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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또 하나의 세상
2012-12-06 15:00:57최종 업데이트 : 2012-12-06 15:00:57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세정

고등학교 시절, 삐삐를 가진 친구들이 부러웠다. 
그래서 스무 살 첫 아르바이트로 번 돈 20만원 정도를 통틀어 삐삐를 구입했다. 지금 생각하면 삐삐는 얼마나 불편한 도구인지 모른다. '삐리리' 소리가 울리면, 번호를 확인하고 공중전화를 찾아 상대방이 호출한 전화번호를 눌러 전화하는 시스템이다. 

그래도 누군가와의 연결이 어느 정도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게 만든 획기적인 통신기기였다. 
스무 살 당시 삐삐로도 열심히 연애를 하였다. 남자친구가 나에게 삐삐를 치거나, 반대로 내가 삐삐로 전화번호를 남겼다. 
그러면 우리는 서로에게 연결된 번호를 눌러,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걸었다. 삐삐와 함께 공중전화카드도 필수품이었다. 연애할 당시 나는 공중전화카드를 고스란히 모아 '내가 당신에게 이만큼이나 전화를 하였다'는 것을 것을 상징적으로 마음에 간직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스물 두 살 무렵, 핸드폰이라는 것이 나왔다. 지금의 전화기 수준으로 꽤나 컸던 017번호의 첫 핸드폰. 97년정도부터는 너도 나도 핸드폰을 이용하는 시대가 열렸다. 
당시 나에게 핸드폰을 사 준 분은 남자친구의 부모님이었다. 핸드폰 요금까지 내어 주셨으니 얼마나 감사했던지. 스물 두 살 핸드폰은 삐삐의 연애풍속도와는 너무나도 달라졌다. 원할 때 전화를 했고, 만나고 싶을 때 전화를 걸 수 있으니. 97년 당시에도 나는 핸드폰 요금이 6-7만원이 나올 정도로 통화량이 상당했다. 
어딘가에 전화를 걸지 않으면 못 참을 만큼 사람을 기다렸던가! 

이후로 계속 통신사는 바뀌어가면서 핸드폰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생활이 반복됐다. 점차 작고 예뻐지는 핸드폰, 사진도 잘 찍히고, 기능도 다양해지는 핸드폰은 생활의 중심이 되었다. 

그러다가 재작년 무렵부터는 스마트폰이란 게 나왔다. 내 손안의 온라인 세상이 열리게 되면서 스마트폰으로 인해 편리함이 증폭되었다. 전화만 걸고 받는 사람에게는 어쩌면 비싼 요금으로 인해 불필요한 통신기기일 수도 있지만, 나처럼 업무량이 많고 온라인 접속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유용한 기계이다. 스마트폰 때문에 생긴, 몇 가지 감동적인 일도 있다.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SNS를 접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말이다. 전세계인들과 접속하면서 친구가 되고, 몰랐던 이들과 또 다른 연대를 맺어가는 SNS는 앎의 지평을 넓혀준 계기가 되었다. 
핸드폰을 여러 번 바꾸면서 전화번호가 계속 변경이 되었는데, 20년 전 중학교 동창을 스마트폰에서 만나게 되었을 땐 정말 놀라웠다. 
중학교 단짝 친구였던 이였는데, 지금 남편과 미국에서 살고 쌍둥이를 낳았다는 소식도 들었다. SNS가 아니었다면 다시는 소식을 접할 수 없는 친구인데, 페이스북을 통해서 만나게 된 것이다. 그 때의 감동이란... 

스마트폰, 또 하나의 세상_1
스마트폰, 또 하나의 세상_1

또 요즘에는 동호회 사람들과 BAND라는 것을 만들어서 실시간으로 사진 올리고 채팅을 하고 모임 공지를 하고 관계를 맺고 있다. 
컴퓨터를 켜고, 다음이나 네이버에 들어가, 카페에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나의 모임 동호회 사람들과 연결이 되니 급속도로 친밀감은 높아진다. 스마트폰이 없는 사람들은 소외가 될 정도다. 
물론 사생활이 심히 노출이 되거나, 누군가의 일거수 일투족을 금방 알 수 있게 되는 문제도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그리운 이 시대, 외로운 사람들에게 스마트폰은 또 하나의 공동체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e수원뉴스의 기사도 스마트폰으로 거의 다 읽고 있다. 예전같으면 집에 가서 컴퓨터를 켠 후 읽어야 했기 때문에 불편함이 있었지만 지금은 매일 실시간으로 e수원뉴스 누르고 들어가 새로 올라온 기사를 읽는다. 언제 어디서나, 내가 관심있는 글을 읽을 수 있다는 놀라운 장점을 잘 활용하면 좋다. 

앞으로 어떻게 스마트폰이 더욱 진화할런지 모르겠다. 
요즘 애니팡과 같은 스마트폰 게임이 대세여서 전철, 버스에서 모든 사람들이 게임에 빠져드는 것은 문제라 한다. 하지만 나는 스마트폰 때문에 더욱 삶이 자유로와진 1인 중 하나다. 
모든 문명의 기기들은 잘 쓰면 득이 되고, 잘 못 쓰면 독이 된다. 앞으로 모든 국민들이 스마트폰을 소유하게 되면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부디 스마트폰을 통해 인간적이고 따뜻한 일들이 많아지길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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