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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매실 도서관, 날이 갈수록 맘에 든다
2017-06-19 15:27:37최종 업데이트 : 2017-06-19 15:27:3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도서관을 이용할수록 좋은 점이 많아 마음에 쏙 든다. 도서관 가는 길이 참 즐겁다.
며칠 전의 일이다. 어린이 자료실에서 도서 검색을 했는데 마침 대출 중으로 빌릴 수가 없었다. '언제 다시 와야 할까?' 혼잣말을 하다가 대출업무와 안내자에게 문의하니, 예약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대출되었던 책이 반납되면 예약자에게 제일 먼저 빌려드린다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며칠 지나지 않아 도서관에서  '예약도서 대출가능'이란 문자를 받았다. 기분 좋게 호매실 도서관으로 달려갔다. 안내대에 도서 대출증을 건네고 내가 원하던 책을 받아볼 수 있었다. 
그림책 겉표지가 시원하고 상큼하다.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내용이 궁금해서 얼른 보고 싶었다. 1층 어린이 자료실로 그림책을 들고 들어갔다. 어디에 앉아서 책을 볼까? 하고 주변을 살펴보다 나도 모르게 눈길을 잡는 것이 있었다. 

린이자료실에서 만난 텐트와 간이테이블
어린이자료실에서 만난 텐트와 간이테이블
아이들에게 재미난 공간을 마련해주는 텐트이다.
아이들에게 재미난 공간을 마련해주는 텐트이다.
 
'어, 텐트가 다 있네.' 텐트 옆에는 접이식 야외테이블, 의자가 세트로 놓여있고, 마치 캠핑 나온 분위기가 연출됐다. 
그 옆으로 안내문구가 적혀있다. '시원한 여름 휴가지에 온 것처럼 편안한 공간에서 독서를 즐겨보세요. 과자, 음료 등 반입은 금물이에요. 사이좋게 이용하고 다 읽은 책은 정리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텐트 안에는 이미 아이 둘이 책을 가지고 자리를 잡고 있다. 동생도 들어오라며 손짓을 하고, 엄마도 부른다. 한 아이는 제집마냥 엎드려 읽고 싶은 책을 본다. 얼마나 편안할까? 그 속에 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참아야할 듯하다. 

야외테이블에는 또 한 팀의 가족이 자리를 잡았다. 제각각 좋아하는 책을 가져와 제일 편한 자세로 읽고 있다. 야외에서라면 그 옆에서는 아이들의 아빠가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솜씨를 부린 요리를 하고 있어야하지 않을까? 살짝살짝 눈을 돌리며 "아빠, 다 되었어요? 재미있는 책을 읽다보니 배도 금방금방 고픈 것 같아요" 라는 아이의 음성이 들려오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예전에 솔밭이 우거진 야영장으로 캠핑을 떠난 적이 있었다. 시원한 나무그늘을 찾아 부산하게 텐트를 치고 나서 주변을 살펴보러 나갔다. 솔밭을 한참 가다보면 금강줄기가 보인다. 물 색깔은 우리가 원하던 옥색의 쪽빛은 아니다. 그저 시원한 강줄기가 있다는 것으로 강바람이라도 시원하게 불어주겠지 하는 소망 하나로 만족해야했다. 주변을 어슬렁거리다가 작은 마트가 어디에 있는지, 꼬마 아이들을 위한 간이수영장 위치가 어디 있는지 알아낼 수 있었다. 

그러다 눈에 띈 것이 바로 이동도서관이었다. "아니, 놀러와서까지 무슨 책이야? 분위기라도 잡고 싶은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이들과 사람들이 제법 많이 몰려있는 모습에 이끌려 그곳을 기웃거렸고, 아이들은 만화책과 동화책을 하나씩 집어 들었고 나 또한 뭔가를 한권 집었다. 가지고 온 책을 텐트 안에서 뒹굴 거리며 과자를 먹으며 솔솔 불어오는 솔향기에 취해 읽고 난 책을 베개 삼아 꿀잠에 취했던 그때의 이야기를 자주 했었는데, 도서관에서 만난 텐트를 보니 다시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학교로 보는 근현대사 전시가 2층 휴에서 열리고 있다.
학교로 보는 근현대사 전시가 2층 휴에서 열리고 있다.
광복이후 역사수업장면 모습의 사진
광복이후 역사수업장면 모습의 사진
 
2층 휴에서는 '학교로 보는 한국근대사' 패널전시다. 100년 전 학교의 모습은, 학교가 언제부터 오늘날과 같은 모습이었을까 라는 물음 앞에 근대식 학교교육이 도입되는 시기부터, 일제강점기 그리고 광복직후까지 학교와 관련된 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획전시가 열렸다. 

지난 100여 년간 학교는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근대문물을 배우는 곳, 때로는 식민지 교육을 받아야 하는 곳, 이에 맞서 항쟁을 계획하고 새로운 사회를 꿈꾸는 곳 또한 학교였다. 
일제식민교육에 맞선 민족학교중 하나인 중국 만주에 세운 명동학교가 있다. 이곳은 민족정체성을 지키고, 조국광복의 의지를 되새기는 한국동포들의 힘을 모으는 구심점역할을 한 기록 사진도 볼 수 있다. 
일제 강점기 때도 수학여행이 있었는데, 학생들을 식민통치에 순응하게 만들기 위한 방편이었다. 일왕관련 유적이나 근대시설 등을 방문하고 일본의 저력을 느끼게 하여, 학생 스스로 저항을 포기하도록 만들 작정이었다. 

체조와 군사교육도 있었고, 병사가 되기 위한 훈련, 노동력을 보충하기 위한 노동실습교육이라는 명목 하에 각종 노동에 동원시켰다는 기록 또한 사진으로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다. 일장기 그리는 법을 가르치는 1학년 교과서도 군인과 비행기의 수로 숫자공부를 가르치는 초등산술책도 물론 사진으로 살펴볼 수 있다. 

광복 이후 학교모습은 우리말과 역사에 대한 교육 강화와 함께 대한민국 국민으로 자질을 갖추기 위해 민주주의 시민교육을 배웠다. 
도서관에서 열리는 다양한 체험과 전시자료를 통해 찾을 때마다 새로운 흥미와 즐거움, 교훈처럼 깨달음을 얻기도 하는 공간이라 즐겁게 찾고, 머무는 공간이 된다.

호매실 도서관, 대출예약제, 학교로 보는 한국근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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