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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미치는 작은 변화…엄마의 고추장
슬픈 봄소식… ‘깨끗한 환경을 물려줘야 할 텐데’
2020-03-04 18:19:16최종 업데이트 : 2020-03-07 09:50:02 작성자 : 시민기자   김효임
엄마표 고추장을 넣어서 만든 방풍나물 무침

엄마표 고추장을 넣어서 만든 방풍나물 무침


친정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저번에 가져간 고추장 상하지 않았냐? 천일염을 끼얹던지 소주를 사서 붓던지 해라." 전화기 너머로 익숙한 친정엄마의 목소리가 반갑기만 하다. 그렇지 않아도 시절이 하 수상하여 먼저 안부전화라도 드려야지 했는데 친정엄마에게 먼저 전화가 온 것이다. "지난번에 천일염 끼얹어서 가지고 왔지. 그렇지 않아도 오늘 열어 봤는데 고추장 정말 잘 익었어. 맛있어. 엄마, 엄마가 만든 고추장이 최고야."  

내가 태어난 곳은 산 좋고 물 좋은 고장 순창이다. 순창하면 고추장이 유명하고 아직도 친정 엄마는 집에서 고추장 된장 간장 담는 것을 자랑으로 여긴다. 엄마의 장 담는 솜씨 하나는 정말 타고 나신 것 같다. 평생을 그렇게 장을 담그며 사셨다.

행궁동 화서문로는 가로수가 소나무다 노송지대를 연상하게 하는 화서문로는 걷기 좋은 곳이다.

행궁동 화서문로는 가로수가 소나무다 노송지대를 연상하게 하는 화서문로는 걷기 좋은 곳이다.


친정엄마는 벌써 산에 산수유 꽃이 피었다며 날이 따뜻하면 장이 빨리 상한다고 걱정을 하며 전화를 했다. 지난번에 가져 간 고추장이 빨리 찾아온 봄 날씨에 걱정이 된 것이다. 친정엄마는 직감으로 날씨 상태를 가늠하고 흔하게 피는 꽃 하나도 실생활과 연관을 지어 장이 상할 것을 염려하고 있었다. 엄마는 평소 습관대로 딸에게 애써 담가 준 고추장이 아무래도 신경이 쓰였나 보다. 나도 예전보다 날이 따뜻하다고 생각을 하긴 했지만 그것이 고추장과 어떤 상관이 있는지 예민하게 받아들이지는 못했다.

항아리에서 고추장을 찍어 손가락으로 찍어서 먹어보니 잘 익은 고추장이 정말 제맛이었다. 겨울날이 지나고 따뜻해져 기다리던 봄소식이지만 그렇게 반가운 소식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기후변화는 이렇게 여러 가지로 많은 것들을 바꾸어 놓는다. 우리나라는 사시사철 계절이 있고 계절마다 절기라는 것이 있어서 농사를 짓고 절기마다 해야 하는 일들이 있는 법인데 그런 것들이 요즘 들어 더 많이 바뀌고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로 인하여 점점 무너지고 있는 느낌이다.

2013 생태교통마을 행사 이후 지역 예술인들이 꾸민 조명등이 파란하늘과 조화를 이룬다.

2013 생태교통마을 행사 이후 지역 예술인들이 꾸민 조명등이 파란하늘과 조화를 이룬다.


엄마와의 전화로 평소 느끼던 생각들이 와르르 또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내가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 기후변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벌써 4~5년 전이다. 평소 개인 블로그로 아이들과 책을 읽고 독서 감상평을 작성하던 심심풀이 블로그 놀이는 공공기관 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환경부 블로그 기자를 하면서 더더욱 우리가 사는 지구와 환경오염에 대한 생각하게 되었다. 

친환경, 기후변화, 미세먼지, 그리고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공부하고 또 그런 생각들을 일반인들이 읽기 쉽게 쓰는 것들은 일단 내가 먼저 알고 먼저 실천하고 환경에 관심을 갖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아주 사소한 것조차 작은 것 하나를 바꾸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안다. 다만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소비하고 생각하고 행동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걸으면서 봄을 느낄 수 있는 곳 행궁동 전통문화관 마당

걸으면서 봄을 느낄 수 있는 곳 행궁동 전통문화관 마당


처음 환경에 대해 생각하며 이것만은 꼭 지켜야지 했던 것은 일회용 종이컵이나 플라스틱 컵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너무나 풍족하게 어디든 있는 종이컵이나 넘쳐나듯 버려지는 플라스틱 컵을 사용하지 않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사람들 생각이 바뀌자 지금은 텀블러나 개인 컵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에티켓이 되었고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시청 회의나  개인 컵이나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는 것을 몸소 실천하면서 분위기가 되었다. "환경은 사람들의 편리한 생활을 불편해질 때 좋아지는 것"이라는 어느 환경운동가 교수의 말이 생각난다. 조금 불편하지만 환경을 위해 꾸준히 함께 한 가지라도 환경을 생각하는 일들을 실천해 나갔으면 좋겠다.

기후변화를 체감하며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에 머리가 아프다. 그리고 이젠 정말 지구에 남아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미래세대를 위해 우리는 조금 더 노력해서 '깨끗한 환경을 물려줘야 할 텐데'라는 생각이 머리에 끝없이 맴돈다. 

얼마전 행궁동을 걸었다. 행궁동은 2013년 생태교통마을 행사를 했던 곳이다. 빨리 가는 것보다 천천히 걸으면서 느껴지는 것들이 많은 동네다. 코로나19로 문을 열지 않은 곳이 많지만 한산한 거리는 봄기운으로 가득하고 신선함이 느껴진다. 오는 봄을 느끼며 동네한바퀴 걷고 운동으로 건강유지하며 이 어려움을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

기후변화, 고추장, 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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