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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대목 맞은 재래시장 활기 찾아
음식 장만하는 시간에 영화관 가기로 했어요.
2020-01-23 10:15:18최종 업데이트 : 2020-01-28 16:32:0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연수

새해(구정)가 가까워지자 재수용품(설장)을 마련하기 위한 시민들이 재래시장을 찾고 있다. "요즘 같이만 장사가 잘 되면 살 것 같아요. 설 대목이 코 앞이라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네요" 하면서 팔달문 미나리꽝 시장에서 야채를 판매하는 할머니는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쪽파를 다듬는다.

 

강정을 만들기 위한 뻥튀기 과정

강정을 만들기 위한 뻥튀기 과정


미나리꽝 시장에서 못골 시장으로 이어지는 골목에 접어들자 "뻥이요" 하는 소리와 함께 '꽝' 하면서 김이 자욱하게 피어오른다. 뻥튀기 작업을 끝내고 다시 불을 피워 온도를 올리는 사장님은 "옛날은 쌀과 잡곡을 가져와서 직접 튀겨 집에서 강정을 만들었는데 요즘은 만들어 놓은 강정을 간단하게 구입해 간다. 뻥튀기 강정 만드는 작업은 손이 많이 가는 일이라 인건비가 높은 요즘은 가족이 도와주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한다.

 

쌀은 10도 콩과 잡곡은 7도가 되면 불을 끄고, 곡물을 기계에서 꺼내고 압축 레버를 당겨 '뻥'을 시킨다. 요즘은 뻥 기계가 개선되어 압축을 풀 때 소리가 적지만 옛날에는 멀리 있는 사람도 놀랄 정도로 굉음이 발생하여 뻥튀기를 하는 사람도 귀마개를 착용할 정도였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모두 손바닥으로 귀를 막았다.

 

강정(쌀과 잡곡을 튀겨 물엿과 설탕에 버무려 사각 판에 펼쳐 잘라냄)은 떡국과 함께 빠질 수 없는 설 음식이다. 강정은 설 제사상에도 올렸고, 유통기한이 없다. 옛날 설이 다가오면 인근에 제일 큰 마을에 뻥튀기 장수가 자리를 잡고 강정을 만들기 시작했다. 가을에 수확한 쌀과 잡곡을 가져가 강정을 만들었고, 어머니는 강정을 숨겨 놓고 간식으로 한 번씩 내놓았다. 간식거리가 없었던 당시 강정은 어느 것보다 맛있는 먹을 거리였다.
 

시민들이 재래시장에서 설 음식을 장만하고 있다.

시민들이 재래시장에서 설 음식을 장만하고 있다.


시장에서 설음식을 잔뜩 구입한 사람들이 물건을 옆에 두고 '추억의 꽈배기' 가게 앞에 서서 간식을 즐기고 있다. 추억의 꽈배기는 기자에게도 추억이 있는 가게다. 20년 전 2001년 봄, 1000원에 4개하는 도넛과 꽈배기로 배를 채웠던 기억을 더듬어 꽈배기 가게에 들렀다. 20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가격은 예전과 비슷한 3개 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화성시 정남면에서 왔다는 아주머니는 "남문 시장에 오면 모든 것이 저렴하고 다양한 물건을 맘껏 살 수 있다. 또 먹을거리가 풍부하여 시장도 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고, 교통도 편리하여 자주 찾는다"고 말한다.
 

구매탄 시장

구매탄 시장


차례 음식도 현대에 걸맞게 맞춤시대가 되었다. 후라이팬이 없었던 시절, 가마솥 뚜껑을 뒤집어 아궁이에 올려놓고 콩기름 자르르 바르고 지지미(전)를 지글지글 부쳐 온 동네가 맛있는 냄새로 가득했다. 집집마다 소유하고 있던 돌절구에서 인절미를 만드는 절구질이 마냥 즐거웠던 시절이 있었다. 세월의 변화로 분업화 된 요즘은 제례상에 올릴 음식을 필요한 만큼 전문점에서 구입하여 사용한다. 재래시장 골목 떡 시루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이 익어가고, 각종 전을 판매하는 가게 주방에서는 연신 지글지글 전을 부쳐내고 있다.


매탄동 구매탄 시장에서 각종 전을 구입하고 돌아서는 김모(여, 62세)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과 생선을 집에서 직접 만들었는데 가족들이 의견을 모아 금년에는 시장에서 구입하기로 했다. 주방에서 직접 전을 만드는 모습을 보니 깨끗하고 또 먹을 만큼 적당히 구입하게 되니 오히려 경제적인 것 같다. 올해는 힘들게 음식 만드는 시간에 가족 단위로 영화를 보기로 했다"고 말한다.
 

각종 떡과 떡국이 소비자를 기다리고 있다.

각종 떡과 떡국이 소비자를 기다리고 있다.


재래시장은 무엇보다 덤이라는 인심이 있다. 시장에서 영업을 하는 상인들은 대부분 가족이 운영하기 때문에 인건비 걱정이 덜해 덤이라는 인심을 베풀 수 있다. 비가 오면 비를 맞고, 흙탕물이 질퍽하던 옛날 시장과는 달리 최신식 지붕과 질서 있는 가판대로 대형 매장과 다름없는 시설을 갖추고 있어 많은 시민들이 재래시장을 찾는다. "요즘 같이만 장사가 잘 되면 살 것 같아요"라는 할머니의 말씀과 같이 재래시장이 번성하기를 바래본다.

재래시장, 뻥튀기, 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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