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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확진자 증가로 멀어져 가는 마음들
광교저수지 수변산책과 광교종점 보리밥으로 마음의 거리 좁혀
2020-04-04 01:25:14최종 업데이트 : 2020-04-06 13:49:3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지난 1월 2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74일 만에 확진자수가 1만 명을 넘었다. 어제(4일) 86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총 1만 62명이 됐다. 매일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대구의 신규 확진자수가 45일 만에 한 자릿수를 기록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며 위안거리였다.

"상춘객 오지 마라." 강원도 삼척 5.5ha의 유채꽃밭을 갈아 없는 농부의 모습을 TV를 통해 보며 마음이 편치 않았다. 트랙터 1대를 동원하여 3시간여 만에 모두 제거하여 갈아엎는 것이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이렇게 코로나 19는 수많은 국민들에게 상처와 아픔을 주고 있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함에도 봄이 온 것은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경기대 앞 광교산으로 향하는 반딧불 화장실, 이곳은 광교산을 등반하며 저수지 수변로를 산책하는 출발점이며 만남의 장소이다. '2020년 제6회 광교 산마루길 벚곷 축제가 취소됐다'는 현수막 글씨가 선명했다.
 

사람들은 마스크를 사용하고 사회적거리두기를 의식하고 있다.

사람들은 마스크를 사용하고 '사회적거리두기'를 의식하고 있다.


지난  2일 모두가 집에만 있기에는 지친듯 평일인데도 사람들은 몰려 들었다. 다행히 띄엄띄엄 일정한 거리두기는 의식하는 듯했다. 기자는 모처럼  처가의 삼촌과 이모부와 이곳에서 만남을 가졌다. 집에만 박혀있는 것이 아깝고 그래도 넓은 대지와 벌판, 물은 조금은 안전하다는 생각에서 이 곳에서 만났다.
 

외삼촌은 나이가 80이 넘은지라 잘 걸을 수 없다는 안타까운 말을 했다. 그래서 처삼촌은 천천히 걸어서 저수지 수변로 오른편 방향으로 가고 기자는 처이모부와 왼편으로 저수지를 끼고 돌기 시작했다. 봄냄새가 물씬 풍겨 매우 상쾌했다. 저수지 수변 강로 오른편을 돌아 낮은 산에 이르니 예상외로 사람들이 많았다. 모두가 마스크는 기본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색할 정도였다.
 

수원시에서 하는 저수지주변 조명공사가 한창이다.

수원시에서 하는 저수지주변 조명공사가 한창이다.


얼마를 가니 '광교저수지 수변산책로 경관조명 설치공사'가 한창이었다. 지난 달 23일에 시작하여 6월 6일까지 진행하는 수원시의 공사였다. 저수지 주변으로 가로등이 없어 어두울 때는 위험이 따라 가로등 공사를 하고 있었다. 이제 봄이 오고 신록이 진한 여름이면 밤에도 이곳을 즐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곳곳마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다듬어진 길들, 나름대로 수원시에서는 무척이나 신경을 썼다. 천천히 안전하게 걸었다. 요소요소에 있는 쉼터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환상적이었다. 가끔은 아는 사람도 만났다. 누구든 마스크를 했기에 금방 알아볼 수가 없었다. "저수지를 가로 질러 출렁다리를 만들 수는 없을까요?" 처이모부와 엉뚱한 이야기를 했다.
 

봄을 알리는 각종의 봄 화초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봄을 알리는 각종의 화초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종점까지는 멀었지만 다리를 건너 광교쉼터에 다다랐다. 무엇보다 화장실이 잘 꾸며져 있었다. 벤치가 있고 간단한 운동기구들, 소공원이며 만남의 장소였다. 앞으로도 빠른 걸음이라면 30분 이상은 더 가야 종점에 다다르게 된다. 그렇지만 천천히 걸으며 이야기를 하며 많은 화원을 만날 수 있었다.

어느 화원에 들어가니 봄꽃들이 가득했다. 그래도 꽃을 사려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 수많은 묘판의 꽃들, 코로나19만 아니면 이맘때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이었다. 12시30분이 조금 지나 종점에서 처외삼촌을 만났다.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어 버스를 타고 이곳에 먼저 도착하여 한참 기다렸다"고 했다. 몇년 사이에 바짝 늙어 버린 모습을 보며 세월의 흐름은 어쩔 수 없었다.
 

계절적으로 맛을 돋우는 광교 보리밥

계절적으로 맛을 돋우는 광교보리밥

 

오늘의 만남은 사전에 전화를 통해 가벼운 산책을 하고 광교종점에서 보리밥을 먹자고 했기에 보리밥집을 찾았다. 종점 맨 끝자락의 보리밥 집에 들어가니 3분의 2정도 좌석이 차 있었다. 그 옛날 모두가 너무도 가난하여 쌀은 거의 없고 꽁보리밥 만을 많이 먹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 보리밥이 지겨워 이제는 보리밥이라면 아주 질린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먼저 양해를 또 다시 구했다.

양지 바른 곳에 자리를 잡은 후 7000원하는 보리밥을 주문했다. 가격에 비해서는 반찬도 넉넉하고 서비스도 좋았다.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이 더 많이 들어 왔다. 직장인들도 소그룹으로 왔다. 반찬이 이른바 웰빙으로 몸에 유익한 담백한 것들이었다.

식사를 마친 후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먹으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했다. 건강이야기는 빼놓지 않는 보조 메뉴였다. 1시가 조금 넘어 다시 경기대 앞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온통 벚꽃과 개나리 등 봄을 대표하는 꽃들이 만발했다. 오전보다는 사람들은 점점 많아졌다.
 

걸어서 봄의 축제를 느끼며 코로나19를 잠시 잊는다.

걸어서 봄의 축제를 느끼며 코로나19를 잠시 잊는다.


코로나19의 안전을 생각해서인지 차량행렬이 줄을 이었다. 가는 곳마다 식당 앞은 승용차가 가득 찼다. 모두의 바람은 코로나가 어서 물러가길 바라는 마음 뿐이었다. 많이 걸어서 조금은 힘들고 피곤하지만 자연 속을 걷는 자체가 행복이었다.
 

저수지를 바라보며 지루한 삶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

저수지를 바라보며 지루한 삶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


4~50분이 지나니 광교저수지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 왔다. 탁 트인 시야,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은 최근에 경험하지 못한 일이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여유 있는 시간을 별로 가지지 못한 기자로서는 새로울 수 밖에 없었다. 멀리 저수지를 바라보니 코로나19가 금방 사라진 듯한 착각 속에 빠져 들었다.

한편 내일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 강력하게 할지의 여부를 결정하여 발표한다는 방송을 들었기에 잠시 그 생각을 해 봤다. 처외삼촌은 건강이 여의치 못해 중간에 버스를 타고 집으로 먼저 갔다. 처 이모부는 자주 이곳에 온 경험이 있는데 "코로나19만 아니면 사람들이 무척 몰려 볼 만하다"고 말했다.

 

기자는 코로나19를 통해 모든 시민들은 인내하는 법을 배웠고 어려움도 이겨내는 경험이 축적되는 긍정적인 면도 생각했다. 수원시가 환경을 잘 관리해서 시민들이 큰 혜택을 받고 있다는 서로의 말에 공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력하게 실천하는 가운데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만은 조금은 가까와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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