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너희들도 우리 나이쯤 되면 부모 맘 알것이다
설 명절 마지막 휴일 이모저모…"얘들아 설 세뱃돈좀 올려줄수 없겠냐"
2020-01-27 19:09:25최종 업데이트 : 2020-01-28 16:30:44 작성자 : 시민기자   차봉규

젊은이들이 수원에서 마지막 연휴를 즐기기 위해 전철역 개찰구를 나가고 있다

젊은이들이 수원에서 마지막 연휴를 즐기기 위해 전철역 개찰구를 빠져나가고 있다.


오늘이 설 명절 연휴 마지막 날 이다. 수원 시민들은 마지막 연휴를 어떻게 보내는지 둘러보기로 했다. 오전 11시경 수원역 지하 전철역에서 내리니 환승역에서 내린 버스 승객들과 전철에서 내린 승객들이 통로를 가득  메우며 개찰구를 빠져  나간다. 대부분 20대 젊은 층들이다. 마지막 설 연휴를 수원에서 즐기려는 것 같다.

전철에서 내린 젊은이들을 따라 수원역 OO영화관을 가보니 20대 젊은이들로 휴게실이 꽉 찼다.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사는 사람들, 팝콘과 콜라를 사들고 영화관으로 입장하는 사람들, 휴게실에서 무슨 말인가를 주고받는 젊은 남녀들로 왁자지껄하다.
 

영화관 휴계실이 20대 젊은이들로 꽉 찼다

영화관 휴게실이 20대 젊은이들로 꽉 찼다.


영화관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장안공원을 돌아 행궁광장에 도착했다. 하늘은 무슨 심술이 났는지 구름으로 뒤 덮여 음산하기만 하다. 그래도 마지막 휴일을 보내는 엄마 아빠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연날리기를 하며 아이들이 마냥 즐거워하는 모습에 행복한 웃음을 짓는다. 연 종류도 공작새, 가오리 등 다양하다. 바람까지 적당히 불어 연 날리기에는 딱 좋다.
행궁광장에는 어린이들이 추위도 잊은채 연 날리기를 즐긴다

행궁광장에는 어린이들이 추위도 잊은채 연 날리기를 즐기고 있다.


팔달시장을 가보니 대목장에 그 많던 사람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썰물이 쓸어간듯 휑하니 한산하다. 영동시장 2층에 올라가니 이곳에도 다방이 있다. 들어가 보니 옛날 다방 모습 그대로다. 설 끝이라 노인들이 다방에 나와  이곳저곳에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나도 자리에 앉았다. 남, 여 노인들 6 명이 들어오더니 앞자리에 앉는다. 

자리에 앉자마자 여성 노인들이 설 명절 푸념을 늘어놓는다. 가만히 들어보니 기자의 낚시거리 이야기들이다. 한 여성 노인이 "설 때 얘들한테 세뱃돈 얼마나 받았어?" 하고 묻는다. 그러자 한 노인은 "몇 십만원 생겼지" 하고 싱글벙글 자랑 한다. 또 다른 노인에게 "자기는 얼마 받았어?" 하고 묻자 "나는 적자 났다"고 시큰둥 한다. 전자(前者)는 아들네 집에 가서 설을 쇠는 노인이고 후자(後者)는 자식들이 집에 와서 설을 쇠고 간 노인이다.

아들네 집에 가서 설을 쇠는 노인은 몸만 딸랑 가서 며느리가 준비한 음식이며 차례도 지내고 아들, 딸들한테 세뱃돈 몇 십만원을 챙긴 노인이다. 하지만 자식들이 집에 와서 설을 쇠면 정 반대다. 아들 며느리 손자 손녀 보통 네댓(4~5명) 식구가 몰려온다. 아들딸 셋이면 열댓 식구가 먹을 음식 준비 하느라고 비용도 몇 십만원이 든다고 한다. 그뿐인가 손자손녀 세뱃돈도 만만치 않게 나간다는 것이다. 10여년 전만 해도 초등생 1만원 중학생 2만원 고등학생 3만원 대학생 5만원을 주었다.
 

노인들이 설 명절 푸념을 토로한다

 설 명절 푸념을 늘어놓는 노인들.


그런데 지금은 돈 가치도 떨어지고 아이들 씀씀이도 커져서 초등생도 배춧잎 2장 (만원권) 중고등학생은 은행잎1장(5만원권) 대학생은 은행잎 2장을 주어야 할아버지 할머니 대우를 받는다고 한다. 그런데 자식들이 내놓는 세뱃돈은 물가 인상도 모르는지 1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대부분 10만원을 내놓는다고 한다. 그러니 적자도 이만 저만한 적자 설 명절이 아니라는 것이다.

 

푸념은 계속  이어진다. 자식들은 세뱃돈 준 것만 생각하지 저희 식구들 단체로 와서 먹어대는 음식비용이며 제 새끼들 용돈 준건 생각도 않는다고 한다. 노인들은 아픈 곳이 많아 병원에도 가고, 가끔은 친구들을 만나 외식이나 문화생활도 해야 하고, 화장품도 사고,  돈 쓸데가 얼마나 많은데 일일이 손 벌리지 않으니 자식들은 삼시세끼 밥만 먹으면 사는 줄 아는 것 같다고 한다. 그러면서 용돈이라고 해야 설날 추석날 생일날 1년에 세번 밖에 더 주냐고도 한다.

 

그나마 자식들에게 일일이 손 내밀지  않는 것은 노인활동 지원사업 일자리에서 벌고 노령 연금이 효자 노릇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저희들도 우리 나이쯤되면 부모 맘 알 것이다. 그러자 한 노인이 "너희들 늙어봤냐? 우리는 젊어 봤다." "얘들아 설때 세뱃돈 좀 올려 주면 안 되겠냐?" 하자 다들 폭소가 터진다.

프린트버튼캡쳐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