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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절약귀신이 사는 귀곡산장
전기와 수도 아껴쓰기
2012-11-22 12:13:57최종 업데이트 : 2012-11-22 12:13:5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순자

봄의 극심한 가뭄뿐만 아니라 요즘같은 겨울철에도 가뭄이 장난 아니다. 유엔에서 정한 물 부족 국가, 다름아닌 대한민국이다. 그뿐 아니라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에 물을 아껴 쓰지 않으면 전기를 많이 쓰게 되고, 전기 사용량이 많으면 그만큼 녹색성장은 어려워진다. 이럴때일수록 우리는 에너지 낭비를 너무 심하게 하고 있는게 아닌가 스스로 자문해 봐야 한다. 

어제는 아이들에게 그동안 참았던 말을 조금 했다. 아이들이 약간 생각없이 하는 행동들이 더 심해지기 전에 고쳐줘야겠다 샆어서였다.
큰애가 화장실에서 씻고 나온 뒤 수도를 제대로 잠그지 않아 내가 들어갈때까지 20여분간 헛물이 빠져 나갔다. 
이녀석이 급하게 학원에 가려다가 그랬으려니 했는데, 밤에는 또 작은 애가 역시 화장실에 전등을 켜 놓고 나온 상태에서 1시간을 그냥 보냈다.
화장실 전등은 형광등이 아닌 백열등이라 전기를 많이 잡아 먹는데도 그런 것이다.

두 아이를 불러 앉혀 놓고 생활태도를 지적하며 꾸중을 했다. 아이들도 평소에 우리집에서 전기와 물절약을 실천하는 것을 잘 알고 있고, 텔레비젼 뉴스에서 블랙아웃이니, 내복입기니 하는 말들을 들었는지라 제 엄마의 말귀를 금새 알아 들어 더 큰소리는 나지 않았다.

내가 아이들에게 해준 말의 중요한 사례 한가지는 최근에 TV의 다큐멘터리에서 나온 북극곰 이야기였다.
일전에 텔레비전에서 수영에 관한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북극곰이 익사한다는 내용을 접하고 경악을 금할수 없었다.
그 이유는 북극곰이 바다에서 수영을 하다가 떠내려 오는 유빙에 잠깐 올라 휴식도 취해야 하는데, 지구 온난화로 인해 유빙이 죄다 녹아버려 북극곰이 쉬지를 못한채 바닷속에서 허우적대다가 너무 지쳐 그대로 익사한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에게 이런 일화를 이야기 해주니 귀에 쏙 들어간 듯 했다.

 

우리집은 절약귀신이 사는 귀곡산장_1
우리집은 절약귀신이 사는 귀곡산장_1

사실 우리 집은 오래전부터 가정에서 할수 있는 여러 가지 물과 전기 절약 방안을 실천하고 있다.
나는 우선 세수한 물로 발을 씻고, 변기 물탱크에 벽돌을 넣어 물 1ℓ씩 덜 받았다. 수온계라는 것을 고안해 사용도 했다. 스치로폴 조각을 원판으로 오려 중심에 온도계를 끼운 뒤 욕조에 띄우니 수온이 쉽게 나타나 목욕물을 알뜰하게 받을 수 있어 좋았다.
정수 처리 공정을 거치는 수돗물의 생산 과정을 알면 물 아끼는 일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기름과 전기 등 많은 에너지 자원으로 만들어지는 수돗물을 아껴 쓰는 것이 곧 에너지 절약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절약을 하다 보니 우리집은 가끔 귀신이 사는 집이 됐다. 
집안에서 웬만한 일로는 불을 잘 켜지 않는다. 즉 거실의 불빛만으로도 화장실의 밝기는 넘쳐나기 때문에 화장실에 갈 때 웬만하면 전등을 켜지 않는다. 

그러던게 어느날 새벽에 물을 마시려고 눈을 비비고 주방으로 나오는데, 검은 형상이 주방에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순간 깜짝 놀랐으나, 알고보니 물을 마시러 나온 남편이 거기 장승처럼 서 있기에 "어머머~ 뭐야, 깜짝 놀랐잖아, 당신이 무슨 느티나무인줄 알았지 뭐예요." 서로  한바탕 웃고 나자, 남편은 "그래도 보일건 다 보여"라고 말했다.

우리의 귀곡산장 이야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전기절약 실천 초기에 밤에 화장실 가려고 들어서는 순간,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던 화장실 변기위에 누군가가 걸터앉아 있어 "아악!" 비명을 질렀다. 
"놀라긴요, 나야 엄마"
딸내미였다.  처음엔 깜짝깜짝 놀라던 가족들도 이제는 그런 모습들이 익숙해졌다. 삶속에서 절약정신을 실천하는 우리 가족들이다, 우리 가족들도 어느새 절약정신이 몸에 밴 것이다. 

어느 날 보니 집안에 키우는 강아지가 돌아다닐 때마다 현관의 센서등이 켜지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혹시나 해서 전구를 뽑았더니 전달에 비해 전기요금이 2천원 정도가 절약되었다. 설마 했는데 전기요금이 줄어든 것을 체험하고,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세탁기 돌릴 때 나오는 물을 받아두었다 걸레도 빨고, 화장실 청소도 한다. 나부터라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도 공부하다 자리를 비울 땐 반드시 스탠드 불을 끄고, 텔레비전을 보지 않을 땐 코드를 뽑아 놓게 된다. 
이런 작은 습관들이 모여서 에너지 절약을 이루는 것이 아닐까? 우리 모두의 이러한 조그만 절약정신이 에너지 소비를 조금이라도 줄여 수원을 녹색 청정 도시로 만들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과 전세계를 구하는 작은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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