '꽃밭에서'와, 제3전시실 이상아 작가의 '기다림(WAITING)' 전을 보면서 전혀 무관한 두 작가의 작품이 오버랩 된다. 똑 같지 않은 작품들. 기다림에서 보이는 의자와, 꽃밭에서 전시공간의 탁자와 방석 때문인가도 모른다. 28일까지 예술공간 봄에서 전시되는 두 작가의 작품을 눈여겨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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