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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꿔놓은 일상 모습…마스크로 훈훈한 정 나눠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마음의 거리' 더 가까워져야
2020-03-08 18:09:23최종 업데이트 : 2020-03-09 16:07:02 작성자 : 시민기자   김화영

새 학기를 맞이해야 할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다. 다른 나라 먼 곳의 일이라 생각했던 일들이 우리 동네 이야기가 되었다.
 

처음 코로나를 실감한 것은 집 근처의 쇼핑몰에서였다. 지루해하던 아이들과 함께 집 근처의 쇼핑몰을 찾았는데 낯선 안내방송이 나오기 시작했다. 코로나19 관련하여 건물 내 방역작업을 시작하니 모두 나가달라는 이야기였다. 자세한 내용은 알려주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모두 건물 밖으로 나오고, 곧 뉴스에서나 보던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도착했다. 건물 전체에 테이프를 두르고 출입을 통제하는 모습은 매우 생경했다. 아 이제 나에게도 먼 이야기가 아니구나.
 

따뜻한 봄볕에도 공원의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

따뜻한 봄볕에도 공원을 찾는 사람의 수가 많이 줄었다.

 

사람들 사이의 정보공유는 더 빨랐다. 언제 코로나 확진자가 어느 곳을 다녀갔다더라, 어디에 사는 누구라더라, 어느 건물도 폐쇄되었다더라. 굳이 정보를 찾아보지 않더라도 안내 문자도 계속 도착했다. 재난문자의 형식을 통해 어느 시에 몇 번째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그 사람이 방문했던 동선들이 속속들이 보고된다. 나에게는 수원과 용인, 화성 이렇게 생활권이 비슷한 세 지역의 재난문자가 계속 발송된다.
 

확진자의 수가 늘 수록 접촉경로를 상세하게 표현하게 되었다/ 출처 수원시청

확진자의 수가 늘수록 접촉경로를 상세하게 표현하게 되었다. 출처/수원시청
 

사람들이 불안함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은 바이러스가 보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증상도 없는 상태로 전염성도 높다 한다. 누구에게서 어떻게 옮을지 모르니 내가 아닌 타인은 모두가 두려운 존재가 된다. 내 자신에 대한 두려움도 크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감염되어 아무 증상도 없이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도 있다. 대상은 내 가족,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랑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또 다른 불안함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있던 시스템이 무너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만큼 물건이 공급되고, 몸이 아픈 사람이라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믿음에 균열이 생긴 것 같다. 생활용품이라 생각했던 마스크의 값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치솟았다.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새벽부터 사람들이 긴 줄을 서는 모습도 보인다.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가기 두려운 마음, 어느 지역에서는 병상이 없어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슬픈 소식들까지 들려온다.
 

마스크가 가장 필요한 계층에게 나눔을 하는 가정의 모습

마스크가 가장 필요한 계층에게 나눔을 하는 가정의 모습
 

언제나 존재해왔던 전염병을 과거에는 어떻게 대처했을까. 김준혁 한신대 교수에 따르면, 조선 시대에는 전염병을 막기 위해 자신들이 가진 최고의 의료기술과 방역을 활용했다. 덧붙여 서로 돕고 구휼하는 공동체 문화로 극복하고자 하였다.

 

부정적 뉴스가 일색인 상황에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들도 들려온다. 지역 온라인 카페에서는 매출감소로 어려움을 겪을 동네 상권을 걱정하는 이야기들이 많다. 어떤 가정은 많은 동네를 방문할 수 밖에 없는 택배 기사님들을 위해 마스크를 준비했다는 이야기를 올렸다. 어려움을 겪는 대구지역을 위해 필요 물품과 기부금을 보냈다는 이야기, 자신의 병원 운영은 다른 의사분께 맡기고 대구로 의료봉사를 떠났다는 우리 동네 의사 선생님 이야기, 가장 마스크가 필요한 의료진과 취약 계층을 위해 마스크 구입을 미루겠다는 우리 이웃의 따뜻한 마음들을 더 생각해본다.
 

일선에서 방역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과 행정인력에 대해서도 믿음을 가져본다. 개인인 나에게 많은 정보가 전달되는 것은 그만큼 시스템이 투명하고 잘 기능하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당장의 생활에 불편함은 있겠지만 사회 전체가 정상화 되기까지 조금 참고 기다리는 수 밖에...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패인/ 출처 수원시청 블로그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출처/수원시청 블로그
 

요즘은 더 이상 질병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권고되고 있다. 사람들과의 물리적 접촉을 최대한 줄여서 전염병이 더 퍼지는 것을 차단하자는 것이다. 외출, 만남을 줄이고 자발적인 '소외' 상태가 되는 것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람들 사이의 마음의 거리는 더 밀접해지면 좋겠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과 우리 사회에 대한 신뢰가 가장 필요할 것 같다. 일선에서 방역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분들에게 응원과 지지를 보낸다.

코로나19, 마스크, 사회적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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