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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채팅의 올바른 예…매탄위브하늘채 아파트 채팅방
갈등조정과 소통창구 역할…'담배 냄새' 사연 올리자 '주방 후드에 자동 댐퍼 설치하라'고 조언
2020-01-15 05:03:41최종 업데이트 : 2020-01-16 11:50:26 작성자 : 시민기자   서지은
▶ 혹시 후문 상가에 00김밥 집 번호 아세요?
▶ 욕실장 레일이 고장나서 그러는 데 부품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 단지 내 조명이 너무 어두워요. 

  아파트 홈페이지에 올라올 법한 내용들이 단체 채팅방에 올라온다. 김밥집 전화번호에 대한 답변, 욕실장 레일은 후문으로 나가 몇 번 버스를 타고 가면 공구상가가 나온다는 답변, 조명에 대해 관리사무소에 이야기하자는 이야기 등이 차례로 올라온다. 이는 매탄위브하늘채 '허브' 단체 채팅방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네이버에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소소한 정보, 나에겐 필요없지만 누군가에겐 필요한 물건, 아파트 내 불편사항에 대한 의견 교환 등이 이루어지는 이 단체 채팅방에는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있다. 이들은 어떻게 모이게 됐을까?
아이 용품 드림을 위한 단체 채팅

아이 용품 드림을 위한 단체 채팅

북카페 개설을 위한 만남에서 시작된 채팅방
 
  2011년에 매탄중학교 근거리 배정을 위해 학부모들이 모였다. 단지 내 중학교를 두고 다른 먼곳으로 아이들이 배정받는 것을 바꾸기 위한  요구였다. 이를 계기로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잘 살 수 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2013년 마을신문을 만들게 됐고, 이를 계기로 2015년 아파트 공동체 허브를 만들게 됐다. 이후 주민들은 단지 내 관리동 2층 유휴공간에 북카페를 만드는 시도를 했다. 당시 입주민 동의 서명을 진행하면서 80여명이 모였고, 이들을 중심으로 북카페 개설을 위한 정보 공유 단톡방이 생겼다.

  "당시에 북카페를 만들지 못 했지만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는 '허브'모임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고, 1000명 넘는 입주민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는 단톡방이 생기게 된 중요한 시점이었어요."(구채윤 허브 대표)
2019년 개설된 북카페 전경

2019년 개설된 북카페 전경

아파트 내 소통 창구 및 갈등 조정 역할
  북카페를 만들고 아파트 내 마을 공동체를 위한 활동을 하기 위한 자생단체인 '허브'가 5년 전 처음 만들어졌다. 공모사업을 통해 강의, 강습을 열기도 하고, 아파트 내 나눔장터와 체험부스를 열어 주민들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활동을 해온 '허브'는 그야말로 'Hub'였다. 이 가운데 단체 채팅방이 큰 역할을 했다.
아파트 주민들 간에 물건을 나누는 일, 아파트 주변 정보 교환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온라인 공간에서 주민들은 마을 공동체의 소통을 경험하고 있다.

  "이사와서 주위에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누구한테 뭘 물어야 할지 망막했는데, 허브 단체 채팅방에 물어보면 다 해결이 되더라고요. 아이 어린이집 정보부터 필요한 물건 나눔까지... 지난 번엔 밤 늦게 아이 해열제가 없어서 여기 단체 채팅방에서 구했어요. 정말 살기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들어요."(김서정)
  "담배 냄새 때문에 힘들었는데 단체 채팅방에 사연을 올리고 나서 좀 나아졌어요. 저처럼 담배 냄새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 이야기도 듣고, 주방 후드에 자동 댐퍼를 설치하면 된다는 팁도 얻어서 이제 숨쉴만해요."(장정원)

  단체 채팅방에서는 아파트 내 불편사항에 대한 이야기도 오고갔다. 층간소음, 단지내 불법주차 문제가 올라오고 난 뒤에는 주민들이 서로 조심하며 갈등이 조정되기도 한다.

온라인 소통이 오프라인 소통으로 이어져
 
  아파트 단체 채팅방에서 아이 옷부터 장난감, 샴푸캡까지 나눔 받아 사용한 경험하면서 이웃과 친분이 쌓이게 됐다는 주민 홍시은 씨는 최근 아파트 내 가족 봉사단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아파트에 이사와서 살면서 이웃들에게 도움 받은 게 많아요. 그래서 저도 뭔가 도움이 되고 싶고 해서 아파트 내에서 봉사할 수 있는 가족봉사단을 하게 됐어요. 작은 일이지만 얼굴 맞대고 사는 우리 이웃을 위한 일이고, 내가 사는 공간을 위한 봉사라 좋은 것 같아요."
아파트 내 정전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주민들

아파트 내 정전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주민들

  현재 매탄위브하늘채 아파트에는 10개의 동아리가 있다. '탁구, 수채화, 클라리넷, 우크렐레, 손뜨개, 영어, 자전거...' 주민들의 관심과 취향에 따른 동아리 활동이 왕성한 데에는 단체 채팅방이 인원모집에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낮은 담벼락 넘어 집집마다 누가살고 있고 숟가락이 몇 개 인지 알았던 옛 농촌마을 공동체가 무너진지 오래다. 아파트 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주거 형태이자 삶의 형태로 자리 잡은 아파트에서 이제 새로운 소통과 연대의 방법으로 마을 공동체를 찾아나가야한다. 그 좋은 예를 매탄위브하늘채 아파트의 단체 채팅방이 보여주고 있다. 

단체채팅, 아파트공동체, 매탄위브하늘채, 서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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