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미래가 열리는 나무'가 우리집에 도착했어요.
수원문화재단에서 보낸 씨앗 하나
2020-05-15 01:58:09최종 업데이트 : 2020-05-15 17:30:19 작성자 : 시민기자   권미숙

'미래가 열리는 나무'가 배달되었습니다.

'미래가 열리는 나무'가 배달되었습니다.

'따뜻한 봄날, 코로나19로 집에 콕 박혀 있을 당신에게 봄을 선물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시행되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화성어차 운행 소식이 궁금해 수원문화재단 홈페이지를 찾았다.
재단소식란을 살펴보니 침체된 지역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수원문화재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여러 개 보였다.

그 중 문화도시팀이 담당하는 '1 house 1 tree 프로젝트'가 궁금했다. 온라인으로 신청한 선착순 500명에게 체험키트를 보내고 체험키트를 받으면 설명대로 꾸미고 동봉된 씨앗은 화분에 심으면 되는 것이었다. 비교적 간단하고 손쉽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신청했고, 체험키트는 이틀 뒤에 배송됐다. 
제법 커다란 나무그림 포스터와 스티커, 그리고 작은 씨앗이 들어있었다.


체험키트가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어 만들기가 쉬웠다.

체험키트가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어 만들기가 쉬웠다.

꾸미는 방법은 간단했다. "당신은 어떤 도시에 살고 싶으신가요?"라는 물음에 자유롭게 답한 것을 꽃과 나뭇잎 스티커에 적어 넣고 나무를 꾸며주면 되는 것이었다.
이제껏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고민이었다. 비슷한 고민이라면 "난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 정도였다.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고민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관점을 바꿔야 했다. 개인적 관점을 넘어 공동체적 관점으로 시야를 넓혔다. 도시라는 공간은 나 혼자서는 절대 살아갈 수 없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관계맺음과 연대를 통해 함께 일구어가야 하는 도시의 문제들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당신은 어떤 도시에 살고 싶으신가요?'  상상하면 즐거워지는 질문이다.

'당신은 어떤 도시에 살고 싶으신가요?' 상상하면 즐거워지는 질문이다.


'서수원, 동수원, 북수원, 남수원이 서로 균형 발전을 이루려면?'과 같은 폭넓은 질문부터 '아파트 공동체는 어떤 모습일까요?'와 같은 구체적 질문까지. 고민의 예시를 다양하게 제기해주어 생각의 어려움을 덜 수 있었다.

작년 12월에 수원문화재단에서 추진했던 <수원여행 라운드 테이블>이 떠올랐다. 참여자들과 함께 도시문제에 대한 토론을 나누었는데 그때도 다루었던 화두 중 하나가 '수원의 지역적 불균형'이었다. 수원의 4개구(장안구, 팔달구, 권선구, 영통구) 중 볼 거리, 즐길 거리가 가장 집중되었던 곳이 팔달구, 즉 동수원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도심에 치우친 개발이 점점 다른 지역구로 확장됨을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이제는 구도심을 잘 보존하면서 신도심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 할 것이다.

기자도 요즘 고민이 많다. 아이가 학령기에 이르기 전에 오래도록 정착할 곳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래가 열리는 나무' 스티커에 대답을 적어 넣을 때 아무래도 아이 위주의 내용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
여러 형태의 도서관이 많은 도시, 독서문화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기획되는 도시, 산책로가 많이 조성되어 산책하기 좋은 도시, 유모차가 통행하는 데 불편함이 전혀 없는 도시, 출산율이 높은 도시답게 아기와 산모가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도시, 어디를 가든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도시, 휠체어나 유모차를 가지고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눈총을 받지 않는 도시, 아기랑 같이 뛰어 놀 수 있는 야외공간이 많은 도시 등이 기자가 적어본 내용이었다. 이 외에도 야외 영화관이 있는 도시, 노동자들이 제일 행복한 도시, 전통문화를 소홀히 여기지 않고 지속적으로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도시, 관용과 포용, 배려가 흔한 도시, 우리 동네와 우리 도시를 자랑스러워하는 시민이 많은 도시, 평생교육강좌가 다양하게 열리는 도시 등도 포함했다.

'미래가 열리는 나무'를 완성했다.

'미래가 열리는 나무'를 완성했다.

한 글자 한 글자씩 적으면서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지역이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다면, 그래서 우리의 삶이 조금 더 괜찮아질 수 있다면 하고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다. 이 마음을 담아 '미래가 열리는 나무'와 함께 온 씨앗을 심어야겠다. 씨앗이 자라 꽃을 피울 때쯤이면 지금의 걱정과 고민이 사라져 있을지도 모르겠다.           

 

수원문화재단, 미래가열리는나무, 도시문제, 수원, 문화생활

프린트버튼캡쳐버튼추천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