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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오빠 누나 형 동생이 없는 아이들
형제가 적거나 아예 없거나생기는 일
2012-11-29 11:10:54최종 업데이트 : 2012-11-29 11:10:54 작성자 : 시민기자   김기봉

우리 회사에 새로 오신 부장님. 마케팅팀에 경력사원으로 입사를 하셨다며 각 부서를 돌며 인사를 하고 있었던 며칠전 아침이었다.
인사팀에서 부장님과 함께 사무실에 들어와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인사를 하던중, 맨 끄트머리에서 인사팀 직원이 한마디 덧붙였다.
"아참, 부장님은 자녀가 4명인 부자이십다"

엄청난 일이었다. 그리고 이내 모든 직원들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우~와!"하면서 "부럽습니다"를 연발했다. 
자녀가 4명이라는 소개를 들은 우리 직원 한명이 농담으로 "여기 총각들 많은데 비결좀 알려주세요"라 하자 바로 옆의 다른 직원이 "총각 말고 기혼 사원들도 새겨 들어야 할 일이네요. 무슨 재주가 그렇게 많으세요?"라며 추임새를 넣었다.
그러자 이 부장님 왈 "사실은 낳으려고 한게 아니라 번번히 피임에 실패해서 어쩔수 없이..."라고 해서 모두 파안대소 했다.
요즘 3명의 자녀도 희귀한데 4명은 거의 가뭄에 콩 나듯 하는, 아니 사막에서 바늘 찾기보다 어려운 경우 아닌가.

"자녀를 몇 두셨습니까?"
"삼남 2녀입니다."
"네, 알맞게 두셨습니다." 
요즘 이런 인사 들어본적 있을까? 거의 없다. 하지만 이런 인사는 과거 우리의 부모님 세대때는 아주 일반적인 인사법이었다. 그게 당연한것이었으니까. 

언니 오빠 누나 형 동생이 없는 아이들 _1
언니 오빠 누나 형 동생이 없는 아이들 _1

5남매 정도는 많은 것이 아니었던 어린 시절. 좁은 온돌방에 올망졸망 모여 서로 정을 내며 살아가던,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건 왜 일까? 
우리 회사에 새로 오신 부장님의 4남매까지는 못하더라도 둘조차 낳기 힘든 요즘이고 보면 '제 먹을 것 가지고 태어난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이 너무나 새삼스럽게 들린다.

4남매, 5남매는 요즘 젊은 부부들에게는 도저히 납득될 수 없는 먼 옛날의 이야기로 들릴 것이다. 그러나 옛날에는 6남매도 적잖았고 7남매, 8남매도 있었다.
하지만 세월이 바뀌어 이제는 그런 이야기는 그야말로 전설이 되어버렸다. 그러니 4남매를 둔 사람에게마저 감탄과 부러움과 경이로움이 한꺼번에 전해지는 것이다.

자녀가 하나인 가정의 엄마가 혼자 놀기에 심심해서 보낸다며 어린 나이인데도 어린이집에 보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런 엄마들에게 주변의 시부모 혹은 친정부모가 동생 하나 더 낳아라고 하면 대체로 키우기 힘들다며 그럴 계획이 없다는 말을 하는 엄마들이 적지 않다.

그렇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예를 들어 4남매 5남매일 때는 가정에서 언니, 오빠, 형, 누나, 동생 이런 개념이 모두 다 성립이 됐다. 남녀 상하간에 다 그런 호칭이 존재할만큼 형제의 숫자가 충분했으니까.
그러나 이제는 1명인 경우는 아예 형제간의 어떤 호칭도 존재하지 않는다. 형, 동생, 언니, 오빠 라는 개념 자체를 모르며 사는 것이다.
둘은 그보다는 낫지만 역시 언니, 오빠, 형, 누나 이 네가지 모두를 충족시켜주지는 못한다. 형이나 언니, 혹은 오빠, 누나중 어느것 두세개가 빠질수밖에 없다.

정말 이렇게 가다가는 아이들에게 언니, 오빠, 형, 누나, 동생이라는 단어가 있는 것조차도 모르고 사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마저 든다. 
그럴리야 없을거라고 해도 진정 아이들이 그런 가족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다가 가족애와 가족간에 느끼고 주고받는 사랑을 나누자 못해 그것이 아이들교육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말 것이다.

또한 부부사이를 맺어주는 끈의 역할은 자녀이상은 없다고 보는데 그마저도 간신히 하나뿐인 가정이 많으니 이는 국가적으로 인구 감소라는 심각한 문제뿐만 아니라 가정내에서의 행복의 크기도 줄이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4남매나 두신 새로 오신 우리 회사의 부장님같은 다복한 가정이 더 늘어나게 하려면 어떤 묘약이 있을른지 다함께 머리를 맞대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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