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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면 시가 줄줄이 보인다 보여
곡선동에 '시가 있는 거리' 가 있어요.
2020-03-20 12:22:30최종 업데이트 : 2020-03-20 16:29:0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지난 18일 권선동에 일이 있어 집을 나섰다. 버스 안 손세정제가 비치되어 있고,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 버스를 타고 내리면서 손에 손세정제를 묻히는 일도 이제 당연한 일이 되어 버렸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도 손세정제가 놓여있고, 주변에서 방역에 신경 쓰는 모습도 몇 번 목격하는 요즘이다. 개인 간 위생에도 다들 신경을 써서 생활하고 있다.

늘 지나치기만 했던 동그라미 육교를 건너게 되었다. 곡반초등학교 근처에 인접한 육교인데 이용하는 사람이 많은 곳 같다. 남자아이 둘이 열심히 자전거를 끌고 올라온다. 익숙하게 지나다니는 길인가 보다. 멀리서 보면 동그라미 모양처럼 보이는 육교가 꽤 멋져 보였다. 육교 역할도 하고, 곡선을 이용한 부드러움과 친밀감이 느껴진다.

육교의 보수기간이 따로 있는 걸까?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 것은 기분 좋게 올라온 육교바닥 한쪽이 움푹 갈라지고 파인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또 다른 곳은 시멘트 패인 바닥이 들어나 보여 마치 벌거숭이 같아 보였다. 현장 점검 후 관리나 보수가 필요한 부분으로 보인다.

곡선동에는 '시가 있는 거리' 라 이름 붙여진 길을 걷다보면 자연스레 시가 눈에 들어온다.

곡선동에는 '시가 있는 거리' 라 이름 붙여진 길을 걷다보면 자연스레 시가 눈에 들어온다.


육교를 건너와서 곡반초등학교 후문 쪽으로 접어들자 입구에 팻말이 세워져 있다. 궁금함에 다가가 보니 '시가 있는 거리'를 알려주는 안내팻말과 함께 길 양쪽 벽면에는 시를 담은 판넬이 고정으로 장식되어 있다.

근처에는 학교와 아파트 단지로 이루어져 있는 사이 길에 이름을 달고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양쪽으로 꽤 넓은 통로의 길로 자전거길, 통행로를 이용해 누구나 찾고 이용하기 편한 곳이 아닐까.

하늘을 찌를 듯 자라고 있는 메타세콰이어 길에서 만나는 시라니, 인문학도시를 표방하는 수원시에서 있음직한 거리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요란하게 꾸며 놓은 거리가 아니라 집 앞에 나서면 만나는 길이다.

아이들 손잡고 산책 나왔다가 거니는 길, 그곳에서 잠시 눈에 들어오는 시 한편과 눈 맞춤하게 된다면 마음의 여운도 남겨보고 그냥 웃어도 보고 생각만으로도 이런 소소한 행복을 누림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가 있는 거리에서는 학교담장도 수원이 캐릭터도 길을 걷는데 즐거운 요소가 되어준다.

시가 있는 거리에서는 학교담장도, 수원이 캐릭터도, 길을 걷는데 즐거운 요소가 되어준다.


곡반초등학교에서 산들어린이 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에 시화와 포토용 벤치를 만난다. 학교 담장 벽이 운치 있다. 낮은 담장에 돌멩이로 멋을 낸 담장길이 시가 있는 거리와 참 잘 어울린다. 마치 담장 벽화가 그림 장식이 아니어도 자연스러움이 묻어난다. 걷다가 만난 포토용 벤치는 마치 '걷다가 쉬었다 가세요.'라는 마음 따뜻함이 함께 나타나는 것 같다.
 
'이 길을 걸으며' 이곳에서 만난 시 한편이다. 「이 길을 걸으며 느껴봐/ 시인이 된 것을/시인의 길을 걸으며 외쳐봐/ 나는 시인이라고/ 시인의 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시인이 된다./ 시인은 남이 보지 못한 것을 보고/ 시인은 남이 느끼지 못한 것을 느끼고/ 시인은 남이 말한 것은 말하지 않는 것/ 시인의 길을 걸으며 느껴봐/ 내가 시인 된 것을.」

산수유, 강, 편지, 낙엽이 꽃 같아서, 문 열어두기, 아름다운 사람에게, 광교 소류지 단풍 등 40여편 가까운 시화를 길에서 만날 수 있는 시가 있는 거리다.
시도 감상하고 포토용 벤치도 활용해서 인증 샷도 해보는 걷는 재미가 있는 길 '시가 있는 거리'다.

시도 감상하고 포토용 벤치도 활용해서 인증 샷도 해보는 걷는 재미가 있는 길 '시가 있는 거리'다.


학교, 아파트, 어린이 놀이터가 있는 주변 특성상 이곳의 이용 용도는 많을 것 같다. 계절마다 걷기 좋은 곳으로, 주민들의 소통공간으로 활용해도 좋겠다. 넓고 조용하고 나무가 우거진 곳이니 플리마켓을 열어도 좋겠고, 주민들의 다양한 공간 활용으로 쓰임새를 넓혀나가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이곳을 지나다보니 귀염둥이 수원이 캐릭터가 한 몫하고 있다. 하트를 날리는 수원이, 손을 들어 반기기도 하고, 멋스러운 바바리를 입고 낭만을 즐기는 수원이까지 기분 좋은 웃음이 저절로 생긴다. 아쉬운 점 한 가지를 이곳에서 발견했다. 멋을 낸 수원이가 들고 있는 나뭇잎이 부러져  뒹굴고 있고, 부러진 한쪽은 혹시 아이들이 장난을 치는 경우 다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어느 곳이든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점검과 지속적인 관리의 필요성이다. 처음 취지를 잘 살려서 시가 있는 거리가 주민들 대부분이 애정과 자부심을 갖고 찾고 이용하고 자랑하는 거리로 꾸준히 이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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