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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마지막 공간 '연화장'
노무현대통령 서거 10주기 사진전을 보고
2019-05-24 11:32:26최종 업데이트 : 2019-05-24 17:10:25 작성자 : 시민기자   박순옥

수원시에서 운영하는 '연화장'에는 장례를 치를 수 있는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이 있고 그 뒤편에 화장을 하는 '승화원'이 있다. 장례식장을 마주보고 '추모의 집'이 있어 장례에 관련된 모든 것을 한곳에서 할 수 있다.

 

10년전 노무현 대통령 장례식을 연화장에서 했다. 그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수원시민 추모위원회가 꾸려졌고 2012년 5월 장례식장 뒤편에 '노무현 대통령 추모비'를 건립했다. 23일 이곳에서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수원시민 추모위원회'가 준비한 노무현대통령 사진전을 한다고 하여 다녀왔다.

 

장례식장 1층 매점에서는 추모용 국화꽃을 판다. 국화꽃 한 송이를 사서 '노무현 대통령 추모비'에 놓고 시민으로서 항상 깨어 있으려 노력하겠다는 묵념을 했다.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라는 말을 남기셨기 때문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비

'추모비' 주위에는 저녁에 할 문화재 준비로 의자들이 놓여 있고 분주한 준비들로 바빠 보이는 사람들이 있었다. 기자는 개인적 용무로 문화재 참석이 불가하여 뜨거운 햇빛을 받으며 노상에 전시된 사진전을 둘러 봤다.

 

큰 웃음을 한 얼굴과 침울한 표정의 사진들이 과거의 모습을 생각나게 했다. 자전거를 타는 모습은 목가적인 모습으로 다가와 푸근한 미소를 짓게 했다. 사진을 보니 마음이 가벼워지진 않았지만 수원에 있는 그분의 흔적이 계속 유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사진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사진전

'연화장'은 기자에게 특별한 공간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2018년 9월 추석을 이틀 앞두고 시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시어머니는 치매로 8년간의 투병 끝에 돌아가셨다. 명절 준비를 하던 나와 신랑은 급하게 빈소를 '연화장'으로 잡았다. 대구에 있던 가족과 친지들은 차편과 기차표 등등 여건이 되는 데로 도착하였고 장례 준비를 했다.

 

'연화장'은 수원시민이 이용할 경우 비용이 저렴하다. 빈소 이용료와 장례물품비도 과하게 받지 않았고 직원들이 고압적인 태도로 유족을 대하지도 않았다. 큰 이별에 마음이 황망한데 또 다른 곳에 마음을 다치는 일이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수의는 미리 준비 되어 있었기에 필요하지 않다고 하니 바로 다른 필요한 것들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추석을 앞두었기에 많은 분들의 배웅 없이 조용히 장례를 치렀다. 3일 장을 치러야 하는데 추석날에는 '승화원'이 문을 닫아서 화장을 못하고 추석 다음날 아침 일찍 화장을 하여 4일장이 되었다.

 

마지막 날 '승화원'에서 화장을 하고 '추모의 집'에 시어머니의 유해를 봉안 하였다. 직원들이 절차를 친절하게 알려주어서 허둥대거나 곤란한 일은 없었다.  례가 끝나고 가족들 모두 힘든 몸과 마음으로 돌아왔었다.

수원시연화장장례식장 전경

수원시연화장장례식장 전경

그렇게 '연화장'은 우리가족에게 특별한 공간이 되었다. 지난 5일에는 어버이날을 앞두고 대구에서 손위 형님과 손아래 시누이가 올라 와서 '추모의 집'에 들렀다. 나의 가족과 형님과 시누이는 '봉안당'에서 시어머니를 뵙고 인사를 하고 추억을 나누었다.

 

대구에 사는 시누이(노언희, 49세)는 "엄마 보러 올 때마다 푸른 숲과 호수를 보게 되니 '연화장'은 좋은 위치에 있는 것 같아. 엄마가 경치 좋은 곳에 있어서 더 좋고" 라며 '연화장'을 선택한 것을 흡족해했다.
 

또, 장례를 치룰 때 음식도 깨끗이 관리하고 맛도 있었다고 기억했다. 시설이 최신식은 아니지만 깨끗하게 관리된 것 같았고 만족스러웠다며 도우미들도 친절했던 이야기를 하며 장례식 때를 회상했다. 

 

시어머니의 삶의 마지막 흔적은 '연화장'에 있고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도 이곳이었다. 내게 의미 있는 두 분의 삶이 이곳에서 마쳐졌다. 이렇게 '연화장'은 내 삶에 들어 왔기에 거부감 없이 찾을 수 있게 된 장소가 되었다. 1년에 3~4번은 찾을 곳이며 찾을 때마다 그분들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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