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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달 이것이 '화목한 가정 경영학'이다
노인들이 투정부릴 줄 만 알지 뭘 몰라도 한참몰라
2020-05-26 09:23:05최종 업데이트 : 2020-05-26 10:30:09 작성자 : 시민기자   차봉규

하객들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은 했는데?

하객들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은 했는데?

 

코로나는 인간의 건강을 해치고 목숨만 앗아가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사람의 인간관계마저 단절시킨다. 방역본부는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국민수칙을 잘 지키라고 하지만 언제쯤 끝난다는 기약이 없어 보인다. 그러다 보니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았어도 은연중 서로 경계하는 눈치다. 친지들끼리도 전화로만 안부를 묻고 언제 한 번 만나자고만 하지 3개월째 대면을 못하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만 있다 보면 대부분 시간을 텔레비전에 의존하게 된다. 텔레비전도 매일 보다 보니 재방송이 많아 별로 볼만한 프로가 없다. 뉴스도 마찬가지다.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보면 "이것은 실화다"라는 실화극장을 방영할 때가 있다. 가정문제 사회문제 수사 실화 등 다양한 사건의 실화를 재 구성해 방영하고 있다. 한국 사회의 전통적인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으로 빚어지는 비극적 이야기다.


가난한 집 딸과 부잣집 아들의 혼인(婚姻)이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혼수 문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내심 며느리가 마땅치 않았다. 그러다 보니 살림살이를 비롯한 이런저런 이유로 시어머니의 간섭과 핀잔이 갈수록 심해진다. 남편은 중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어물쩍 넘어가려고만 한다. 급기야 아들과 며느리는 가정법원으로 가게 된다.

 

그래서 옛 부터 "혼인(婚姻)은 비슷비슷한 집안끼리 해야 한다"라고 했다. 가문(家門)의 차이가 나면 결국 사단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는 혼인을 하면 전통적으로 시집살이 때문에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이 있는데 미국은 장모와 사위의 갈등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시어머니가 아들네집 다니면서 살림살이 간섭을 해 며느리 속을 긁어놓는데 미국은 장모가 딸네 집을 다니면서 살림살이 간섭을 해 사위의 속을 긁어놓는다.

 

우리나라 시집살이는 '고추가 맵다 한 들 시집살이보다 더 매우랴'라는 속담이 있다. 미국에는 '뱀 하고는 한집에 살아도 장모하고는 한집에 못 산다'라는 속담이 있다. 시집온 며느리는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 장님 3년이라는 말도 있다. 시집에서 일어나는 일은 보고도 못 본 척 들어도 못 들은 척 외부에 발설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지금은 유교 국가의 기본 이념인 부권(夫權) 중심의 가족제도인 남존여비(男尊女卑 남자는 높고 여자는 낮다) 시대도 아니고 여필종부(女必從夫 아내는 반드시 남편의 뜻을 따라야 한다) 시대도 아니다. 바야흐로 부권(婦權) 중심의 가족제가 열린 지 오래다. 여존남비(女尊男卑) 남필종부(男必從婦)시대가 열렸다. 가정에서는 아내의 지위가 남편보다 높고 남편은 아내의 의견을 따라야 집안이 편안하고 평화를 유지한다. 이것이 21세기 한국형 가정문화다. 그래서 아이들도 모든 문제를 아빠가 아닌 엄마와 상의를 한다.

 

상황이 이러하니 결혼한 아들은 부모에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장인, 장모에게만 잘하면 된다. 장인, 장모도 딸보다 사위가 주는 용돈을 더 좋아한다. 남편이 친정 부모에게 잘해주는데 며느리가 남편 미안해서라도 그냥 있을 수만 없다. 며느리도 자연 시부모에게 잘할 수밖에 없다. 부모님도 아들이 주는 용돈보다 며느리가 주는 용돈에 더 감동한다.

아들네 냉장고는 며느리의 생활공간이다

아들네 냉장고는 며느리의 살림공간이다

시어머니는 아들네 집에 가거든 냉장고를 열어보지 말아야 한다  냉장고는 며느리의 살림공간이다. 냉장고를 엿보는 것은 며느리 살림 감시하러 온 것이나 다름없다. 며느리를 딸로 착각하지 말라는 뜻이다. 며느리 듣는데 '아비가 많이 야위었다' 하는 소리도 말아야 한다. 이 말은 며느리가 아들을 잘 못 먹였다는 의미다. 며느리 속을 박박 긁는 소리다. 며느리의 남편을 내 아들로 착각하지 말라는 말이다.

 

며느리한테 밉보이지 않고 용돈 한 푼이라도 타고 싶으면 아들네집에 가거든 며느리한테 "직장 다니랴. 애 키우랴. 살림하랴. 네가 고생이 많다" 하고 위로 라도 해주고 빨래라도 걷어서 개어주고 주방이라도 깔끔하게 치워주면 올 때 "나 이만 갈란다" 하고 현관으로 나오면 뒤 따라나온 며느리가 "조금밖에 못 넣었어요" 하고 봉투 하나 라도 주머니에 꾹 찔러줄지 누가 아나?
 

시아버지도 알아둬야 할 일이 있다. 며느리는 매년 양 명절과 어버이날 시부모 생일을 꼬박꼬박 챙기는데 시부모는 1년에 한 번 밖에 없는 며느리 생일을 그냥 넘어가는 것을 당연시하고 있다. 며느리 생일을 기억했다가 선물을 하거나 불러서 밥 한 끼라도 사줘 보시라. 감동할 것이다. 며느리는 친정에 갈 사이도 없이 스마트폰에 대고 시아버지 자랑을 늘어지게 할 것이고 친정 부모는 요새 그런 시아버지가 어디 있느냐며 시부모에게 잘해드리라고 딸에게 당부할 것이다. 이것이 '화목한 가정 경영학'이다. 노인들이 투정 부릴 줄 만 알지 뭘 모라도 한참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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