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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취무귀(不醉無歸)정조대왕이 이사 하셨네요
백성 모두 풍요로운 삶을 바라는 정조 애민사상 표현
2018-09-05 16:05:48최종 업데이트 : 2018-09-06 10:06:19 작성자 : 시민기자   차봉규

새로 자리를 옮겨앉은 정조대왕

새로 자리를 옮겨앉은 정조대왕

남문 시장을 지나다 보니 남문시장 홍보관 앞에 있는 백선행 여사의 흉상은 그대로 있는데 불취무귀(不醉無歸) 정조대왕 좌상이 없어졌다. 어디로 자리를 옮겼는지 궁금해 이리저리 살펴보니 화장실옆 도로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장꾼들과 취객들이 얼마나 귀찮게 굴었으면 사람들을 피해 자리를 옮겼을까? 기존 홍보관 입구 좌측에 있던 자리는 한쪽 면이 울타리로 가려져서 정조대왕 좌상이 답답해 보였다. 거기에다가 시장에 오가는 장꾼들이 짐을놓고 걸터 앉아 쉬기도 하고 어떤이들은 아예 올라앉아 술을 먹는 사람들도 있었다.

 

정조대왕은 수원에 신도시를 건설하고 내탕금을 내주어 수원화성 팔달문 밖에 상가를 짓고 시장을 조성하도록 했다. 남문시장 정조대왕 불취무귀 좌상은 오늘날 남문시장의 원조인 성밖 시장을 기리고 정조의 애민사상을 기리기위한 조형물이다. 그래서 장꾼들이나 취객들에게 시달리면서도 정조대왕이 남문시장을 떠나지를 못한다.
 

불취무귀란 '취하지 아니면 돌아가지 못한다'라는 뜻으로 정조대왕이 화성 축성 담당자들을 격려하는 연회자리에서 외친 건배사이다. 단순히 술에 취하지 아니하면 돌아가지 못한다는 뜻이 아니라 힘들게 살아가는 백성들의 위로의 말이었다. 백성들 모두가 풍요로운 삶을 살면서 술에 흠벅 취할수 있는 그런 근심 걱정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정조의 애민사상(愛民思想)이 깃든 속깊은 뜻의 말이다.

그런데 불취무귀의 뜻을 이해를 못하는 일부 사람들이 정조대왕을 술주정뱅이로 착각했던 모양이다. 같이 앉아 술을 먹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말이다.
 

불취무귀는 조선왕조실록에도 자세히 나온다. 정조16년(1792) 3월2일 첫번째 성균관 제술(製術)시험에 합격한 유생들을 희정당에 불러모아 놓고 술과 음식을 내리고 축하연을 연다. 이때 주상은 "옛사람들의 말에 술로 취하게 하고 그의 덕을 살펴본다고 하였으니 너희들은 모름지기 취하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는다"는 뜻을 생각하고 각자 양껏 마셔라 하였다.(이하생략)


백성들에 대한 애민사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영동시장 입구에 자리를 잡았는데 남문시장 특화거리 조성사업으로 인한 도로공사 정비구역 안에 들어있어 불가피하게 홍보관 왼쪽 구석진 곳에 자리를 옮겼다.

 

새로 옮긴 자리는 먼저 자리에 비하면 명당 자리다. 사방이 탁 트여 바람이 통하고 시장을 오며가며 지나 가다가 누구나 볼수있는 곳이다. 취객들이나 장꾼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좌우에 난초를 심은 화분을 놓았다. 정조의 깊은 뜻을 이해 하면서 경건한 마음으로 정조대왕을 생각하고 불취무귀의 뜻을 음미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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