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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아내와 화성행궁에서 첫 새해를 맞다
네팔인 아내 먼주 구릉과 함께하는 한국 여행기 33
2013-01-02 14:31:59최종 업데이트 : 2013-01-02 14:31:59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아내와 처음으로 한국에서 새해를 맞았다. 그것도 화성행궁 광장에서다. 
수원시민이 되고 아내와 맞는 첫 새해다. 사람은 살면서 새로운 기념일을 만든다. 그런 기념일에 느끼는 기억이 인생을 풍요롭게 해준다. 나의 아내 먼주 구릉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추석 명절을 경험했다. 그리고 신랑의 나라에서 처음으로 지난 12월 30일 자신의 종족인 구릉족의 새해를 맞았다.

지난해 시민기자는 네팔에서 구릉족의 새해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로샤르 아쉬말라!" 구릉족의 새해 인사다. 
우리는 우리 민족 전통의 설날을 앞두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삶의 편의성을 따라 우리의 새해처럼 2013년 새해가 밝았다. 어찌 보면 이런 새해의 기념일은 현대인들을 지배하는 세계력(世界曆)이다. 

지금 양력은 세계 경제의 흐름에 맞춰 경제를 움직이는 노동의 력(曆)에 다름 아닌 것이다. 자주적인 입장에서 보자면 우리는 우리의 모든 것을 잃었기 때문에 당연히 받아들이는 세계력인데 따지고 보면 단군력(4345년)이나 우리가 오래전부터 전통적으로 지켜오고 있는 설날을 시작으로 우리의 력(曆)은 시작된다. 

외국인 아내와 화성행궁에서 첫 새해를 맞다_1
지난 12월 30일 네팔 구릉족의 새해맞이 행사에서 구릉족 아이들이 즐거운 춤솜씨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아내와 화성행궁에서 첫 새해를 맞다_2
행궁 앞 여민각에서 열린 제야의 종 타종식 식전 행사로 합창단의 노래가 불려지고 있다.

시민기자는 특별히 매우 뜻 깊은 연말이 되었고 한 해의 시작이 되었다. 몇 해 동안 e수원뉴스에 기사를 써왔다. 수원시의 연말 종무식에서 수원시장으로부터 표창을 받는다고 연락이 왔을 때만 해도 실감이 없었다. 나는 시상식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아내와 휴식을 취했다. 
그때부터 특별한 기분이 들고 여러 가지 생각이 겹쳤다. 

내가 처음 표창장을 받은 것은 네팔관광청으로부터 받은 것이고 다음은 우크라이나 예빠토리야 시문화국, 다음은 네팔문화부차관 표창장이다. 
내가 태어난 한국에서 공식적으로 처음 받는 표창장이다. 그래서인지 마치 국민자격증 받는 다소 우스운 기분도 들었다. 물론 특별한 연말을 빛내준 일로 기억될 것이다. 더구나 새해는 뱀띠의 해로 을사년생인 내게도 매우 뜻 깊게 맞아야할 한 해다. 

집에서 따뜻한 마음으로 몸을 따뜻이 하고 화성행궁을 향했다. 보통의 네팔 사람들이 이렇게 추운 겨울밤 새해를 맞는다고 밤늦은 외출을 하지는 않는다. 모두 시민기자의 욕심이다. 
수원시에 자리를 잡고 살자는 마음을 정한 우리 부부가 처음으로 공식적인 자리에서 새해를 맞이하자는 다짐이었다. 그래서 수원시에서 준비한 떡국 맛도 보여주고 싶었고, 33번을 울리는 종소리의 의미도 아내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외국인 아내와 화성행궁에서 첫 새해를 맞다_3
떡국을 받아드는 아내에게서 추위와 즐거운 긴장감이 엿보인다.

외국인 아내와 화성행궁에서 첫 새해를 맞다_4
떡국 배식이 이루어지고 있고 떡국을 먹고난 시민들이 강강술래로 흥을 돋우며 추위를 내쫓고 있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외국인 아내에게 홍익인간이나 제세이화의 의미를 전하는 것은 쉽지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이해가 어렵다 해서 깊은 뜻을 외면하면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여 버거운 일이라도 적극적으로 이해하도록 돕자는 것이 내 마음이고 아내도 그런 뜻을 잘 이해해주고 있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아내와 나는 제야의 종 타종식이 끝나고 행궁 앞에서 나눠준 떡국을 함께 먹었다. 아내와 내가 깊은 밤 광장에서 보낸 첫날이다. 그것이 수원시에서 준비한 새해행사였다. 매우 의미 있는 한 해의 시작이다. 그 어느 때 보다 멋진 마무리, 멋진 시작을 위한 한 걸음인 것이다. 

*수원시민 모두가 복이 넘치는 새해, 건강한 날들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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