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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쪽으로 서봐, 그렇지 거기가 좋겠네"
열린문화공간 후소, 전시관람과 포토존으로 제격이죠
2019-09-28 21:54:36최종 업데이트 : 2019-10-01 13:25:3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열린문화공간 후소는 전시관람뿐 아니라 근사한 포토존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공간이다.

열린문화공간 후소는 전시관람뿐 아니라 근사한 포토존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공간이다.

"자, 한 쪽으로 서봐. 그렇지 거기가 좋겠네." 중년의 남성이 일행인 여성에게 사진 찍을 위치를 선점해 준다. 나지막한 담장은 그저 형식적이다. 있으나마나한 곳에 멋스러운 소나무의 자태에 저절로 빠져든다. 목을 길게 빼지 않아도 고스란히 다 드러나는 건물 주변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이곳은 '열린문화공간 후소'이다. 눈을 싱그럽게 하는 초록의 잔디마당을 거쳐 안으로 들어서니 누군가 "어서 오세요?"라며 반긴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공간과 전시에 대한 소개와 궁금증을 알려주는 자원봉사자분이다.

열린 문화 공간 후소에서는 개관1주년 기념전으로 '풍속화 읽기의 즐거움' 전시가 열리고 있다. 『풍속화는 사진이 없거나 귀했던 시절, 당대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풍속화는 궁중 수요의 풍속화와 선비들의 풍류 및 일상을 그린 풍속화, 서민들의 노동과 놀이와 같은 생활상을 그린 풍속화로 나눌 수 있다. 특히 조선 후기에 윤두서, 조영석 등 선비화가들이 서민의 일상을 주제로 풍속화를 그리기 시작하여 정조시대 김홍도, 신윤복, 김득신 등 화가들이 회화적인 성과를 내며 크게 발전하였다. 풍속화는 다양한 주제와 형태로 당대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가치가 있다.』 전시 작품 앞 벽면에는 이와같이 '풍속화의 의미'에 대한 글이 적혀 있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후소 오주석은 수원출신 미술사학자로 옛 그림 읽는 방법과 우리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분이다.  공간은 옛 그림 관련 전시와 교육을 통해 시민과 소통하는 공간이다. 1층에는 전시 공간 및 교육 공간, 2층에는 오주석의 서재, 미술사자료실, 쉼터로 구성되어 있다.

개관1주년 풍속화 읽기의 즐거움 기념전은 조선후기 새로운 풍속화 시대를 연 윤두서부터 절정기를 이끌었던 김홍도와 신윤복, 개항기 풍속화가 김준근,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 등의 대표작을 만날 수 있다. 김홍도, 신윤복, 김득신의 풍속화는 후소 오주석이 애정을 가지고 연구했던 작품들로 선정하였으며, 그의 생동감 넘치는 설명이 더해져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풍속화 읽기의 즐거움' 전시 관람은 열린문화공간 후소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풍속화 읽기의 즐거움' 전시 관람은 열린문화공간 후소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안내를 담당하는 자원봉사자분은 처음 방문하는 관람객에게는 오주석 선생에 대한 소개를 해준다. 후소라는 공간이 담고 있는 건물의 의미도 함께 알려주어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전시된 작품을 둘러보는 사람들을 조용히 바라보다 슬그머니 다가가 작품에 대한 설명도 곁들인다. 그냥 지나칠법한 작품도 설명을 들으니 작품에 대한 친화력이 생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여기에도 적용이 되는 듯하다. 봉사자 설명을 들으니 작품에 대한 애착으로 다시 한 번 유심히 작품을 바라보게 된다. 뜻을 이해하고 작품을 보니 사실성과 해학성이 더 뚜렷해진다.

작품을 보는 즐거움을 또 하나 배운 것 같다. 풍속화 전시를 다 둘러봤다면 2층으로 올라가보자. 오주석의 서재가 마련되어 있다. 추억하고 기억하는 공간이 된다. 미술사자료실도 한쪽에 마련되어 있다. 관심 있는 사람들의 손길이 오고가는 곳이기도 하다. 앞서 발걸음을 옮긴 누군가 한쪽에서 책 한 권을 펼친다. 오래전부터 오주석 선생을 아는 사람일 수도 있겠고, 이곳을 찾아 처음 알게 된 분인지도 모르겠다. 선생의 손때가 묻은 책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쉼터로 마련된 공간에서는 '내가 그리는 옛 그림 컬러링 체험'이 있다. 전시실에서 만나본 짚신삼기, 공기놀이, 미인도를 나만의 그림으로 표현해보는 것이다. 준비된 색연필과 마카 등을 통해 그림에 색칠을 해서 완성하는 것이다. 전시공간을 둘러보고 아이들과 함께 참여해 보면 재미있겠다.

대문도 없애고,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게 탈바꿈한 열린문화공간 후소는 오주석선생을 기억하는 공간뿐 아니라 미술관, 전시관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행궁동에서 핫한 포토 존을 꼽으라고 한다면 이곳을 빼놓으면 섭섭할 것 같다. 열린 공간답게 누구나 보고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 후소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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