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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에 기억해야 하는 우리의 사라져가는 세시풍속들
지신밟기‧홍수막이‧거리제‧석전 등…이제는 자주 볼 수 없어
2020-01-27 14:44:53최종 업데이트 : 2020-01-28 15:32:35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음력 정월 초가되면 각 마을마다 시작되는 지신밟기

음력 정월 초가되면 각 마을마다 시작되는 지신밟기


우리 민족은 음력절기를 사용한다. 입춘서부터 한 해를 새롭게 시작해 대한까지 24절기를 거치면서 그때그때 절기에 맞는 많은 풍습이 있었다. 그런 세시적인 풍속들은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날씨가 과거와 달라졌다고 해도 절기에 얽힌 풍습은 그대로 지켜져 왔다. 세시적인 풍습을 지키는 것은 그 안에 우리의 정체성과 민족성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또한 농작 등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필요한 생활습속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정월 초하루 설을 보낸 사람들은 정월을 상당히 조심한다. 그것은 정월이 주는 의미가 일년 운세를 좌우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정월 초이틀은 '귀신날'이라고 하여서 가급적 문밖출입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초사흘이 되면 마을마다 풍장패가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정월 초사흘은 평신(平神)이라고 해서 집집마다 터를 관장하는 터주신이 내려오는 날이기 때문에 마을에서는 초사흘부터 마을 풍장패가 집집마다 다니면서 '지신밟기'를 시작한다.

음력 초사흘이 되면 마을의 풍장패가 집집마다 다니면서 지신밟기를 시작하는 것과 동시에,  각 가정에서는 전문 무격(巫覡)을 초청해 가정의 안녕과 집안 식솔들의 건강발원을 위한 홍수막이를 시작한다. 지신밟기나 홍수막이는 모두 일 년에 드는 횡액을 막아내는 절차로 한 해 동안 평안하기를 바라는 기원성민속이다.

집안에서도 일년의 액을 막는 고사반을 시작한다

집안에서도 일년의 액을 막는 고사반을 시작한다


음력 정월에 치중되어 있는 기원성민속

우리 절기에 따른 풍습을 보면 80%에 해당하는 기원성민속이 정월 초하루부터 보름사이에 행해진다. 이는 정월이 주는 절기의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정월을 달 넘겨야 일 년이 평안하다는 우리의 속설에서 기인한 정월의 민속은 초사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정월 대보름에 절정에 달하게 된다.

그 안에 각 마을에서는 지신밟기와 더불어 거리제 준비를 한다, 거리제란 마을에서 위하는 마을제인 산신제, 성황제, 장승제, 목신제 등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한 동제로 먼저 생기복덕(生氣福德)을 가려 제주를 선정하는 작업을 한다. 제주가 정해지면 제주의 집 앞에는 황토를 펴 잡인과 잡귀의 출입을 막는다. 그리고 제주는 철저하게 금기를 지키며 제일을 기다린다.

제일은 마을마다 다르지만 대개는 정월 보름 안에 길일을 택해 날을 정한다. 제일이 정해지면 제장을 깨끗이 청소하고 황토를 펴고 금줄을 쳐 잡스런 인물이나 잡귀들의 출입을 막는다. 제주로 선정되면 매일 냉수에 목욕재계하고 부인과 합방을 하지 않고 몸을 정결히 했다가 제에 임한다. 지금도 거리제를 지내는 동네에서는 이와 같은 금기를 철저히 지킨다.

풍농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고색동 줄다리기

풍농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고색동 줄다리기


음력 대보름에 정월 모든 민속 절정에 달해

정월 초사흘부터 시작한 각 마을의 기원성민속은 음력 정월 열나흘이 되면 절정에 달한다. 마을마다 이루어지는 달집태우기와 줄다리기 등도 음력 대보름 전날 모두 행해진다. 줄다리기는 암줄과 수줄로 구분하여 수줄은 남자가 암줄은 부녀자와 어린아이가 당긴다. 수원 고색동 줄다리기 역시 마을의 안녕과 풍농을 기원하는 세시풍속이디.

수원에는 많은 마을에서 전해지던 마을제가 거의 소멸되고 형식적인 의식으로 치러진다. 수원은 당수동과 상광교동, 고색동, 구운동, 금곡동, 평동, 세류3동, 영동, 연무동, 영통동, 영화동, 오목천동, 율전동, 이목동, 지동, 천천동, 탑동, 파장동, 하광교동, 호매실동, 화서동 등에서 각종 제가 이루어졌으나 이제는 거의 소멸되고 몇 곳만이 겨우 그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영화동 역마산 산신제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영화동 역마산 산신제


대보름 전에 사람들은 마을의 공터에 모여 줄다리기와 널뛰기, 연날리기 등 각종 민속놀이를 즐긴다. 그 모든 민속놀이의 장점은 정월 열나흘 밤에 행해지는 달집태우기이다. 정월 열나흘이 되면 마을의 공터에 달집을 세운다. 대나무와 솔가지, 짚을 이용해 쌓은 달집은 보름을 맞아 농사를 짓기 전에 해충을 없애는 기능을 갖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해동(解冬=겨울을 녹인다)'의 뜻이 더 깊다. 달집태우기는 쥐불놀이와 함께 대보름을 맞이하기 전에 모든 재액을 태워버린다는 속설을 갖고 있다.

사람들은 '홰'라는 짚단으로 만든 것을 손에 들고 있다가 달이 뜨기를 기다려 제일먼저 달이 뜬 것을 본 사람이 "망월(望月)이여"를 외치면서 달집으로 달려가 불을 붙인다. 달맞이를 할 때는 임산부인 여자가 먼저 달이 뜨는 것을 보면 남자아이를 낳고, 병자가 먼저 보면 병이 완쾌된다고 한다. 또한 처녀가 달이 뜨는 것을 가장 먼저보고 소리를 치면 시집을 가고 총각이 먼저 보면 장가를 간다고도 한다. 이 모든 것이 정월 대보름이 주는 즐거움으로 한 해의 풍요를 열어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대보름 전날 행궁광장에서 열린 달집태우기(사진 이용창)

대보름 전날 행궁광장에서 열린 달집태우기.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이용창


정월 대보름은 우리민족에게는 4대 명절 중 하나였다. 설날, 추석, 동지와 함께 정월대보름을 큰 명절로 여긴 것이다. 이렇게 정월 대보름을 큰 명절로 여긴 이유는 정월 초사흘부터 시작한 각종 공동체놀이가 정월 대보름을 기해 마무리를 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우리들의 상원일의 놀이는 이 외에도 마을과 마을이 벌이는 횃불싸움이나, 수원의 여러 마을에서 나타났던 석전(石戰=돌싸움), 그리고 일 년 동안 건강한 몸과 다리를 튼튼하게 한다는 다리밟기 등 많은 놀이가 전해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이런 전래놀이가 지니고 있던 기원성 사고는 사라진 채, 단순한 행사로만 열리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음력 정월, 세시풍속, 민속, 대보름, 사라져가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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