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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숏 고양이' 4가족을 지키자!
아파트 조경작업으로 보금자리 옮겨야….'중성화수술' 역부족
2019-09-05 14:26:00최종 업데이트 : 2019-09-10 15:18:48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한국토종고양이 코숏 4가족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국토종고양이 코숏 4가족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 기자가 사는 아파트에 색다른 민원이 잇따라 제기됐다. 사연 인 즉 들고양이 개체수 증가로 아무 곳에 서식하면서 어린이들이 놀라고 이를 잡아도 시원찮은 판에 먹이를 주는 사람까지 있어 강력히 처리해 달라는 것이다. 실제로 현장을 확인해 보니 204동 1층 화단에 암수고양이가 아름다운 보금자리를 마련하여 행복한 삶을 살아 가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가끔 한낮에 목격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접근하면 두려움으로 심한 경계의 모습을 드러내곤 했다.
 
고심 끝에 입주자대표회 회의 기타 안건으로 상정하여 논의했다. 뾰족한 대안이 없었다. 살아있는 동물인데 죽일 수도 없고 포획하여 버릴 수도 없는 일이었다. 동물보호법 제1조 목적을 보니 '동물에 대한 학대행위 방지 등 동물을 적정하게 보호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동물의 생명보호, 안전보장 및 복지증진을 꾀하고 동물의 생명 존중 등 국민의 정서를 함양하는데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되어 있다. 제8조에는 동물의 학대금지에 관한 내용으로 '동물을 대상으로 정당한 사유없이 불필요하거나 피할 수 있는 신체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 및 굶주림, 질병 등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게을리하거나 방치하는 행위'를 동물학대로 정의했다. 한 동안 논란은 지속됐다. 고양이 먹이를 가끔 주는 사람을 만나 먹이를 주지 못하게 해달라는 부탁도 했다. 그러나 그들은 반론을 제기했다. 어느 입주자 대표는 "누군가가 밥을 안 주면 굶어 죽을지도 모르니 이거야말로 동물학대가 아니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논란 끝에 도움을 받고자 관리소장이 수원시에 민원을 제기하기로 했다. 얼마 후 수원시 민원실에 유선으로 제기하니 친절하게 수원시 직속기관인 농업 기술센터 동물보호 방역팀(강태명 주무관)으로 연결해 주었다. 동물보호방역팀에서 어미 암수 고양이에 대해 중성화수술을 해 주었다. 수술 전 이미 고양이 가족은 4마리나 됐다. 중성화수술도 관련 규정이 있기 때문에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니었다. 암수 각 몸무게가 2㎏ 이내인 작은 고양이와 임신 중인 고양이는 할수 없다. 통상 수술은 봄과 가을에 한다. 여름과 겨울의 수술은 자칫 계절적 요인으로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있기 때문이었다.
중성화 수술을 해서 아직은 어떨떨해요. 어미 고양이가 발을 핥고 있다.

중성화 수술을 해서 아직은 얼떨떨해요. 어미 고양이가 발을 핥고 있다.

시 관계자는 "반려동물에 대한 고충민원이 많이 접수되는데 야외동물의 경우 돌보는 사람이 없고 개체수는 번식이 강해 관리가 문제된다"면서 "시 예산을 들여 동물의 중성화수술을 많이 시도하는 편"이라고 한다. 그런데 중성화수술을 담당할 전문동물병원을 공고를 통해 정하려 해도 응모하는 동물병원이 적어 현재 수원시내 한 곳만 위탁동물병원으로 지정됐다고 한다. 

기자가 거주하는 아파트 고양이는 수술 전에 새끼를 두 마리를 낳아 가족이 모두 4마리나 됐다. 어미는 코숏 종류로 한국 토종고양이 이다. 가장 좋은 성질을 가져 어미의 품성을 닮았다. 새끼 역시 외관상 매우 건강하고 귀여웠다. 지금까지 먹이를 주던 젊은 부부와 자녀는 더욱 신이 나 돌보는 일에 더욱 열심이다.

동물보호방역팀에서 의뢰한 다올동물병원(대표 김유태)측에서 현장으로 나와 암수 어미 고양이를 포획하여 병원으로 이송했다. 지속적인 건강상태를 살폈다. 다행히 건강이 좋아 중성화수술을 했다. 동물보호법에는 '거세, 뿔 없애기, 꼬리 자르기 등 동물에 대한 외과적 수술을 하는 사람은 수의학적 방법에 따라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204동 젊은 부부가 우리의 친한 친구지요

204동 젊은 부부가 우리의 가장 친한 친구이지요

암컷은 회복기간을 포함 3일, 수컷은 4일을 동물병원에서 보낸 후 최종 건강상태를 확인했다. 다행히 수술도 잘 되고 건강상태도 좋아 원래 사는 곳으로 방사했다. 병원에서는 중성수술의 증거로 귀를 은행잎처럼 잘라 표시를 해 주었다.
 
동물 방역팀 관계자는 "최근 고양이에 대해 민원이 잇따르면서 망포동 지역 아파트에서  포획해야 할 고양이가 13마리나 된다"며 "혹서기를 피해 접수순에 따라 순차적으로 처리하고 있어 다소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러한 일련의 절차가 이루어진 후 고양이 가족이 살던 곳을 가 보니 고양이 가족 모두가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수의사는 "이것은 어미 고양이가 중성수술을 받은 후 잠시 신변 변화에 따라 어딘가 숨어서 활동하고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며칠이 지나 5일 낮 4마리가 예전과 크게 다름없이 건강하게 놀고 있는 모습을 봤다. 환경적응이 매우 빠름을 알 수 있었다. 말 못하는 반려동물 고양이에게도 숨은 정서가 있고 감정이 풍부함을 새삼 느꼈다. 그러나 지금 아파트가 전체적인 조경 작업중이어서 고양이 가족에게 또 다시 위기가 닥쳐왔다. 이들 고양이 가족을 위한 새로운 보금자리를 어디다 꾸며야 할지 고민이다.
비가오고 수풀이 베어지면 우리는 어디로 가지요?

아파트 조경작업으로 수풀이 베어지면 우리 가족은 어디로 가지요?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반려동물 수가 1000 만마리를 넘었다고 한다. 2017년 인구주택총조사 집계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2000만가구 중 500만가구가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다. 반려견이 75.3%, 반려묘가 31% 금붕어 및 열대어가 10.8% 순이다. 펫팸 즉 펫+패밀리로 반려동물이 이미 한 가족이 되었다. 지나치게 반려동물을 애호하는 모습이 목격되지만 개인 사생활을 막을 수는 없다. 다만 이로 인해 아파트 단지 내에서 민원이 제기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동물로 인한 소음공해, 아파트 뜰에서의 대충대충하는 배설물 처리, 반려동물로 어린 아이들이 갖는 공포심 등은 해결해야 할 문제다. 반려동물 주인은 권리 만큼이나 의무가 뒤따른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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