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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예람 작가 장애인 아우성 담아낸 전시회 가져
대안공간 눈에서 ‘소리 있는 아우성(Meaning of Noise)’ 전
2018-10-10 22:50:06최종 업데이트 : 2018-10-11 16:51:29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대안공간 눈 제2전시실에서 오예람 작가의 작품전이 열렸다

대안공간 눈 제2전시실에서 오예람 작가의 작품전이 열렸다

오예람 작가는 장애인 가족과의 자전적 경험으로부터 사회적 약자와 사회구조를 작업의 주제로 다루고 있다. 사막이나 물속의 배경에 눈코입이 없는 인물들을 그리는 작업은 일반적 의식주 생활조차 지속하기 어려운 장애인의 불평등한 삶을 은유한다는 것이다. 작가의 작품들은 장애인들의 무언의 함성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으로 디지털 미디어의 드로잉을 재현하는 작가의 회화는 대상의 특성을 소거하기 위한 것으로, 가족의 장애로 인한 삶에서의 제약을 드러내고 나아가 이와 관계된 내면의 정신을 드러내고자 한다. 전시 제목 '소리 있는 아우성'은 유치환 시인의 시 〈깃발〉의 일부 '소리 없는 아우성'을 패러디한 표현이라고 한다. 그런 깃발에서 그려진 사회적 약자의 '작지만 분명한 목소리'를 함축한다는 것이다.

오예람 작가가 그려낸 작품은 대안공간 눈이 사회적 소수자의 인권 보장과 '공존', '상생', 그리고 예술의 가능성을 실천하는 사회참여적 활동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사회적 관심과 확대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마련된 작품 공모에 선정된 참여자(팀)는 장애인과 장애인가족, 난민과 예술교육, 입양아와 미혼모 등 사회적 소수자의 정체성과 사회 구조를 주제로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안 들려요'라는 제목을 단 작품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안 들려요'라는 제목을 단 작품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작가는 작품속에서 입과 귀, 눈이 없는 인물을 묘사하고 있다. 그들의 외침을 아무도 들어주지 않음인가?

작가는 작품속에서 입과 귀, 눈이 없는 인물을 묘사하고 있다. 그들의 외침을 아무도 들어주지 않음인가?

오예람 작가의 작품에서 난 무엇을 보았나?

오예람 작가가 장애인 가족의 이야기를 전시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10일 오후 대안공간 눈을 찾았다. 다른 때 같으면 전시실 전체를 돌아보며 전시작품들을 관람하겠지만, 10일 찾아간 대안공간 눈에서는 단지 오예람 작가의 작품만을 보기 위해 찾아간 것이다. 장애인 가족을 주제로 작품전을 열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작품에 대한 의미를 크게 두었기 때문이다.

"내가 장애인의 삶을 살아 보지는 못했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서 현실이 얼마나 각박한지 알게 되었다. 나는 그 약자를 대변할 수는 없다. 사회를 바꿀 수도 없다. 하지만 한 번쯤 누군가가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 준다면 마음에 아직 조금의 희망이 있다고 이야기하며 나를 다독일 수 있지 않을까. 나의 그림은 단순하면서도 심심한, 소금기 없는 여백이 때로는 많이 중요한 그림들이다. 그림 속에 공허와 아무도 소리 낼 수 없는 환경들, 표정을 드러낼 수 없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작가노트에서 오예람 작가는 본인이 장애인은 아니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 현실이 얼마나 각박한지 알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사회는 늘 '장애와 비장애가 함께하는 사회'를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 사회에서 장애인이 받는 냉대는 상상을 초월한다. 언젠가 어느 커피숍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출입거부 했다는 소식을 접하기도 했다. 이런 우리사회의 단면을 작가는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 것일까?
'고요한 밤(Silent Night)'이라는 제목을 단 오예람 작가의 작품

'고요한 밤(Silent Night)'이라는 제목을 단 오예람 작가의 작품


작가의 작품은 긴 시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작가의 작품은 긴 시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소리 없는 아우성'이었나?

대안공간 제2전시실을 들어가면서 좌측 벽을 보니 작은 그림 네 점이 걸려있다. 제목은 '안 들려요'란다. 입 대신 커다란 스피커와 같은 기구를 달고 있지만 그렇게 크게 이야길 해도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그림 한 점으로 이미 작가가 하고자 하는 표현을 본 것이나 다름없다.

'고요한 밤', '열매' 등의 제목에서 보이는 작품들 속엔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그들에게는 눈과 귀가 없다. 그리고 입도 없다. 그저 "그림 속에 공허와 아무도 소리 낼 수 없는 환경들, 표정을 드러낼 수 없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작가의 설명대로 작품 속 사람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작가는 작품을 구상하면서 장애인들의 소리를 듣지 않는 사회를 그대로 풍자한 것은 아니었을까?

단국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과에 재학 중인 작가 오예람은 이번 대안공간 전시가 첫 번째 개인전이다. 첫 번째 개인전을 열면서 장애인에 대한 작품전시를 하고 있는 오예람 작가. 대학에 재학 중인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해본다. 아마도 작가가 "내가 장애인의 삶을 살아 보지는 못했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서 현실이 얼마나 각박한지 알게 되었다"라고 한 것을 보면 작가의 가까운 사람 중에 장애인이 있고, 그 장애인의 아픔을 작품으로 형상화한 것이란 생각이 든다. 오예람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쉽게 전시실을 떠나지 못했던 것도 작품 속에 깃든 아픔을 보았기 때문이다.

오예람 작가, 대안공간 눈, 장애인, 깃발, 소리있는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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