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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마스크 벗는 날은 언제일까?
2015-06-25 07:45:50최종 업데이트 : 2015-06-25 07:45:50 작성자 : 시민기자   문예진

하얀 마스크 안에 갇힌 생활이 벌써 20여일 째다. 처음 마스크를 썼을 때도 답답했지만 시간이 꽤 흐른 지금도 역시나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불편하던 것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적응이 되게 마련인데, 마스크 사용은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이 되기는커녕 갈수록 더 답답하다.
여름을 향해 가는 6월, 점점 올라가는 기온에 따라 마스크 안에 갇힌 입술 부위와 콧등 부위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하면서는 피부에 따가움까지 느낀다. 

메르스로 인해 사용하기 시작한 마스크 때문에 불편함이 더해지니 이제는 상황이 어찌되고 있든지 상관없이 마스크를 벗어 버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뿐이다.
아직도 진정되지 않은 메르스의 여파로 온 국민의 생활이 변화를 겪고 있는 요즘이다. 특히 많은 고객들을 상대로 하는 나의 직장에서는 마스크 사용이 필수이다. 메르스 예방에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 직원들로 인해 행여 고객들에게 불안감을 심어 줄 수 있기 때문에 메르스가 문제가 되면서부터 착용을 한 마스크이다. 

그런데 멈출 줄 모르는 메르스로 인해 사람들의 모습에도 변화가 보이기 시작한다. 직원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만 시일이 흐르면서 고객들의 변화는 눈에 띄는 정도로 확연하게 보인다.
사태가 가라앉기는커녕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니 이제는 마스크를 착용한 고객들보다는 착용하지 않은 고객들이 훨씬 많다. 훨씬 많은 정도가 아니라 거의 대부분이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고 매장을 찾아온다. 아마 답답함에 마스크를 벗어버리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처음 메르스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며칠 동안은 한바탕 전쟁을 치르듯 요란한 나날을 보냈다. 마스크와 손소독제는 동이 나서 재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울려대는 전화의 거의 모든 내용은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찾는 문의 전화가 대부분이었을 정도다.
아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문화센터의 경우에는 폭주하는 수강취소 전화로 인해 하루 종일 전화기가 쉴 틈이 없을 정도였다. 매장을 찾아오는 고객들은 직원들을 경계하겠지만 불특정 다수를 상대해야만 하는 직원의 입장에서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상황이다. 

처음에는 자율로 실시하던 마스크 착용은, 극도의 불안함을 느낀 고객들로 인해 직원들에게도 마스크 착용을 강요하기에 이르렀다. 갑자기 폭발적으로 늘어난 수요로 인해 마스크를 구입하는 것조차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매일 매일 마스크 안에 갇혀 생활한다는 것은 커다란 불편함이다.
피부가 예민한 직원들은 마스크에 쓸린 피부에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빨갛게 발진이 일어나기도 하고 마스크에 쓸려 고통스러운 따가움을 느끼기도 한다. 마스크를 착용하기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다. 이렇게 길게 마스크를 착용 해 본적이 전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메르스 마스크 벗는 날은 언제일까?_1
메르스 마스크 벗는 날은 언제일까?_1

황사와 미세먼지가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날씨에도 마스크 없이 무방비상태로 용감하게 활보를 했으며 아무리 추운 겨울철에도 방한용 마스크 한 번 써 본적이 없었으니 답답함을 느끼는 것이 당연한 일이기도 할 것이다.
지금도 그저 나의 안위만을 생각한다면 진즉에 마스크를 벗어 버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마스크를 쓰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근무하고 있는 직장을 찾아 온 수많은 고객들을 위해,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안심 하고 쇼핑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기 위해 불편함을 참고 마스크를 쓰는 것이다. 당연히 나의 안전 또한 함께 하는 것이다.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날마다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움을 느끼며 드디어 한 가지 생각을 해본다. 병원에 근무하는 의료인들이다. 어느 학교에서는 가족 중의 누군가가 의료인이 있으면 아예 학교를 나오지 말라는 권고를 하기도 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가해자도, 피해자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메르스 환자들과 접촉 한다는 이유만으로 기피대상이 되어버린 의료인들이다. 메르스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들의 복장을 보면 우주인을 방불케 한다. 

방진복으로 온몸을 덮고 있으며 미생물의 전파까지 막아준다는 두꺼운 마스크에 고글까지 착용 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 하나만으로도 불편한 나의 작은 경험에 비추어볼 때, 그들은 하루 종일 얼마나 무겁고 답답할까? 신체적인 불편함과 더불어 감염의 불안감까지 안고 있으니 말이다.
아직 정확한 감염경로조차 밝혀지지 않은 메르스, 그렇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예방수칙으로 나와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무조건 지키는 방법밖에 없다. 

메르스는 우리 모두를 피해자로 만들 수도 있으며 나도 모르게 가해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상대방의 안위를 위해서도 예방수칙을 지키는 일은 꼭 필요하다. 갈수록 더워지는 날씨와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불편한 일상이지만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오늘도 나는 마스크를 착용할 것이다. 마스크를 벗어버릴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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