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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라는 나라의 절규
2013-01-02 11:01:26최종 업데이트 : 2013-01-02 11:01:26 작성자 : 시민기자   임정화

겨울이라고는 하지만 날씨가 너무 춥다. 눈만 해도 벌써 작년 겨울에 내린 눈 전체 양의 절반도 넘게 내린것 같다.
아침 출근길에 차들이 눈길에 빙글빙글 돌다가 여기저기 쾅쾅 박는걸 수도 없이 목격했다. 특히 염화칼슘을 잘 뿌린 큰 길은 덜하지만 약간 오르막인 주택가 골목길은 정말 속수무책이었다.

며칠전에는 눈길에 헛바퀴만 돌던 작은 트럭이 근처에서 깨진 슬레이트를 가져다가 차 바퀴 밑에 깔고 잘게 부숴 출발하는 것을 보았다. 무심코 그 옆을 지나던중 타이어가 밟고 돌아가면서 튀긴 스레트 조각에 손등을 맞아 약간 상처가 났다. 
트럭 운전자는 지나는 행인이 그런 부상을 당했는지조차 모른채 차 빼는 일에만 열중했다. 이것도 날씨 탓이라면 날씨 탓이지 운전자가 고의로 그런건 아니니 나도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이런 강추위와 폭설이 올해는 유난히 더 기승을 부린다는데 이것도 알고 보면 우리의 자업자득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구 온난화 탓인데 이게 전부다 우리가 저지른 것이다.

요 며칠동안 텔레비전에서는 연말 연예대상이니 가요대상이니 하면서 방송3사가 나란히 몇 개식의 특집방송을 내보냈다. 
이 방송을 눈여겨 보신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밖은 영하 10도 안팎으로 떨어져 오들오들 떨고 있는 날씨인데 방송에 나온 여성들은 너나할거 없이 죄다 반팔을 넘어서 거의다 중요한 부분만 가린 아슬아슬한 옷차림으로 출연했다.
그런 판국에 공공건물만 난방제한 한다며 영상 18도 이상으로는 온열기를 쓰지 말라는 정부 지침을 따르고 있으니 공공기관만 이렇게 노력한들 뭣하나. 

몰디브라는 나라의 절규_1
몰디브라는 나라의 절규_1

캐나다에 공부하러 갔다가 홈스테이를 하고 돌아온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의 이런 생활이 상상이 안간다.
땅 덩어리 크기나, 부존자원 양이나 국민소득이나 어느 한군데 우리보다 부족하거나 뒤떨어지지 않는 그 나라에서는 한겨울에 원래 난방을 심하게 하지 않을뿐더러 집안에서 전부다 스웨터나 가디건을 입고 생활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두꺼운 잠바를 입고 생활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즉 난방을 과하게 하지 않고 차라리 옷을 입고 버티는 것이다. 
그러니 한겨울에 우리나라 처럼  실내에서 반팔을 입는 경우는 상상조차 못한다는 것이다.  

거기에 비하면 석유 한방울 안나면서 실내에서 한여름에도 입기 힘든 옷차림을 하고 있는 우리는 솔직히 철이 없어도 한참 없는 축에 속한다고밖에 할수 없다.
다큐멘터리 영화 '아일랜드 프레지던트 = 나시드의 도전'을 보신 분들이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몇 년전에 서울에서 열린 국제환경영화제에서 국내에 첫선을 보인 작품이다.

"아름다운 바다, 황금 해변, 천국과도 같은 섬." 그는 말을 이어 간다.
"우린 이곳에서 살고 싶다. (바다 밑으로) 사라질 수 없다."
뜨거워지는 지구온난화에 맞선 작은 섬나라의 생존 분투기를 담고 있다. 그 나라는 몰디브였다.
전세계 신혼여행지중에 최고로 꼽히는 이 몰디브가 계속되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남북극의 빙하가 녹아내려 완전 가라앉을 날이 머잖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담은 다큐멘터리였다
작품속에서는 몰디브뿐만 아니라 내일 뉴욕도, 당신의 나라도 가라앉을 수 있다는 경고를 주고 있었다. 

사실 이 영화는 인도양 섬나라만의 얘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직면한 생존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영화는 몰디브 대통령이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국제사회에 호소하는 활동을 기록했다.  바다의 해수면보다 불과 2m 정도 높은 몰디브는 언덕도 없이 낮게 누워 있는 나라다. 
그래서 지금같은 추세로 바닷물이 불어나면 몰디브는 2100년이면 바닷속으로 사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영화는 상승한 해수면 때문에 바닷물이 해안 마을로 조금씩 밀려드는 광경을 비춘다. 그리고 영화는 놀랍게도 물에 잠길 몰디브의 미래를 보여주기 위해 대통령이 잠수복을 입고 바다 밑에서 각료회의를 열어 온실가스 배출 규제 촉구 결의안에 방수펜으로 서명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실로 충격적인 영상이었다. 몰디브는 현재 지구온난화 재앙의 최전선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였는데 이게 과연 몰디브라는 나라 하나만의 일인지 우리 다같이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자. 

지금 당장 내가 근무중인 사무실은 어떤가. 밖은 꽁꽁 언 강추위 날씨인데 우리 사무실은 영상 25도씩 올려놓고 있지는 않는지.
그리고 집에 돌아가 우리 가정의 실내 온도를 살펴보자. 지금 방학한 우리 아이들은 집안에서 반팔과 반바지 차림으로 돌아다니고 있지는 않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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