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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엄마 눈물의 의미를 깨닫길
마음의 눈물을 흘려본 엄마의 심정
2012-12-19 09:56:54최종 업데이트 : 2012-12-19 09:56:5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지영

"너, 솔직히 말해. 그 돈 어디에 쓴거야?"
"아니라니까. 정말 잃어버렸다니까"
"정말이지? 엄마가 믿어도 되지?"
"그렇다니까. 내가 그 돈을 다 어디에 쓰겠어?"
여기까지가 내가 아이에게 매를 들기 전까지의 상황이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아이더러 미장원에 가서 이발하라며 내가 돈을 1만원을 주었다. 아이들 커트 비용 5000원과 나머지 5000원은 거스름돈으로 반납해야 하는 돈이었다.
하지만 퇴근해서 보니 아이의 머리는 깎기 전의 그 상태였고 돈은 돈대로 없었다. 당연히 어찌된 일인지, 아이가 의심스러워 붙잡아 놓고 솔직하게 이실직고 하라고 했지만 아이는 완강하게 말했다.

"왜 저를 못 믿으세요? 주머니에 넣고 갔는데 잃어버렸다니까요. 주머니에서 장갑을 꺼내다가 함께 빠진것 같아요"라며 아들을 믿어주지 못하는 엄마가 원망스럽다는 표정까지 지어 보였다.
그런데 밤 9시쯤 중학교 다니는 제 누나가 학원에서 돌아오면서 상황은 급반전 되었다. 거실에서 아이 얼굴을 보자마자 "너, 오늘 PC방 갔다며? 근데 무슨 PC방에서 4시간씩 앉아있냐? 지루하지도 않냐?"며 핀잔을 주는게 아닌가.

아이가 엄마 눈물의 의미를 깨닫길 _1
아이가 엄마 눈물의 의미를 깨닫길 _1

순간 난감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아들. 역시 황당하고 믿을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표정으로 아들과 딸 아이를 동시에 바라보는 나.
그 전에 집에서 어떤 일이 벌어진지 도통 모르는 상태에서 딸 아이는 자기가 들었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딸애 친구가 PC방에 스캔 받을게 있어서 들렀는데 거기서 열심히 PC게임을 하고 있는 우리 아들을 보았고, 그로부터 4시간 후 스캔 받을게 하나 더 있어서 다시 PC방에 갔건만 그때까지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게임을 하는 아이를 보고 나와서 그 사실을 친구인 우리 딸애한테 말해준 것이다.

대충 아이에게 준 돈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의문이 풀리는 순간, 그리고 아이가 내게 거짓말한게 들통이 나는 순간이었다. 아이는 1만원 들고 나가 PC방에서 줄창 게임을 한 뒤 돈은 겨우 3000원이 남았으나 머리도 깎지 못한채 3000원만 덜렁 들고 오자니 달리 거짓말 할 방법이 없자 그 3000원마저 군것질을 해 버린후 내게는 돈을 잃어버렸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다.
거기다가 "왜 아들도 못 믿으세요?"라는 명 연기까지 선보인 아이.

더 말하고 싶지 않았다. PC방에 갈수도 있고 군것질도 할수 있는 일이었지만 그렇게 새빨간 거짓말까지 한 상황은 도저히 그냥 넘어갈수 없는 일이었다.
아이에게 매를 들었다. 단 2대. 엉덩이에. 그러나 좀 세게 때렸다.  아이가 울었다. 
"이제 내년이면 중학교에 올라가는 녀석이 엄마에게 뻔한 거짓말을 해? 어디서 그렇게 배웠니?"
내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내 마음도 아파서 운다.

아픈 매보다 더 무서운 건 내 마음이다. 더 무섭고 더 무겁다. 이런 엄마의 마음의 눈물을  아이는 알까.
그래서 아픈 매보다 더 무섭고, 무서운 목소리보다 더 무서운 어머니의 눈물이라 했나보다. 아이는 충격에 휩싸이고 자신의 잘못을 크게 반성할 것이다. 회초리보다 엄마의 마음의 눈물이 더 무섭다는 것을 마음으로 느껴야 하는데.

나는 자식의 잘못은 내가 자식을 잘못 가르쳤기 때문이라는 자책으로 마음의 눈물을 떨어뜨린다. 이런 엄마 밑에서 자란 자식은 잘못을 저지르는 일이 없을 것이고 반듯하게 자라 어디가나 사랑받는 아이가 될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아이에게 매를 들고 나서 한동안 아무 일도 할수 없었다. 사랑의 매 라고는 하지만 그게 아이에게 상처가 되고, 평생 남을수도 있다는데... 아이가 평생 엄마로부터 맞은 매에 대한 상처를 가지고 살면서 그게 아이의 성장에 나쁜 영향을 주면 어쩌나.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나는 좋은 쪽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감정으로 때린것도 아니고, 아이에게 충분히 자신의 잘못을 고할수 있는 시간도 주었고, 아이에게 차분히 잘못을 설명해 주었고, 아이도 충분히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며 달게 맞은 것이니.

회초리를 드는 것은 따끔한 매의 충격으로 다시는 잘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아이들은 완성된 인격체가 아니므로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지금까지 크게 잘못한 일이 아니고서는 한번 잘못했다고 야단을 치거나 회초리를 들지 않았다. 타일러서 스스로 반성하고 잘못된 행동이나 약속을 어기는 일이 거듭되지 않도록 지도해 왔다. 

자꾸 규칙을 어기거나 잘못을 반복할 때 회초리를 들자는게 내 생각이었는데 사실 최근에 우리 아이의 용돈 씀씀이는 물론이고, 걸핏하면 PC방에 가서 두세시간은 기본으로 앉아 있다기 오는가 하면 학교 숙제도 제대로 안해서 매일 허겁지겁 하는 모습을 보아 왔던 터였다. 결국 그런 모든 잘못을 하나하나 지적하며 이번에 회초리를 들게 된 것이다. 

결혼 전에는 아이를 항상 따스한 두 팔로 감싸 안으며 키우는 꿈과 소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현실을 살면서 아이에게 사랑의 매를 대 보았으니 만감이 교차한다. 
이제는 부모로서의 책무가 더 커지고 무겁다는 것이 다시한번 느껴진다. 아이 앞에서 더 바르고 엄격하며 늘 반성하고 옳은 길을 가르쳐 주는 부모가 되련다. 아이도 엄마의 마음의 눈물을 깨닫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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