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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청렴
2013-07-22 09:33:44최종 업데이트 : 2013-07-22 09:33:44 작성자 : 시민기자   윤정원

아버지께서는 현재 교직에 몸을 담고 계신다. 그래서 그런지 스승의 날이 되면 주변사람들은 이렇게 묻는다.
"너희 집은 한창 바쁘겠구나. 오늘도 집에 선물이 가득하겠네."

스승의 날이 되면 으레 선물보따리와 촌지 봉투가 들어오는 줄로 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옛날이야기이다. 물론 예전에도 돈이나 선물상자는 받지 않았다. 선물이라고 해야 아버지께서 들고 오시는 것은 꽃다발, 케이크, 그리고 손수건 같은 것이 전부였다. 사람들이 말하던 그런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촌지'라 하면 사람들은 나쁘게 생각한다. 학부모나 학생이 선생님께 드리는 일종의 뇌물 같은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사실 촌지라는 것은 나쁜 의미가 아니다. 사전을 찾아보아도 '촌지'의 의미는 마음을 담은 작은 선물이라고 나온다. 
즉, 촌지란 자기의 뜻을 담아, 고마운 분께 드리는 것이다. 매년 스승의 날이 찾아보면 아버지께서는 학생들에게 꽃다발을 받는 것조차 미안해하시며 항상 또다른 선물을 준비하셨다. 나는 스승의 날은 아버지를 위한 날인데 왜 학생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시냐고 여쭈어보았다.

"스승의 날은 나를 위한 날이 아니다. 내가 학생들에게 받은 사랑을 다시 돌려주며 고마움을 전하는 날이다."
아버지의 스승의 날은 학생들이 선생님을 생각하는 날이 아니라 그동안 자신을 믿고 따라준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날이라고 하셨다. 
학생들에게 너무 받기만 하는 것 같다면서 선물을 준비하셨다. 그러면서 학생과 선생님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다.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는 상하 조직의 관계가 절대 아니라고 했다. 믿음과 사랑으로 연결되어 그들에게 항상 진심으로 열정을 다해 수업을 하고, 학생들은 선생님을 믿고 따라가 올바른 길로 함께 나아가는 관계라고 하셨다.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청렴_1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청렴_1

결국 선생님과 학생이 돈이나 선물로써 서로를 챙기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은 열정적인 수업과 올바른 생활지도로, 학생들은 그 선생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며 열심히 공부하는 것으로 서로를 챙기는 것이었다. 본연의 역할을 다함으로써 올바른 길로 함께 나아가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워 보였다.

어렸을 적 나는 이런 아버지의 가르침을 잘 몰랐다. 그런데 회사를 들어오고 나서 알게 되었다. 비즈니스 관계에 있어서 발주처와 협력업체가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다. 서로 돈을 주고받거나 연으로 계약을 추진한다던지 하는 것은 결코 옳지 않은 것이다. 

사실 지시어나 순서를 따지기 위해서 사용한 '갑'과 '을'이라는 말이 어느덧 사회에서는 상하관계로 바뀌어 부당한 이득을 취하거나 요구를 하는 관계로 변질되어버렸다. 선생님이 열정을 다해 학생을 가르치듯, 학생이 마음을 다해 선생님을 믿고 따르듯이 업무에서도 서로가 믿고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여 건전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고객을 만난 일도, 협력회사를 접해본 일도 없다. 하지만 어렸을 적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가르침처럼 나에게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고객이나 협력업체 관계자를 만날 때에도 접대를 받거나 향응을 대접하는 것보다 그들과 어떻게 함께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려고 한다. 
이러한 생활이 밑바탕이 되어 회사에서 성장한 나 자신을 보며 미래의 후배들에게도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나 자신에게 큰 기쁨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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