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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사진 한장 촬영하기가 이렇게 어려워서야
명함 없어 기사로 신분 확인…허락받고 사진 '한컷' 성공
2020-03-25 14:20:26최종 업데이트 : 2020-03-26 13:50:29 작성자 : 시민기자   차봉규

백문이 불여일견(百聞 不如一見)이라 는 말이 있다.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는 뜻이다. 기자들이 쓰는 기사나 사진도 이와 다를 바 없다. 상황 설명을 위해 열 줄 스무 줄 글로 쓰는 기사보다 한 장의 현장 사진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기사는 상상하면서 읽지만 사진은 현장을 상황을 직접 보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요즘은 코로나 관련 뉴스들이 연일 홍수처럼 쏟아져 나온다. 온 국민들의 초미의 관심사라 시민기자들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외출 시 마스크 쓰기, 외출을 자제, 거리두기를 해야 하니 직업이 전문 기자도 아니고 시민기자들은 현장 취재나 현장 사진 촬영이 만만치가 않은 상황이다. 23일자 보도된 '봄바람 타고 수도권으로 북상하는 코로나 19' 제하의 기사를 작성해 놓고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는 직장 사무실과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 서있는 시민들의 사진이 필요했다.
 

이 사진 한장 촬영을 위해 기사로 신분 확인시켜주고 겨우 사진 촬영 허락을 받았다

이 사진 한장 촬영을 위해 기사로 신분 확인시켜주고 겨우 사진 촬영 허락을 받았다


기자는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는 직장 사무실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00 금융기관을 찾아갔다. 몇 번을 망설이다가 용기를 냈다. 한 직원에게 "e수원뉴스 시민기자입니다. 코로나 관련 기사를 쓰는데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는 직장 사무실 사진이 필요해서 사진 촬영을 하러 왔다"고 했더니 지점장에게 말해보겠다고 한다. 지점장이 나와서 어디서 왔느냐고 묻는다. e수원뉴스 시민기자라고 말하고 재차 반복해서 설명을 했다.

 

지점장은 "명함 좀 주세요" 한다. 신분을 확인해 줄 명함이 없으니 이처럼 난감할 때가 없다. "명함을 안 가져왔습니다"하고 둘러댔다. 신분 확인이 안 되자 망설인다. 몇 년 전에도 겪은 일이다. 서울 중앙 박물관에서 불교 대전(동남아 불상 전시회)이 열렸을 때다. 관람 겸 취재차 들렸다. 전시장 곳곳에 제복을 입은 경비들이 유물 전시사진 촬영을 못하게 한다. 기사를 쓸려면 사진이 필수적이라 관리 책임자를 찾아갔다.
 

2016년 으뜸기자 때는 공보실에서 명함도 만들어 줬는데- - -

2016년 으뜸기자 때는 공보실에서 명함도 만들어 줬는데


"수원에서 온 e수원뉴스 기자"라고 했더니 명암 있느냐고 한다. 명함을 안 가져왔다고 둘러댔더니 안된다고 한다. 그렇다고 포기하면 기자가 아니다. 경비들 눈을 피해 몰래 촬영을 해 기사에 올리긴 했다. 그 후 2016년 으뜸기자로 위촉되어 명함까지 받았다. 명함 몇 장을 패스 보트에 넣고 다녔다. 명함이 있을 때는 명함 있느냐고 묻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더니 명함 없는 일반 시민기자가 되니 또 명함을 요구하는 일이 생긴다. 

 

오늘도 기자 명함이 없어 신분 확인이 안 되자 머뭇머뭇하며 촬영 허락을 않는다. 그냥 나올 수도 없고 참으로 황당하다. 이럴 때 기자의 순발력이 필요한 때다. 지점장님 인터넷 열어보시면 e수원뉴스에 제가 쓴 기사가 나와 있습니다. 한번 확인해 보시지요 했다. 다행히 지점장이 자리로 가더니 인터넷 자판기를 두드린다. 기자는 고객석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몇 분 후 e수원뉴스 어디에 나왔느냐고 묻는다. "예 제가 사무실로 들어가서 찾아드리겠습니다" 하고 지점장 책상으로 가서 최근에 보도된 기사를 찾아서 보여줬다. <아! 코로나 19 노인일자리사업 연기로 생계'막막'> 제하의 기사와 사진이 함께 뜬다. 작성자 시민기자 000 이름이 제 이름입니다 했더니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사진 촬영을 허락한다. 명함 대신 기사로 신분 확인을 시키고서야 겨우 사진 촬영을 했다. 군번 없는 무명용사처럼 신분증도 명함도 없는 무명의 시민기자 취재활동의 어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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