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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치기범 조심하세요
사람들이 붐볐던 지하철 안에서 소매치기를 겪은 동생
2012-11-10 13:12:39최종 업데이트 : 2012-11-10 13:12:39 작성자 : 시민기자   이수진

남동생에게 급박하게 전화가 걸려 왔다. 원래 가족에게 안부 전화 안하던 얘가 오전에 전화를 하는 이유는 분명히 용무가 있었기 때문에 전화를 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족을 필요로 할 때만 전화 하는 놈이 괘씸해서 그냥 안 받으려고 했는데, 전화 울리는 벨 소리가 뭔가 예사롭지 않아서 받았다. 

받자 마자 동생이 엄마에게 빨리 신용카드를 분실정지 시키라고 전달 해 달라고 했다. 
웬일로 카드를 다 잃어 버렸을까? 나는 카드를 잃어 버린 적이 한 번 있지만, 내 남동생은 카드를 잃어 버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만큼 철두철미하고, 어디를 가도 자기 물건을 잘 챙기는 얘라서 걱정을 안했는데 카드도 모자라서 지갑 전체를 잃어 버렸다. 그것도 장소가 지하철이었다. 

노량진에 볼 일이 있어서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소매치기를 당한 것이었다. 지금까지 소매치기는 말로만 들었는데 정말 내 주변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하니 뭔가 쭈뼛 머리가 서는 기분이었다. 이론적으로 소매치기범 들이 대 부분 타겟으로 삼는 사람들은 힘이 없어 보이는 여성들이나 노인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의아했다. 

왜냐하면 동생은 키도 크고 체격도 좋은 편이다. 몸 싸움을 하게 되더라도 쉽지 않았을 건장한 젊은 성인 남자의 지값을 타겟으로 삼는 것은 무리였을 텐데, 아마도 소매치기범이 건장한 남성이었을거라 짐작 했지만 어떻게 해서 훔쳐 갔는지 모르겠다. 

소매치기범 조심하세요_1
소매치기범 조심하세요_1

그런데 지하철 안에 사람들이 붐비는 상황에서 잠바 주머니에 지갑을 넣어 뒀던 곳이 무게감을 잃은 것 처럼 허전해서 확인해 보니 사라진 것이었다. 그래서 막 지갑을 찾는 중에 옆에 같이 있던 사람들이 아까 전에 그 쪽 옷에서 지갑을 몰래 빼가는 여자를 봤다고 말 해 준 것이었다. 
목격자는 한 사람도 아닌 세 사람이었다. 더욱 놀랐던 사실은 남자도 아닌 중년의 여자가 소매치기범이었던 것이었다. 이미 도망 가고도 남았을 충분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목격자를 알려 주는 사람들이 제일 이해가 안 갔다. 

요즘에는 보복이 두려워서 범행을 목격 하더라도 모른 척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지만 빤히 소매치기범이 지갑 빼가는 것을 계속 보고 있었으면서 말 하지 않은 사람들은 왜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목격자들의 마음도 이해한다. 잘못 말했다간 소매치기범들이 수중에 잘 넣고 다닌다는 면도칼등으로 위협을 하는 사례들도 많다고 들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동생 입장에서는 늦게 말해준 사람들이 야속했을것이다. 남동생이 지갑이 사라진 것을 모르고 유유히 지하철을 내렸다면, 끝까지 말 하지 않았을 사람들이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지갑 잃어 버린 것을 알고서 찾는 동생의 모습을 보고 나서야 말을 해 준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집에서는 신용 카드를 정지 시키느라 난리가 났고, 돈이 한 푼도 없었던 동생은 지하철을 빠져 나오지 못하는 상태였다. 소매치기범이 남자였더라면 지하철 화장실을 찾아 다녀 봤을 텐데, 여자였다고 하니 그럴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지갑을 잃어 버린 후에 동생이 지갑을 무조건 찾으려고 애를 썼던 이유는 지갑 안에 가족들 사진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증명사진과 할머니 젊었을 적 사진등 돈을 주고도 사지 못했을 추억이 담겨져 있었다. 그리고 지갑은 동생이 정말로 많이 좋아했던 여자친구가 생일 날 사준 선물이어서 소중하게 가지고 다녔는데 잃어버렸으니 허무했을 것이다. 

한 시간동안 빈 지갑이라도 찾으려고 사방팔방 뛰어 다녔지만 결국 찾지도 못하고, 노량진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연락을 해서 무사히 지하철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고 한다. 지하철같이 사람이 붐비는 곳은 특히 지갑을 잘 신경 써야 한다. 
수법이 고도화 되어서 쥐도 새도 모르고 지갑이나 주머니에서 지갑을 훔쳐 가는 소매치기범들이 늘어 나고 있다. 그런데 돈이 궁핍하더라도 돈을 버는 수단이 어떻게 해서 남의 지갑이 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동생의 지갑을 훔쳐 간 그 중년여성의 소매치기범이 꼭 벌을 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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