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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관에서 문화도시 수원 즐겨…고즈넉한 분위기에 매료
일상생활 속 문화 향유할 수 있는 도시…카페와 맛집 즐비한 행리단길, 또 다른 재미 안겨
2019-12-01 21:19:32최종 업데이트 : 2019-12-04 16:29:15 작성자 : 시민기자   김화영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는 수원 전통문화관의 모습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는 수원 전통문화관 모습

어디론가 여행을 가고 싶지만 선뜻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을 때, 이런저런 사정으로 멀리 움직일 수는 없을 때, 그럴 때면 수원 전통문화관이 생각난다. 장안문 근처에 있어서 대중교통으로 방문하기에 매우 좋고 차를 갖고 오더라도 바로 옆에 넓은 공영주차장이 있는 곳이다. 하지만 들어서면 밖과는 다른 고즈넉한 분위기에 일상에서 멀리 떠나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전통문화관을 처음 방문했을 때는 봄볕이 고즈넉했던 계절이었다. 어느 곳이든 향춘객으로 가득하던 주말에 방문했으나 번잡하지 않고 아늑하고 따뜻하단 느낌을 받았다. 전통 음식문화를 계승하는 곳답게 단정히 정리된 장독대들은 아름답고 단아했다. 그래서인지 시에서 운영하는 기관을 방문한 것이 아니라 인심 좋은 사대부 가정집에 초대받은 것 같은 마음이었다.

아주 조금의 비용을 내면 임금님이 드시던 궁중의 간식을 직접 만들고 맛볼 수 있는 체험도 있다고 했다. 체험료는 3000원 즈음이었던 것 같다. 궁중 음식 전수자가 직접 율란을 만드는 법을 알려주고 솔잎차를 내어주었다. 그 때 함께 했던 친구와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바깥 물가를 생각하니 조금은 미안한 마음도 함께.
이번에는 전래동화 '해님달님'을 소재로 하는 아동극이 마련되었다

전래동화 '해님달님'을 소재로 하는 아동극이 눈길을 끈다.

이번에는 미리 예약을 하고 전통문화관을 찾았다.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국악프로그램이 열린다 했다.

널리 알려진 전통 이야기인 '해님 달님 이야기'를 전통 아동극으로 공연하는데 아이들이 직접 국악기를 다루고 극 속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아이들이 참여하는 공연은 한옥의 안채같이 아늑한 곳에서 이루어졌다.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서의 생활이 일반적인 요즘에, 툇마루를 경험하는 아이들은 매우 신나보였다. 신발을 벗고 마루에 올라서자 발이 시리고 춥다고 했다. 호들갑을 떨며 공연이 준비되는 넓은 방으로 들어서자 따뜻한 온돌마루가 느껴졌다.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 느낄 수 없는 겨울의 감각이다.

 

전통문화관에는 예약없이도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준비되어 있다. 마당에는 누구라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전통놀이 도구가 마련돼 있다. 아이들은 알려주지 않아도 재미나게 노는 법을 아는 것 같다. 스마트폰 게임은 잠시 잊고 투호, 비석치기 같은 전통놀이를 하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한쪽 부스에는 전통문화를 만들기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체험부스도 마련되어 있었다. 이번에는 지석만들기와 미니 메주 만들기 등이었다. 각 절기에 맞게 주제를 바꾸어 체험거리가 마련되어 있으니 예약없이 방문하더라도 걱정은 없을 것이다.

아이들이 직접 소고를 연주하며 연극에 참여하고 있다

아이들이 직접 소고를 연주하며 연극에 참여하고 있다

전통문화관 밖으로 나서면 또 다른 재미가 기다리고 있다. 소위 '행리단길'이라고 불리는 거리가 바로 뒤편이다. 기존 가옥을 세련되게 고친 멋진 카페와 맛집들이 즐비하다. 동네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비스포크 양복집도 있었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던 유명 체인점들이 아니라 각각의 개성이 드러나는 가게들이라 이름을 읽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정지영 커피 로스터즈', '정조 살롱', '어고흐' 등등.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수원살이에 고민했던 시절도 있었다. 말은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던데… 연암 박지원도 서울 밖을 절대 떠나서는 안된다는 글을 쓰지 않았나! 서울과의 물리적 거리가 크지 않기에 더욱 고민이 되었던 것 같다.

 

「골목길 역사 산책」의 저자 최석호는 '도시의 골목길을 걷는다는 건 나와 내가 속한 문화에 대한 재발견'이라 말했다. 나에겐 수원에서의 삶이 그런 것 같아 매우 와닿는다.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삶의 여유와 문화적 자산은 수원만이 가진 매력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놀이터 삼아 뛰놀고 어디를 가도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는 문화프로그램이 준비된 도시이다. 일상 속 문화도시를 즐길 수 있는 수원을 부지런히 더 기쁘게 누려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수원전통문화관, 문화도시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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