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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와 식초 동아리 '전사동'
느리고 건강한 삶
2019-09-23 01:55:04최종 업데이트 : 2019-09-24 11:00:48 작성자 : 시민기자   박순옥
전통주를 사랑하는 동아리 명패

전통주를 사랑하는 동아리 명패

수원시평생학습관에서는 '더느린삶'이라는 주제로, 빠르게 돌아가는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느리게 사는 삶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는 '생활의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강좌를 꾸준히 하고 있다. 그중에 막걸리 빚기 강좌가 2016년 열렸고 그 강좌를 수료한 사람들이 모여서 '전통주를 사랑하는 동아리(이하 전사동)'를 만들었다.

지난 20일 저녁 7시 연무동에 위치한 수원시평생학습관 1층 식당에서는 '전사동'의 정기 모임이 있었다. 이날은 분기별로 있는 술 빚는 날이어서 10여 명의 동아리 회원들이 분주하게 술빚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재료는 쌀가루와 누룩이다. 우선 쌀가루로 풀을 쒀서 천천히 식힌 후 누룩을 섞어주고 통에 담는다. 이틀 뒤 같은 방법으로 같은 양의 쌀가루와 누룩을 섞어주고 이것을 2번 더 반복하면 사양주가 된다고 한다. 맛이 들려면 삼 개월 정도 걸린다고 한다.

전사동 회장 김원규(호매실)씨는 "오늘은 사양주를 만들고 있어요. 보통 술은 한번 빚어서 만드는데 사양주는 네 번을 빚은 술이에요. 여러 번 빚을수록 술맛이 좋아지고요 아홉 번 빚으면 구양주라고 하지요. 지난 분기에 사양주를 만들었는데 맛이 좋아서 양을 두 배로 늘려서 다시 만드는 거예요. 그래서 오늘 참여인원도 많아요" 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설명해 주었다.
회장 김원규씨가 술 빚는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회장 김원규씨가 술 빚는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전사동은 맛있고 건강하게 전통주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며 더 공부하고 발전시켜서 식초 공부도 하고 있다. 술을 빚지 않을 때는 전통주 공부도 하고 양조장 견학도 한다. 일 년에 두 번 수원시평생학습관에서 '더느린시장'을 열어 직접 만든 식초를 판매하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

한 회원이 제천에 집을 지어서 1박2일로 놀러 간 적이 있었다고 한다. 두릅이 한창 필 때였는데 시중에 파는 막걸리 13종류를 가져가서 시음을 해봤다며 에피소드를 이야기한다. 13종류를 시음하려니 한 모금씩 먹는데도 힘들었지만 그러면서 막걸리 공부도 하고 별 보고 이야기도 나누었는데 참 즐거웠다고 한다. 오는 길에 '묵도 양조장'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작은 양조장이 아직도 운영되고 있는 것이 신기하고 반가웠다며 즐거워들 한다.

총무 이원구(연무동)씨는 "저는 여기서 만든 술을 더 발효시켜서 식초를 만들어 먹어요. 막걸리를 오랫동안 놔두면 식초가 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서 종초(초산균 덩어리)를 넣어서 식초를 만들어요. 식초 중에서는 현미식초가 가장 좋아요. 매일 물에 타서 한 잔씩 마셨더니 몸도 가벼워지고 피로하지가 않더라고요. 옛날에는 집에서 식초를 담가 먹었는데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사 먹는 것이 안타까워요. 직접 만든 식초에는 사람이 스스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필수영양소가 많이 들어있어요. 사 먹는 것은 멸균을 시켜서 그런 성분이 없어지지요. 많은 사람이 좋은 음식을 만들어 먹었으면 좋겠어요"라며 아쉬워했다.
전통주를 사랑하는 동아리 정기모임에서 술을 빚고있다

전통주를 사랑하는 동아리 정기모임에서 술을 빚고있다

이 씨는 활동을 하면서 생활에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수원에 살면서 동네 사람들과 교류가 없었는데 전사동 활동을 하니 자연스럽게 지역 사람들과 교류하게 되었고 지역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수원의 역사에 관심이 생겼고 공부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화성의궤를 읽고 싶어서 지난 8월 한자지도사고급과정 시험을 봐서 합격하였다고 한다. 동아리 활동의 또 다른 장점이다.

우리는 만드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고 소비하는데 의미가 있는 도시생활에 지쳐가고 있지는 않는지. 바쁘게 살아가는 도시에서는 손으로 무엇인가를 만드는 행위가 가치 없는 일이 되어가고 있다. 지친 마음을 손으로 만드는 행위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을까? 느리게 만들어 먹는 발효 음식인 술과 식초로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

전사동에 관심있으면 수원시평생학습관 상담실(031-248-9700)이나 네이버밴드 '전통주를 사랑하는 동아리(전사동)'을 검색해서 가입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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