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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찬바람 맞으며 낙엽 치우는 그분
불청객으로 변한 낙엽은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농가로
2012-11-28 23:14:23최종 업데이트 : 2012-11-28 23:14:23 작성자 : 시민기자   심현자

낙엽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준다. 이른 봄에는 앙상한 나뭇가지에서 새순이 돋아 우주만물이 움트는 소중한 생명력을 보여주고, 여름에는 푸른 녹음과 시원한 그늘을 준다. 
또한 광합성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입하고 산소를 배출한다. 결실의 계절 가을이 다가오자 갖가지 물결로 단풍이 들어 거리를 화려하게 만들어 준다.

온도가 뚝 떨어졌다. 오색물결 단풍은 많이 이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단풍이 바람을 타고 나부낄 때는 낙엽비가 내리듯 하고, 거리에 낙엽은 한적한 오솔길을 걷는 느낌을 갖게 하여 아스팔트 위의 도심을 정겹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그렇듯 아름답던 낙엽이 비바람에 젖고 사람과 자동차에 밟혀 불청객이 되어 우리에게 다가왔다. 

새벽 찬바람 속에서 싸~싸~아 하고 들리는 비질 소리가 난다. 저 멀리에서 골목길을 정리 하는 아저씨가 낙엽을 쓸고 있다. 새벽 찬바람에 두툼한 옷을 입은 아저씨에게는 오늘의 수고를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 때부터 느껴왔을까? 비에 맞은 낙엽은 잘 떨어지지 않을 텐데 모두가 곤히 잠든 이른 새벽에 주변의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보니 고마운 마음이 든다.

골목길 주택가 대문 앞에는 낙엽이 쌓이지 않는다. 주민들이 자신의 집 앞은 스스로 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사는 동네는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있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일찍 내놓아 지저분하게 만들기도 하고 종량제 봉투에 담아야 할 쓰레기를 일반 봉투에 담아 살짝 내가 버리는 얌체족이 있다. 골목 모퉁이 에는 동향을 살필 수 있는 CCTV가 작동하고 있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는 것 같다. 

새벽 찬바람 맞으며 낙엽 치우는 그분_1
새벽 찬바람 맞으며 낙엽 치우는 그분_1

출근길에 '나와 이웃의 안전을 위하여 내 집앞 눈은 내손으로 치웁시다,'라는 펼침막를 보게 되었다. 눈이 도로에 쌓이면 그 곳을 지나가는 시민이 미끄러운 눈으로 인하여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눈이 내리는 날이면 모두가 눈을 치운다. 
'눈이 내리는 날 골목길을 쓸지 않고 있다 눈길에 미끄러져 넘어져 사고가 나면 넘어진 곳에 가까운 건축물 소유자에게 치료비를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한다. 

벌써 겨울이 다가왔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거리에는 봉어빵을 파는 손수레가 등장하였고, 김이 모락모락나는 따뜻한 어묵 국물과 떡볶이가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계절이다. 
날씨는 영하로 떨어지고 올 가을은 유난히 많은 비가 내렸다. 오늘 낮에도 하늘이 컴컴해지면서 천둥이 치고 장마철에나 볼 수 있는 장대비가 솟아졌다. 갑자기 내린 비로 우산을 챙기지 않은 보행인들은 종종 걸음으로 근처의 빌딩으로 몸을 피했다. 

아직도 나뭇가지에는 낙엽이 달려 있다. 이들이 모두 떨어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비가 오고 눈이 내려 완전한 겨울이 되어 앙상한 가지가 될 때 비로소 낙엽치우는 일을 끝이 날 것이다. 낙엽은 농가에 보급되어 자연 퇴비로 사용되며, 겨울철 농작물이 자라는데 보온효과를 내기도 한다. 

저만치에는 많은 낙엽포대가 쌓여있다. 오늘 환경 아저씨들을 힘들게 한 낙엽은 빗자루에 쓸려 포대 속으로 들어가 새로운 변신을 위하여 농가로 떠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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