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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버킷리스트, 2022년까지 100번째 헌혈
"나의 작은 실천이 생명을 구하는 소중한 일"
2019-07-25 08:50:28최종 업데이트 : 2019-08-14 10:34:05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24일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에서 헌혈을 했다. 헌혈은 혈액의 성분 중 한 가지 이상이 부족하여 건강과 생명을 위협받는 다른 사람을 위해, 건강한 사람이 자유의사에 따라 아무 대가 없이 자신의 혈액을 기증하는 것이다.

경기혈액원은 인근에 있어 오다가다 들러 헌혈을 하기도 한다. 헌혈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전자문진을 작성해야 한다. 제한하는 약을 복용하고 있는지, 전염병 있는 지역에 다녀왔는지, 문신 등을 했는지 자세한 사항을 점검한다. 다음은 혈압을 측정하고 약간의 채혈로 헌혈 가능한지 검사를 한다. 이 검사 결과로 헤모글로빈 수치가 조금만 부족해도 부적격 판정을 받아 헌혈을 할 수 없다.

인구 고령화와 각종 사고 등으로 혈액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헌혈 인구수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요즘 같은 여름철은 방학이나 휴가 등으로 인해 헌혈인구가 현저히 감소하는 기간이다. 오늘의 혈액 보유 현황을 살펴보면 심각성을 더 느낄 수 있다. 24일 혈액 보유 현황은 오전 9시 적혈구 기준 B형이 5일로 적정 수준이었고 A형과 AB형은 3일로 관심, O형은 2일로 경계 수준이었다. 헌혈하는 사람들의 지속적이고 꾸준한 헌혈이 필요한 까닭은 헌혈한 혈액은 장기간 보관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농축적혈구 35일, 혈소판 5일로 적정 혈액보유량인 5일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헌혈이 필요하다.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는 것은 내 몸에 여유로 가지고 있는 혈액을 나눠주고 한 생명을 살릴 수도 있다는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사람은 나눠주어도 되지만 수혈을 필요로 하는 환자는 절실한 혈액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헌혈을 하기 전의 검진으로 내 건강 상태를 체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헌혈 부적격 판단을 받지 않기 위해서 나름 균형적인 영양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있다.

여유있는 혈액으로 한 생명을 살릴수도 있다는 신념으로 헌혈을 하고 있다는 심춘자 씨.

여유있는 혈액으로 한 생명을 살릴수도 있다는 신념으로 헌혈을 하고 있다는 심춘자 씨.

헌혈실에서 성분 헌혈을 하고 있는 한경희씨(정자동 51세)를 만났다. 한경희씨는  2004년 2월부터 24일 현재까지 76번째 헌혈을 했다.
"처음 헌혈을 하게 된 것은 율전동에 살고 있는 초등생이 백혈병에 걸렸는데 혈액이 부족해서 구한다는 이야기를 우연하게 듣게 되었어요. 그 전에는 체중이 미달되어 못하는 줄 알았는데 47kg이 되면 할 수 있다고 해서 그렇게 시작했어요."

한경희 씨는 버킷리스트 목록 중에 2022년까지 100회 헌혈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친정 엄마가 허리 수술을 크게 두 번했는데 그때 수혈이 필요했어요.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아서 직접 헌혈은 못하고 다행히 남편이 일치해서 했어요. 그런 일이 있고 난 다음부터 헌혈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느꼈어요."

한경희 씨 배우자와 두 딸도 헌혈의 중요성을 함께 하여 정기적으로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 "딸 둘이 엄마 피를 닮았나봐요.(웃음) 시키지 않아도 정기적으로 하고 와서는 피가 너무 잘 나온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해요. 작은 딸은 조혈모세포까지 기증했어요. 기증 받은 여성이 29살이었는데 나중에 건강해졌다고 해요. 저도 지정헌혈 여러 번 했었는데 그럴 때마다 환자가족들의 간절한 마음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평생 사는 동안 헌혈을 한 번도 하지 않거나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속적인 헌혈을 하기 위해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는 지 궁금해졌다.
"2004년부터 헌혈을 시작했으니까 오래되었죠. 그래서 지금은 헌혈이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았어요. 특별히 하는 것은 없지만 항상 헌혈하는 것을 염두에 두죠. 매일매일 생활 속에서 적당한 운동을 하고 균형 있는 식사를 하려고 노력해요. 흡연이나 음주는 전혀 하지 않아요. 헌혈하는 전날은 취침시간이 너무 늦지 않도록 하고요." 
2004년 2월부터 24일 현재 76번째 헌혈을 했다. 한경희씨

2004년 2월부터 24일 현재 76번째 헌혈을 했다. 한경희씨

헌혈하면서 느낀 점도 많을 것 같았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헌혈도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하는 것이 더 기쁜 것 같아요. 여러 해 헌혈을 하는 동안 주변 지인들의 동참이 많았어요. 여성은 남성과 달리 헌혈을 못하는 경우의 수가 많은데 헌혈의 경험을 하고 나면 모두 가슴 뿌듯해 했어요.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 충분한 행복한 느낌 아니겠어요?"

한경희 씨는 "헌혈은 나의 작은 실천이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소중한 일"이라고 말한다. 혈액은 아직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거나,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일 것이다.
 

헌혈, 한경희, 심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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