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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모든 선생님,죄송합니다
2012-11-07 23:58:42최종 업데이트 : 2012-11-07 23:58:4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석원
정말 우리 아이들을 어찌 해야 하는건지 어른으로써,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써, 인생 선배로써 오늘 또다시 참담함과 함께 우리나라의 모든 학교 선생님들께 사죄의 말씀부터 드려야겠다.
오늘 뉴스를 듣다가 경악을 했다. 부산 해운대구 모 중학교 2학년 학생이 수업시간에 마구 떠들자 교실에서 수업하던 여교사가 "수업에 방해가 되니 조용히 하라"고 주의를 주자 이 아이가 교사에게 마구 욕을 내뱉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교사의 가슴과 배를 발과 주먹으로 마구 때려 부상을 입혔다는 것이다. 더 놀라운 일은 이 학생이 교사를 때리는 동안 30여 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이를 제지한 학생은 반장 한 명뿐이었고 나머지 학생들은 그 상황을 지켜보기만 했다는 것이다.
이 여교사는 그 정신적 충격과 부상 정도가 심해 현재까지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교사를 폭행한 아이는 말할것도 없으려니와, 그걸 보고만 있었다는 다른 아이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그러나 그것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된다. 거기서 끼어들거나 말렸다면 그 아이의 보복 폭행이 날아올테니 꼼짝도 못했을 것이다. 아이들도 이미 그 주먹질을 해댄 아이의 위압적인 폭력성에 꼼짝 못한 것이다.
이게 오늘날 대한민국 교실의 현상황이니 어른으로써 부끄럽고 할말이 없다.

가을 이야기좀 하자.
요즘 농촌의 들판에 나가 보면 벼를 베어내고 난 들판엔 원통모양의 하얀 뭉치들이 서 있다. 이건 겨우내 소에게 넉을 볏단을 묶어 포장해 놓은 볏단 다발들이다. 논마다 놓여져 있는 거대한 하얀 덩치들은 논 주인이 데려갈 때를 기다리며 빈 논을 지키고 있다. 그 뭉치들은 농장으로 옮겨져 가축들의 사료가 될 것들이다. 

학교의 모든 선생님,죄송합니다_1
학교의 모든 선생님,죄송합니다_1

예전과 전혀 다른 풍경의 빈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어릴 적 기억이 떠오른다. 
어릴 적 이맘때의 벼를 베어내고 난 텅 빈 들판은 아이들이 소리 지르고 뜀박질하는 공간이었다. 소여물이나 땔감으로 쓰일 짚더미를 쌓아 놓으면 그것을 뛰어 넘거나 헤집어 놓고 뒹굴기도 하다가 싫증나면 숨바꼭질을 하기도 하는 재미있는 놀이터였다.

해지는 줄 모르고 내달리며 소리를 질러대도 누구 하나 탓하는 사람도 없고 가로막는 사람도 없었다. 동네 아이들은 모두 나와 함께 어울리는 놀이터가 된 들판에서 신나게 뛰어 놀며 자랐다. 
저녁 어스름이 내리면 이집 저집에서 저녁연기가 오르고 아이들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아이들은 즐거움을 떨쳐내고 냉큼 집으로 달려간다. 내일도 달려 나와 놀 수 있는 공간이니까 걱정 없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런 넉넉한 공간에서 맘껏 뛰고 소리 지르며 자란 아이들은 마음까지 넉넉하다. 어울려 놀다가 때론 싸움을 하기도 한다. 논바닥을 뒹굴며 싸움을 하면 다른 아이들은 둘러서서 구경을 하거나 말리거나 하는데 뜯어 말려 놓으면 싸운 아이들은 씩씩거리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또 노는 일에 열중한다. 놀다 보면 언제 싸웠느냐는 표정이다. 부모들 생각도 놀다보면 싸울 수도 있지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수업시간에 다른 학생들에게 방해가 되어 조용히 하라고 한 교사에게 욕설을 퍼붓는것도 모자라 두들겨 패다니. 그것도 연약한 여교사를.
지나가다가 툭 쳤다고 서로 붙어 싸움을 하는 요즘 아이들은 성격도 급하고 참지 못한다. 우리 아이들이 하는 말 중에는 신체적 폭력, 정신적 피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친구가 등을 주먹으로 때렸다는 것이다. 그 친구에게 신체적 폭력뿐만 아니라 정신적 피해까지 당했다고 말한다.
 등을 때린 아이를 불러다 물어보면 기지개를 켜다가 친구를 건드리게 되었는데 자기 건드렸다고 발로 찼다는 것이다. 미안하다고 말할 새도 없이 세게 발로 차서 주먹으로 등을 때렸다는 것이다. 서로 네가 잘못했다고 또 말싸움이다.

이렇게 마음이 넉넉해질 넓은 공간이나 시간적인 여유를 갖지 못한 아이들이라 남을 배려하는 일도 부족하고, 좁은 공간에서도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소리 소리를 지른다. 아마 마음속의 말을 소리쳐 내뱉을 공간이 필요하다는 아우성일 것이다. 

그렇게 자라는 아이들이라서 그런건가? 교사를 두들겨 패는 패륜적 아이들이 날로 늘어나고, 그 과정이나 결과 또한 어디 용서의 구석이라도 찾아내지 못할만큼 참담한 지경이니.
혹여 요즘의 아이들이 이렇게 잠시도, 조금도 마음의 인내와 참을성 없이 그 상대가 친구든 교사든 부모든 주먹질부터 해대는 이런 원인은 주변 환경이 여유를 주지 않기 때문은 아닐른지 모르겠다.

그 이유가 무엇이건간에 한가지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학교에서 교사를 때리는 학생은 교사의 선처 요구와 상관없이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할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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