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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은 멈춰버렸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것들로 버텨보기
2020-03-02 12:06:50최종 업데이트 : 2020-03-03 09:25:28 작성자 : 시민기자   권미숙

수원시국제교류센터에서 운영한 토크라운지가 무기한 연기됐다.

수원시국제교류센터에서 운영한 토크라운지가 무기한 연기됐다.


28개월 아기는 오늘도 행복하다. 전례 없던 질병이 창궐해 모두가 힘들어하고 있는 요즘에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상관없이 행복하다. 다니던 어린이집도 휴원을 반복하고 날은 점점 풀려 바깥에서 뛰어 놀기 좋은 때가 와도 나가 놀지 못한다. 기자가 그동안 활동해 오던 책모임과 수원시 국제교류센터에서 하던 토크라운지, 가족여성회관에서 수강 중이던 그림책 지도사 수업 등 모든 일정도 멈춰버렸다. 한 달 넘게 우리 곁에서 떠날 줄 모르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때문이다.

처음 코로나19 소식을 접했을 때에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단순 질병인 줄 알았다.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퍼질 줄 몰랐고, 오랫동안 발목을 잡히게 될 줄도 몰랐다. 그때만 해도 평범한 일상을 이어갔었다. 그러나 하나둘 확진자가 늘어가고 사망자도 생기는 것을 보며 사태의 심각성을 조금씩 인지하기 시작했다. 특히, 집에 어린 아기가 있어 더욱 걱정이 되었다. 미세먼지와 황사에 대비하기 위해 작년 가을에 구입해놨던 마스크는 점점 동이 났다. 온라인, 오프라인 둘 다 마스크를 구하는 것은 로또 당첨에 견줄 만큼 어려운 일이 되었다. 맘카페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정보를 들여다봐도 5분도 안 돼 품절이 되니 도대체 마스크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손이 빠른 사람들일까 부럽기만 하다.   

평소같았으면 붐볐을 키즈카페도 한 팀 뿐이었다.

평소 같았으면 붐볐을 키즈카페도 한 팀 뿐이었다.


외출이 두려우니 집에서 지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거리의 풍경도 변했다. 도서관이나 공공시설의 휴관은 물론이고 대형마트나 백화점, 시장들이 한산해졌다. 온라인으로 장을 보고 웬만한 물건들은 택배로 받는다. 오프라인은 죽어가고 온라인은 더 살아났다. 새벽배송을 자랑하던 업체들은 공지도 띄우지 않은 채 2~3일 뒤에 물건을 배송한다. 주문량이 폭주한 탓이다. 오전에 일찍 장을 봐놓지 않으면 당장 필요한 물건을 구할 수 없는 요즘이다. 마스크 물량이 어느 마트에 풀린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새벽 4시고 5시고 마다하지 않고 잠을 포기한 채 줄을 선다. 30분 이내 도착하던 배달 음식도 이제는 1시간을 넘기는 건 예사다. 자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현저한 매출 감소로 인해 울상을 짓는다. 코로나 19가 만들어낸 요즘 우리들의 일상이다.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언제 종식될지도 모르는 이 사태를 어떻게 하면 잘 극복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해봤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우선이어야 한다. 티베트 격언 중에 이런 말이 있다. "해결될 문제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고, 해결 안 될 문제라면 걱정해도 소용없다." 코로나 19 사태는 언젠가는 반드시 해결이 될 사안이고, 우리가 지금 걱정을 해도 당장 해결이 안 되는 사안이니 마음과 머릿속에서 걱정을 떨쳐내는 게 맞다고 본다. 다만, 각자의 자리에서 권고 사항(마스크 착용, 개인위생 지키기, 외출 자제 등)을 잘 지키는 전제 하에 말이다.

마스크 착용보다 더 중요한 것이 손 씻기라고 한다.

마스크 착용보다 더 중요한 것이 손 씻기라고 한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평소에 미뤄두었던 일들을 하기도 한다. 블라인드에 쌓인 먼지를 닦고,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했다. 아기가 쓰지 않는 장난감과 옷들을 정리했고 다가올 봄을 대비해 옷장 속 옷들을 바꿔놓았다. 대충 해먹던 요리에도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해보지 않던 메뉴를 시도해보기도 한다. 그리고 평소보다 더 열심히 아기와 놀아준다.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면, 책을 읽고 필사를 한다. 독서와 필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오히려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 아닐까 싶다. 그 어느 때보다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때이다.

관계부처와 질병관리본부가 아주 훌륭하게 대처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들을 믿고 끊임없이 응원을 해주면 된다. 확진자가 늘어나면, 그만큼 전수조사를 잘 한다 생각하고 코로나 19 종식에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여기면 된다. 수원시를 비롯, 전국에서 힘을 내어 이 상황을 이겨내고 있다. 감사할 따름이다. 이대로 헤쳐 나가면 곧 아기와 손잡고 봄을 즐길 날이 멀지 않았음을 오늘도 바라본다.          

코로나19, 멈춘 일상, 극복, 수원시,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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