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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작품이 새해 달력에 쏙 들어가 있네요
수원미술전시관에서 만난 '2019 동네야 놀자 전' 전시회
2019-11-12 22:15:18최종 업데이트 : 2019-11-14 18:06:35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여러계층의 다양한 전시가 이루어진 가운데 이주청소년의 작품전시를 둘러볼 수 있는 부스이다.

여러계층의 다양한 전시가 이루어진 가운데 이주청소년의 작품전시를 둘러볼 수 있는 부스이다.

12일 수원미술전시관에 들렀다. 마음먹고 나선 길은 아닌데 옆에 위치한 슬기샘 어린이 도서관에서 그림책과 동시집을 몇 권 들고 나오던 길에 발걸음이 나도 모르게 스르륵 움직였다. 책만 빌려서 그냥 집으로 가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크게 남는 것이 아무래도 주변을 곱게 물든 가을 탓이었을까?

1층에 위치한 제1전시장에서는 수원민예총 주최로 '2019 동네야 놀자 전' 전시회가 열렸다. '문화다양성을 통한 공동체의 건강성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시 되는 시기에 수원민예총은 예술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염두에 두고 2019 동네야 놀자 전을 기획하였습니다. 예술인들뿐 아니라 골목과 마을 곳곳의 다양한 시민 구성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채로운 예술적 감수성을 발휘하는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라는 모시는 글과 함께 이번 전시회의 취지도 엿볼 수 있었다.

1전시장을 들어서니 여러 단체에서 함께 참여하여 몇 개의 부스로 마련되어 있었다. 이주여성협회 부스에서는 15살 중국청소년 작품이 걸려 있었다. 마침 이곳에서 이주여성협회에 소속된 중국여성 이주민을 통해 작품을 출품한 청소년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중국에서부터 수묵화와 그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학생이 노력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매진하여 작품을 완성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꿈과 좋아하는 일에 열성을 다하는 이주청소년의 작품에 더욱 마음이 가고 응원을 하게 된다.

또 다른 부스에는 '한빛학교'에서 출품한 작품과 다양한 전시가 시선을 끌었다. 유심히 들여다보던 관람객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한다.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인이 문화예술 활동을 접하지 못한 것은 작품 활동을 위한 교육과 공간의 부족,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이지 장애 그 자체로 인한 것은 아니다.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들은 지속적인 수업과 취미활동을 예술로 발전시킨 결과물이다. 장애를 가진 한빛학교 학생들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부스에서 관람객의 시선이 오래 머문다.

장애를 가진 한빛학교 학생들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부스에서 관람객의 시선이 오래 머문다.

학생들의 작품을 장애인이란 고정관념을 버리고 편견 없는 시선으로 봐주기를 한빛학교 담당자의 바람을 만날 수 있었다.

얼마 전부터 손가락 하나씩이 말썽을 부렸다. 열 개의 손가락 중에서 단 두 개가 불편할 뿐이었는데 생활에 있어 미치는 영향은 아주 컸다. 구부러지지 않으니 일상적으로 하는 행동에 제약이 생겼고 고통이 수반되어 하루하루가 힘든 상황이라 신체적 어려움의 한계를 잠시 느낄 수 있었다.

이곳에 전시된 작품으로는 화려함과 열정이 넘치는 미술 작품, 희망을 나타내는 캘리그라피 손 글씨도, 마음을 담은 시도 만날 수 있었다.

징검다리를 건너는 아이와 아빠의 모습이 담긴 사진 작품도 한참을 쳐다보았다. 비장애인보다 훨씬 힘든 환경 속에서 나타낸 노력의 결과물이기에 대충 지나칠 수 없었다.

수원다시서기 노숙인 종합지원센터와 수원 푸른교실. 미술치료연구소가 함께 하는 부스에서는 노숙인 스스로 사회에 먼저 발을 다시 내딛는 걸음으로 자존감을 회복하고, 삶의 소중함을 느끼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한 모습을 미술치료와 그들이 만들어낸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캠퍼스에 아크릴 물감을 이용하여 만든 팝아트 자화상, 자신의 자화상을 표현한 작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마음의 생각을 끄집어내어 표출한 그림들도 노숙인 들의 자존감을 세우는데도 도움이 되는 치료법이 아닐까 싶다.
수원민예총 소속의 이재용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궁금해하는 점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수원민예총 소속 이재용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궁금해하는 점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모든 생명들이 가진 제각각의 삶이 서로 존중받고 존중되도록, 녹색도시를 꿈꾸는 아름다운 수원시민들과 녹색바람이 되길 바라는 칠보 생태환경 체험 교육관에서 마련한 부스에는 친환경적인 자연을 이용한 작품들에 마음이 설레기도 했다.

수원민예총 문학위원회에 속한 시인들의 작품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2층, 2전시장과 3전시장에서도 수원민예총 시각예술위원회의 작가전과 이오연 작품전시로 전문적인 문화예술작가들의 작품을 가까이서 관람할 수 있었다.

특히 2전시장에서 만난 이재용작가의 도예작품인 동행2 바다에 새겨놓은 작품명을 보면서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세월호 사건을 잊지 않기 위한 애타는 문구가 도자기에 나타나 있었다. 도자기의 초벌구이와 함께 실사스크린 기법을 적용하여 완성된 작품이었다. 궁금한 점이 있어 몇 가지 여쭈어보니 싫은 기색 없이 정성껏 설명해주어 편안하게 전시를 둘러볼 수 있었다.

이번 전시는 12일~17일 수원미술전시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다양한 단체와 사람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전시회니 만큼 둘러보는 내내 만족도가 클 것이다. 입구에서는 전시회의 작품으로 꾸며진 탁상달력을 관람객에 한하여 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작품전시의 즐거움을 오래 간직할 수 있는 새해 탁상달력도 한 부 장만하는 기회가 되어도 좋겠다.

동네 곳곳에서 자신들의 몫 이상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회에서 어쩌면 힘을 얻기도 하고, 응원을 보내게 되는 자신의 모습과 마주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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