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사랑의 산타'가 있어 모두 행복 만점…오늘만 같아라
수원영통종합요양센터에서 펼쳐진 '채움과 나눔 문화 예술공연'
2019-12-25 17:40:03최종 업데이트 : 2019-12-26 16:37:09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성탄절에 산타가 나타나 선물을 주면 마다할 사람이 없다. 특히 어린아이인 경우는 더하다.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웬지 다소 쓸쓸함과 허전함이 더해간다. 노인복지시설의 어르신들이 그렇다. 24일 영통의 한 요양센터는 오후가 되자 어르신들의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다. 인생의 종착역을 향해 가는 그들에겐 사람이 그립다. 문화예술단이 센터를 방문하고 연말을 맞이하여 특별한 선물을 받게 되는 소식과 기대감 때문이다.

오후 2시 6층 건물 4층 홀 안은 휠체어를 탄 42명의 어르신을 비롯해서 모두가 모였다. 본 행사에 앞서 전체 어르신 83명중 중증인 어르신 몇 분을 제외한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휠체어에 의지한 채 센터에서 주는 선물봉지를 받고 어린아이처럼 좋아한다.
'노인의 인권보호'가 첫번째 의무입니다. 게시판에서

'노인의 인권보호'가 첫번째 의무입니다. 게시판에서...

최수현 센터장은 "이제 한해를 보내며 조금이라도 어르신이 건강하고 가족처럼 모두가 따뜻한 마음으로 생활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격려했다. "생활공간이 다소 좁긴 해도 서로가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들이 있어 훈훈한 마음을 나누자"고 말했다. 1년 동안 희생적으로 봉사한 직원들에 대한 간단한 표창도 진행됐다. 모범적인 생활로 본이 된 어르신들에 대해 표창했다.

이제 기다리던 공연순서였다. 분장실이 따로 없고 준비실 역시 어르신들이 잘 보이는 곳이어 감추어진 것이 없다. '채움과 나눔 문화예술단' 회원들이 소개됐다. 매년 연말에 이곳을 찾는 순수 봉사 예술단이다. 5년의 짧은 역사 속에서도 매월 수원시내 경로당, 요양센터, 복지관, 주민센터를 돌며 공연을 하여 가는 곳마다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먼저 박삼양 진행자가 마이크를 잡았다. 유모감각도 있고 입담도 좋아 완전 시선집중이다. 진행자는 처음 이곳을 방문한 것이 아니어 낯설지가 않다. 이미 구면인 어르신들은 더 큰 박수로 열렬하게 환영했다.
김경희 단장이 어르신을 돌보고 만나다

김경희 단장이 어르신들 앞에 서서 흥을 돋우고 있다. 

순서에 의해 김경희 단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인사는 짧고 간단했다. 드디어 첫 번째로 나온 팀 '울면 안 돼', '루돌프 사슴코' 노래를 들으니 이제 좀 크리스마스 기분이 난다. 잠시 이곳저곳을 둘러보니 4층 홀 안에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볼 수 없었다. 아주 작은 단 한 개만 출입문 입구에 놓여 있다. 이유를 물어보니 "전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여러 곳에 설치했었는데 어르신들이 뜯어 놓고 훼손시켜 난장판이 되었다"고 한 직원이 설명한다. 
울면 안 돼! 예술단 일동의  첫 무대

울면 안 돼! 예술단 일동의 첫 무대

두 번째로 박순례 등 5명이 '군밤타령'에 맞추어 부채춤을 추었다. 홀 안은 화려한 부채로 수 놓아졌다. 우리 가락에 맞는 율동, 흥겨운 표정, 한복과 잘 어울리는 부채의 모양, 구경하는 어르신들은 마치 넋을 잃은 듯 심취해 있다. 작은 소리로 따라 부르는 어르신들도 있다. 이어서 가수 남기민 씨는 '강원도 아리랑'과 '동백아가씨'를 연속으로 불렀다. 이 가요는 전형적인 우리 가요이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곡이었다. 이쯤 되고 보니 홀 안의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는 듯 했다.

김기원 등 2명이 '사랑가'에 맞추어 퓨전무용을 선보였다. 흥을 참지 못해 앞으로 나와 리듬에 맞추어 춤을 추는 사람들이 하나둘 생겨났다. 소실 적에 한가닥 했던 것이 분명했다. 사회자도 더욱 흥이 났다. '보릿고개'와 '고장 난 벽시계'를 전용락 가수가 부를 때는 인기절정이었다. 남녀 두 사람이 나와 춤을 추었다. 모두가 춤추는 남녀에 시선이 집중됐다. 노래가 끝난 뒤 사회자는 "두 사람은 무슨 관계냐"고 물었다. "오해하시면 안 돼요"라고 말해 웃음이 터져 나왔다.
우리도 소실적에는 한 가닥했죠.함께 즐기는 어르신들

"우리도 소실적에는 한 가닥 했죠" 함께 즐기는 어르신들

사회자는 요양원 어르신들에게 노래 부를 기회를 줬다. 서덕문(남, 80세)어르신이 잽싸게 나와 '안동역에서'를 신청하여 불렀다. 처음에는 긴장했는지 음정도 맞지 않고 영 아니었다. 도우미 요양보호사가 음정과 박자를 잡아주니 조금씩 실력이 나오기 시작했다. 악보도 없이 끝까지 부르는 용기가 대단했다.

중증 및 경증 치매환자가 있는 수원영통종합요양센터에는 직원 56명이 근무하고 있다. 최고령인 103세 남자어르신, 63세가 제일 나이가 적다. 평균연령 85세이다. 애로사항을 오수경 실장에게 물으니 정말 힘들다고 한다. "어르신들이 기억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아 잘 해주고도 불평과 불만족이 심해 요양보호사를 힘들게 한다"고 한다. "식사와 간식을 제때에 잘 해 드려도 못 먹었다고 하여 난감한 때가 많다"고 한다. 치매환자는 자신이 치매인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휠체어에 의지한 어르신들이 공연에 흠뻑 빠지다.

휠체어에 의지한 어르신들이 공연에 흠뻑 빠졌다.

이제 공연은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 5명의 댄스팀이 나와 공연을 했다. '한잔 해', '어기야 어차' 등 빠르고 경쾌한 노래로 분위기를 확 바꾸어 갔다. 노래에 맞춰 박수를 치는 것도 때론 버거운 사람들이 많다. 도우미 요양보호사들이 사이 사이를 돌며 함께 흥을 돋운다. 그래도 무표정한 사람들이 있다. 백년설이 부른 '나그네 설움'을 김경희 단장이 색소폰으로 연주할 때 홀의 분위기는 장엄하기까지 했다. 열정과 깊이를 더하는 연주는 혼을 깨우는 것 같은 무게감이 있었다. 약 1시간 가량 진행되는 동안 자리를 뜨지 않는 모든 사람들의 인내심에 놀랐다. 사랑의 산타와 함께 한 송년의 시간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다소 아쉬워하는 분위기 속에서 모두가 발걸음을 옮겼다. 이번 연말이 외롭지 않고 기쁨과 감사의 성탄절이 되길 모두가 기원했다.
프린트버튼캡쳐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