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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을 치며 "맞다 맞어, 그렇다니까"를 외친 그녀들
북수원도서관 갤러리에서 '골목여행' 전시회를 만나다.
2019-10-18 22:11:36최종 업데이트 : 2019-10-19 10:07:4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18일 북수원도서관을 찾았다. 이곳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뒤쪽에 위치한 정자공원 때문이다. 도서관을 오고갈 때 또는 책을 보다가 잠시 눈의 피로를 풀고 싶을 때 찾는 공간으로 공원이 주는 여유로움은 최고다. 읽고 싶은 책도 만날 수 있고 산책도 할 수 있는 곳이 함께 있어서인지 왠지 기분을 한껏 업 시켜줄 수 있는 아지트가 될 것 같다.

도서관 입구에 들어서자 정면으로 마주 보이는 공간에 북수원도서관 갤러리가 있다. 도서관 내에서 만나는 전시회는 가벼운 마음으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 된다. 마음먹고 차려입고 나서지 않아도 만나게 되는 전시회는 그야말로 잠깐이나마 여유로움을 갖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북수원도서관 갤러리에서 열린 골목여행 전시회를 둘러보고 있는 도서관 이용 학생들 모습이다.

북수원도서관 갤러리에서 열린 골목여행 전시회를 둘러보고 있는 도서관 이용 학생들 모습이다.

'제2회 김분성 개인전 골목여행' 현수막이 걸려 있다. 마침 여고생 두 명이 그림을 유심히 바라본다. 무엇이 신기하고 재미있는지 두 그림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꽤나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때 누군가 그들 가까이 다가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때서야 여고생들이 무릎까지 치면서 "그렇구나, 정말 그렇다니까" 그녀들의 좀 흥분된 모습을 보니 재미난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아닐까 궁금함이 들었다.

여고생들이 자리를 뜬 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입구에 있던 분을 찾았다. "혹시 이 그림을 그리신 분인가요?"라고 묻자 그렇다는 대답이 들려온다.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혹시 아까 여고생들이 뭘 보고 그렇게 흥분했는지 물어봤다. 전시회 작품 중에 걸려 있던 철 대문을 모델로 한 작품이 크기가 다르게 전시해 놓았는데 혹시 같은 집 대문인지 둘이 궁금해 했다고 한다. 궁금함을 단박에 해결해준 작가를 만났으니 얼마나 속 시원했을까 싶은 것이 이것 또한 학생들에겐 전시회 관람의 추억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
작가가 전해주는 작품의 설명을 들으면 작품에 대한 친밀감과 이해도가 높아져 전시회를 둘러보는데 도움이 된다.

작가가 전해주는 작품의 설명을 들으면 작품에 대한 친밀감과 이해도가 높아져 전시회를 둘러보는데 도움이 된다.

전시회를 연 작가는 수원에서 살고 있고, 수원 곳곳의 동네에서 만나는 골목길에 애정과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뭔가 나만이 할 수 있는 공을 들여서 결과물을 볼 수 있는 행위를 오래도록 하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다.  10년 넘게 작업을 하면서 자식 같은 작품이 탄생될 때마다 성취감도 들고 행복하다는 그녀다.

먼저 카메라로 골목길 풍경을 사진으로 담는다고 한다. 유화작품의 특성상 시간이 오래 걸리기에 그림그릴 수 있는 대상을 먼저 정해 놓는다는 것이다.

아까 학생들이 유심히 들여다봤던 오래된 철 대문 그림도 두 작품을 완성시킨 이유가 있다. 처음 작품을 그렸을 때 또 다시 찾아가 봤던 그곳이 지붕 위를 새로 개량을 시켜 전과는 다른 분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곳이 예전과 조금 변형된 모습까지도 사랑스러워 작품에 담고 싶었고 그래서 같은 모델의 작품이 두 작품으로 완성되어 전시가 된 것이다.

작가의 설명을 들으니 작품에 대한 친밀감이 높아졌다. 이번 전시회를 둘러보면서 편안하고 부담감이 없었던 이유 중 하나는 그림의 소재가 골목길 어딘가에서 스쳐 지나갔던 눈에 익었던 모습이 작품 속에서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하, 맞아 저기 어쩌면 내가 갔었던 그곳 골목길 모습 같아' 라는 생각을 누구나 한번쯤 들게 하는 친숙함으로 작품을 바라보게 되는 것 같다.

'허물어져 가는 집들과 사라져 가는 골목 가운데 나는 서 있었다. 흐려진 기억, 그 세월을 고스란히 살아낸 증인처럼 내 눈앞에 존재하는 문, 그 너머 이상을 꿈꾸며... 나는 오늘을 산다.' 작업 노트에서 작가가 전하는 말이다.

전시회를 다녀간 사람들의 발자취인 방명록에서 전시회 소감도 만나볼 수 있었다. '작품을 시기별로 보니 풍만한 느낌이 들었어요. 좋은 그림 전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좀 전에 작품을 보고 간 여고생들이 남긴 글이다.

'기억 저편에 앉아 있던 익숙한 모습이 저를 반겨주네요. 행복한 모습 보여주셔서 감사하고, 새로운 골목길도 기대하겠습니다.' 추억이 그리운 날 골목여행하고 갈 수 있어 좋았다는 누군가의 이야기처럼 이번 전시회를 둘러보면 누구나 그런 마음이 생겨날 것이다.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의 그리운 장소와 매개체가 그림 속에서 나를 들여다본다. 이번 전시회에서 만난 작품으로 인해 가을날 그리움으로 문득 골목길 여행이 하고 싶다.

북수원도서관 갤러리에서 10월14일부터 10월27일까지 골목여행 전시회에서 작품을 만날 수 있으니 도서관을 오고갈 때 잠시 그림을 통한 휴식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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