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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들의 '노년 마인드' 변화가 필요해요
2012-11-15 15:27:07최종 업데이트 : 2012-11-15 15:27:07 작성자 : 시민기자   유병화
직원들 둘이 가벼운 논쟁이 붙었다.  둘 다 노 부모님이 계신 큰아들이었고 역시 둘다 부모님을 모셔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 효자들이었다.
장남이고, 설사 장남이 아니라 해도 늙으신 부모님을 때가 되어 모시게 되는게 당연한것인데 그것을 굳이 효자라고 해야만 하는 것도 세월의 변화 탓이다.

하지만 요즘 둘째 셋째는 물론이고 심지어 큰아들조차도 부모를 모시지 않으려는 경우가 많으니 이 두 직원은 효자가 맞는 셈이다.
두 사람의 논쟁의 주제는 기특하게도 어느게 진정으로 노 부모를 제대로 모시는 것이냐, 어느 방법이 옳으냐는 것이었다.

한명의 직원은 연로하신 노부모를 집안에서 모시며 함께 사는게 잘 모시는거라는 주장이었고, 다른 한명의 직원은 오히려 그것은 어르신들이 아들과 며느리의 눈치를 봐가며 사셔야 하므로 노인들이 속 편하게 지내실수 있도록 노인위탁시설에 보내드리는게 낫다고 하는 주장이었다.

자세히 들어보니 둘다 일리는 있었다. 
집에서 모시는게 낫다는 쪽은 노부모가 그래도 자식과 며느리, 손주들의 재롱을 보며 사시는게 정신건강에도 더 낫다는 이야기였다. 틀린 말은 아닌듯 했다.

그러나 위탁시설이 낫다는 직원도 만만찮았다. 맞벌이 가족일 경우 본의 아니게 노인들은 말이 모시는거지 사실상 방임, 방치, 감금을 하게 되고 이 때문에 오히려 고독과 외로움이 더 커질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한마디로 노인들에게는 그게 왼종일 창살없는 감옥일거라는 이야기였다.
거기다가 노인 위탁시설은 건강체크는 물론이고 같은 노인 또래분들이 있어서 서로 대화도 하고 친구도 사귈수 있으니 그게 백번 낫다는 이야기였다.

두사람의 토론은 쉽게 결론을 내지는 못했으나 그래도 이 두 직원은 부모를 어떻게 하면 덜 외롭고 여생을 행복하게 해드리는 건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었으므로 옆에서 지켜보는 내내 우리에게 마지막 남은 전통적 가치관이 살아있음을 느낄수 있었다.

둘 다 옳은 이야기지만 사실 내 생각으로는 후자쪽이 더 바람직해 보이고, 어르신들 역시 그렇게 생각하는 쪽으로 마인드를 바꾸는게 세월의 변화에 맞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일전에 만난 어느 할아버지께서는 내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인자는 요양원에 보내주는 것이 큰 효도여. 이야기 할 친구도 있지, 목욕시켜주지, 매끼 따뜻한 밥 먹여주지, 영양식에 간식, 오락, 맛사지, 여러 사람들이 보살펴주지. 그러니 외롭지도 않고 얼마나 좋아. 사실 따지고 보라구. 아들 집에 있으면 며느리 눈치 봐야지, 심지어 손주놈들 눈치까지 봐야 한다니까. 할아버지 몸에서 냄새 난다고 할까봐. 그게 가시방석이지 뭐여 가시방석. 그러니 똥 싸면 똥도 치워주는 요양원이 낫다니깐. 어느 메누리나 손주놈들이 내 똥을 치워주겠어. 안그려?" 

중년들의 '노년 마인드' 변화가 필요해요_1
중년들의 '노년 마인드' 변화가 필요해요_1

가족들이 아무리 간호를 잘한다고 해도 노인들의 대소변의 색깔, 무게, 배설물의 상태를 매일 같이 체크하면서 건강을 챙기기는 어렵다.
더군다나 아들 며느리 모두 다 직장에 나가서 일하느라 하루하루가 피곤한 지경이면 더욱욱 그렇다. 
그런 경우 정말이지 이 할아버지의 말씀이 훨씬 더 적절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는 남의 말과 이목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 그게 바로 어르신은 무작정 아들딸이 모셔야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불효라거나 자식들로부터 버려졌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다.
이제는 중년 이상의 어른들은 그런 편견을 버리고 언제든지 요양원이나 노인전문 보호시설로도 갈수 있다는 마인드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본다.

과거 한때는 이렇게 노인 전문 요양시설로 갈 경우 이런 위탁시설을 일컬어 현대판 고려장이라고까지 했다. 그러나 요즘 그런말 하면 정말 세상 물정 모르는 말이다.
시설이나 보호 수준이나 솔직히 일반 가정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훌륭한 곳이 부지기수로 많다. 물론 가격이 문제지만 자기 수준에 적절히 맞는 곳을 찾아 가면 되는 것이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제 앞으로는 모든 사람들이 늙었을때 이런 부분에 대해 쿨하게 받아들이고, 아울러 더 나아가 당연한 걸로 인정하는 세월이 올것이므로 거기에 맞게 생각도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다.
노인자살율 세계1위인 우리나라에서 최선의 방법은 노인들이 외롭지 않게 해야 하는데 그게 결국에는 보호자인 아들 며느리의 직장문제, 경제문제, 가족문제와 직결되므로 보호 시설이 가장 적절한게 아닐까 생각한다.

나도 앞을 늙을 것이다. 그래서 거기에 맞는 사회적 시스템을 인정하고 맞추며 살 것이다. 그런 방식이 여생을 사는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더 높이는 방법일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지금의 중년들이 현실을 인정하고 마인드 변화를 생각해야 할때가 아닌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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