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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속에 치러진 투표일 모습
접촉 최소화 하며 소중한 한 표 행사해…'생활' ‧ '방역' 조화롭게 유지해야
2020-04-15 21:51:43최종 업데이트 : 2020-04-16 11:18:47 작성자 : 시민기자   김화영

'사회적 거리두기' 중에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의 모습

'사회적 거리두기' 중에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의 모습
 

외출을 자제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중임에도 온 국민의 참여를 독려하는 중요한 행사가 열렸다. 지난 15일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졌다.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수원시는 총 5개의 선거구로 이번 선거를 통해 총 5명의 지역구 국회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어제 행사한 우리의 한 표는 약 4660만원의 가치를 가진다고 한다. 이번에 선출된 21대 국회의원이 임기 동안 다루게 되는 예산인 2049조 2000억 원을 전체 유권자 수로 나눈 수치다. 선거를 치르는데 들어가는 비용도 4102억 원이나 된다. 천문학적 비용은 차치하더라도 국민의 뜻을 대변하는 '대의(代議) 민주주의'에서 투표의 가치는 액수로 환원할 수 없을 것이다.
 

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만큼 많은 사람들이 투표장을 찾았다.

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만큼 많은 사람들이 투표장을 찾았다.
 

이번 선거는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치러졌다. 많은 수의 사람이 투표장으로 모이는 만큼 전염병의 확산 방지를 위해 여러 방책이 마련되었다. '1m 거리 두기'를 모토로 사람들 사이에 거리를 유지하는 안내판이 준비되어 있었다. 투표장에 방문할 때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기표소로 입장할 때 각각 체온을 측정하여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도 대비하였다. 기표를 위해서는 반드시 일회용 장갑을 착용하여 사람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했다.
 

사람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리를 두고 투표 장소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람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리를 두고 투표 장소에서 대기하고 있다.
 

수원시 사전투표율은 24.8%로 지난 20대 총선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려는 것일 수도 혹은 이번 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한 것일 수도 있다. 높은 사전투표율 만큼 선거 당일에 투표하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기자는 오후 두 시경 투표장에 방문했는데 투표를 위해 한 시간 정도 기다려야 했다. 꽤 오랜 시간 대기하다 보니 이런저런 일들도 보게 되었다. 먼저 대기하던 어떤 가족은 선거인 명단에 자신들의 이름이 없다고 했다. 얼마 전 이사를 했는데 전입신고는 마쳤으나 뭔가 문제가 생긴 듯하다고 했다. 아마도 선거구가 바뀌었는데 그 내용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전달이 되지 않아 누락이 된 것 같다고 한다. 담당 공무원은 서둘러 이사 오기 전 관할 구청으로 연락을 하여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기표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체온을 확인하고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기표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체온을 확인한 후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있었다. 기자가 투표한 장소는 집 근처의 초등학교로 1학년 교실 두 곳을 투표소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번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신선주씨(36세)는 투표를 하며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이번에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을 해요. 양가 모두에게 첫 손주라서 친척들과 가족 모두가 입학에 들떠 있었어요. 이번에 코로나가 확산되어 입학식도 취소된듯하고 집에서 EBS를 통해 학교 수업을 보고 있거든요. 아이는 아직 못가 본 학교인데 선거가 여기서 치러져서 이렇게 제가 먼저 와보게 되네요. 아이가 다닐 교실에 먼저 와보게 돼서 반갑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그래요."
 

투표장으로 사용된 1학년 교실의 모습

투표장으로 사용된 1학년 교실의 모습
 

투표를 마치고 나니 한쪽에 쌓여있는 일회용 비닐장갑들이 보였다. 밀접한 접촉을 막기 위해 기표 후에 비닐장갑을 버리고 손을 소독하는 것이 좋다는 안내를 받았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 배부될 일회용 장갑이 63빌딩 7개의 높이까지 쓰레기로 배출될 거라고 한다. 안전을 위한 것이지만 안타까운 현실이다.
 

투표에 사용된 일회용 비닐 장갑은 모두 버려진다.

투표에 사용된 일회용 비닐 장갑은 모두 버려진다.
 

투표장을 나서자 근처의 카페에서 투표율 독려를 위한 작은 이벤트를 볼 수 있었다. 투표에 참가했다는 인증을 하면 커피를 2500원으로 할인해서 판매한다는 것이다. 수능 수험생을 위한 이벤트는 많이 보았으나 유권자를 위한 이벤트는 처음 본 것 같다. 고마운 마음에 커피도 한 잔 사서 휘날리는 벚꽃 아래 집으로 돌아왔다.
 

어떤 카페에서는 투표를 독려하는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어떤 카페에서는 투표를 독려하는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흔히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 말한다. 이번 선거는 향후 4년간의 나랏일을 맡긴다는 것 외에도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꾸려야 하는가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것 같다. '방역'과 '생활'을 조화롭게 유지하는 것은 모두에게 던져진 문제이다. 섣불리 일상 생활을 재개할 수도, 언제까지 경제활동을 멈출 수도 없는 일이다. 이번에 선출된 당선자들에게 축하를 보내며 지역의 여러 현안들과 지친 민심을 잘 대변해주기를 기대한다.

제21대 선거, 사회적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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