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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호매실 도서관에서 '득템'
2017-06-03 19:12:53최종 업데이트 : 2017-06-03 19:12:53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호매실 도서관을 오랜만에 찾았다. 그래서 반가움이 더 컸는지도 모르겠다. 들어가는 입구에 세워진 안내도에 눈길이 간다. 그동안 오고갈 때도 그냥 지나쳐버렸는데 왜 눈길을 잡았을까? 바로 점자안내도가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도서관 층별 안내표시에도 점자표시가 되어 있고, 음성안내버튼과 도움 벨에도 점자표시가 되어 있었다.  눈이 불편한 사람들을 배려한 모습 같아 더욱 애정이 간다.

안으로 들어서니 1층 중앙 홀에 그림책 원화전시가 펼쳐졌다. 그림책에 관한 관심이 새록새록 생겨나고 있는 입장에서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픈 역사를 돌아보며 평화와 인권의 길을 찾는 권윤덕작가의 제주 4.3 그림책, 작가 권윤덕은 미술을 통하여 사회참여운동을 하다가 1995년 첫 그림책인 '만희네 집'을 출간하면서 그림책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제주4.3에서 살아남은 한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슬픈 역사를 간결한 글과 한편의 영화 같은 그림으로 돌아보고, 그 상처를 어루만지는 그림책 '나무도장'이다.

호매실도서관 1층 중앙홀에서 열리는 원화전시 모습
호매실도서관 1층 중앙홀에서 열리는 원화전시 모습

원화전시'나무도장'의 한 장면이다.
원화전시'나무도장'의 한 장면이다.

열세 살 소녀 시리는 누군가의 제삿날 엄마를 따라 산자락 좁다란 동굴로 간다. 어머니는 10여 년 전 일을 두런두런 말하기 시작한다. 토벌에 참가했던 외삼촌이 숨진 여인의 품에 안긴 채 살아있던 어린아이를 데려왔다고, 나무도장을 손에 꼭 쥐고 있던 그 아이는 시리였다.  작가는 3년 동안의 취재와 철저한 고증을 거쳐서 완성된 그림책이라고 했다. 원화전시를 둘러보면서 슬픈 역사의 현장 앞에서 직접적인 시선 대신 어둡고 참혹할 수 있었던 사실에 대해 간접적으로 대신할 수 있게 했다. 감정이입을 담아 그린 그림 하나하나가 마음에 들어 왔다.
무겁게 짓눌릴 수 있는 실화를 바탕으로 보고 읽는 사람에게 주입식으로 강요하는 것이 아닌, 잔잔하게 생각하게 해보는 그림책만의 매력을 이 책의 원화전시에서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림책이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다 독자가 되어 좋아할 수 있고, 나름 의미를 찾아 볼 수 있는 나만의 해석법을 만들어주는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는다. 권윤덕작가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만나볼 수 있어 나름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한쪽 테이블에는 고양이는 나만 따라해, 만희네 글자벌레, 나무도장, 꽃 할머니, 피카이아 등 권윤덕 작가의 작품들을 모아 놓아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작품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한동안 전시된 책을 살펴보며 그동안 잘 몰랐던 작가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 작품을 통한 작가의 마음을 잠시 들여다볼 수 있어 좋았다.

점자 안내도가 있는 호매실 도서관
점자 안내도가 있는 호매실 도서관

환경교육 프로그램 책자를 만날 수 있었다.
환경교육 프로그램 책자를 만날 수 있었다.

3층 열람실에 올라가니 눈이 불편한 사람을 위한 확대경이 설치된 장애인석이 마련되어 있다. 마침 그곳에서 확대경을 이용해 열심히 독서삼매경에 빠진 모습도 보이고, 햇살이 들어오는 안락한 의자에서 책 읽는 즐거움에 빠진 모습도 만날 수 있다. 도서관이 많은 사람들에게 요긴하고 즐겨 찾는 꼭 필요한 문화공간임이 느껴진다.
또 정보를 찾거나 온라인 학습을 이용할 때 요긴한 디지털코너에도 헤드폰을 끼고 입모양을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영어회화 학습에 몰두하고 있는 중년여성도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제각각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나 책을 보기 위해 최적의 환경으로 꾸며진 도서관에서 열심해 공부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자극이 될 때가 있다.

도서관까지 오기가 힘들지 막상 이곳에 발을 들여놓기만 하면 다양한 많은 책을 원 없이 만날 수 있어 좋다. 궁금증과 정보까지도 친절히 알려주니 이만한 곳이 또 어디 있을까?  요즘 관심 가는 그림책 또한 얼마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독서대까지 챙겨서 가면 책보기 딱 좋다. 요즘 친구들과 필사를 하고 있는데 집에서는 이일 저일 하다보면 제대로 표 나게 하지 못하는 반면에 도서관에서는 효율성이 정말 좋다. 역시 사람은 분위기와 환경이 톡톡히 한 몫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도서관을 나오다 발견한 큰 수확 한 가지는 바로 '2017 수원시 환경교육 프로그램' 책자를 발견한 것이다.
여기에는 수원시 환경교육기관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교육과 체험, 환경교육축제행사, 도시 숲 힐링 프로그램, 자원순환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요즘 가장 관심 가는 주제인 미세먼지와 미세먼지 대응요령에 관한 정보도 담고 있어 유익한 책자다. 도서관을 찾는 발걸음은 마치 소풍가듯 즐거움을 안고 가벼운 마음으로 찾게 된다. 마치 이웃마실 가듯 말이다. 내게 있어 즐거움을 주는 호매실 도서관이 난 참 좋다.

김성지, 권윤덕, 호매실도서관, 제주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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