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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교향악단 클래식 아카데미 들어보셨나요
정기연주회 연주곡 미리 들어보며 이해 높여
2019-08-31 08:29:01최종 업데이트 : 2019-09-01 10:17:56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수원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가 열리는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수원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가 열리는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현대음악은 난해하다. 난해하다는 것은 멜로디가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가 즐겨듣는 클래식인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 리스트, 파가니니, 멘델스존, 쇼팽,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 드보르작 등의 음악과는 달리 불협화음과 무 조성으로 구성되어 있어 귀에 거슬리는 경우도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클래식 음악은 리듬, 멜로디, 하모니로 이루어져 있지만 현대음악은 이 틀을 깬 음악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듣기가 힘들다.

조금 더 전문적으로 말하면 우리 귀에 익숙한 음악을 조성음악이라 하는데 으뜸음이 있어 그것이 중심 역할을 한다. 중심이 있기 때문에 중심선율, 중심화음, 중심 분위기를 통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중심 멜로디는 흥얼흥얼 따라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현대음악은 조성(調性)이 없는 작곡기법이라 중심 멜로디가 없다고 할 수 있다.수원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전에 열리는 클래식 아카데미

수원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전에 열리는 클래식 아카데미

현대음악은 어떻게 감상해야 할까. 수원시립교향악단 교육프로그램인 '클래식 아카데미'를 들으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클래식 아카데미란 수원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가 열리기 전에 정기연주회에서 연주하는 곡을 예습하는 시간이다. 음악평론가가 곡에 대해 자세히 배경설명을 하면서 중요 부분을 들어보는 것이다. 처음 듣는 음악이라 해도 배경지식이 생겨 연주회 때 들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8월 27일 저녁 수원SK아트리움 소공연장에서 클래식 아카데미가 있었고, 8월 29일 저녁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는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65회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클래식 아카데미에서는 정기연주회에서 연주되는 차이코프스키(P.I. Tchaikovsky, 1840-1893)의 '슬라브 행진곡 작품 31', 림스키 코르사코프(N.Rimsky-Korsakov, 1844-1908)의 '세헤라자데 작품 35'와 알반 베르크(A. Berg, 1885-1935)의 바이올린 협주곡 '어느 천사를 추억하며'를 공부하는 시간이었다.8월 29일 저녁에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열린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65회 정기연주회

8월 29일 저녁에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열린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65회 정기연주회

알반 베르크의 바이올린 협주곡인 '어느 천사를 추억하며'를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알반 베르크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수원에서 초연하는 현대음악이라 특별히 현대음악 감상법에 대해 비교감상을 하면서 배경설명을 했다. 쇼스타코비치(D. Shostakovich, 1906-1975)의 교향곡 15번 중간에 로시니(G.A. Rossini, 1792-1868)의 '윌리암텔 서곡' 멜로디가 삽입된 것을 패러디 기법으로 설명했다. 정명훈이 지휘하고 율리아 피셔(J. Fischer, 1983-)가 연주하는 멘델스존(F. Mendelssohn, 1809-1847) 바이올린 협주곡의 중심 멜로디도 비교감상 했다. 가야금 연주자 황병기의 '미궁'이란 작품을 감상하면서 이 작품이 현대음악인지 아닌지에 대한 설명도 곁들였다.

작곡가에 의해 음악이 창작될 때는 창작에 관련된 스토리가 있게 마련이다. 유쾌한 스토리도 있지만 슬픈 스토리가 많은 편이다. 알반 베르크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슬픈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구스타프 말러(G. Mahler, 1860-1911) 전처의 딸인 마농은 빈의 문인들과 예술인들에게 각별한 사랑을 받았는데 베네치아 여행 중에 발병한 소아마비로 인해 18세의 나이로 죽었다. 마농을 친자식처럼 사랑했던 알반 베르크 부부는 깊은 슬픔에 빠졌고 장례식 후 마농을 위한 추모곡으로 작곡한 것이 바로 '어느 천사를 추억하며'라는 부제가 붙은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1악장은 마농의 생전의 모습을, 2악장은 마농의 고통과 죽음을 그린 것이라 한다.8월 29일 저녁에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열린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65회 정기연주회

8월 29일 저녁에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열린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65회 정기연주회

29일 저녁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는 우레와 같은 박수가 계속되자 무대에 나와 "이 곡 듣는데 너무 힘드셨지요? 이 곡에는 바흐의 선율이 들어 있어 바흐의 소나타를 연주해 드리겠습니다"라며 앙코르 곡을 연주했다. 2악장에 인용된 코랄 선율이 바흐(J.S. Bach, 1685-1750)의 칸타타 제60번에서 가져온 것이기 때문에 바흐의 곡을 앙코르 곡으로 선택했다는 것이다.

클래식 아카데미를 통해 공부한 덕분에 연주회에 더 몰입해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초가을 밤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니 마음이 풍성해지는 느낌이다.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계절이다. 이 가을에 책도 많이 읽고 음악도 많이 들으면서 가을을 즐겨보면 어떨까.

수원시립교향악단 클래식 아카데미,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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