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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평 남짓 '주말 텃밭'에서 자연과 인생을 배우다
2020-07-09 09:31:32최종 업데이트 : 2020-07-10 13:55:30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농장은 벌써 1모작이 끝나  2모작 준비중이다.

농장은 벌써 1모작이 끝나 2모작 준비중이다
 

주말농장이라는 말이 우리에게는 이제 낯설지 않다. 복잡한 도시 한복판을 떠나 외곽에 자리잡은 한 뼘의 주말농장은 도시인들에게는 잠시 휴식의 터전이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삶의 고향이기도 하다. 기자는 올해 처음으로 집에서 가까운 외곽 주말농장에 텃밭 세 평을 얻어 작물을 경작하고 있다. 자그마치 주말농장의 전체 평수는 2만평에 가깝다.

농장주인은 이중 상당 부분을 일반 시민들에게 대여했다. 대부분 세 평이 기준인데 이보다 더 많은 평수의 장소를 준다 해도 부담이 된다.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험은 없지만 가끔 농장에 들르는 일이 이제는 심심치 않은 일상이 되어 버렸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수 많은 주말농부가 일명 텃밭에 몰려든다. 그리 넓지 않는 밭에다 각종 작물을 심었다. 고추, 가지, 호박, 토마토, 상추 등 좁은 곳에 촘촘히 먹거리로 가득했다.

여름 이른 새벽, 사람들은 직장으로 출근하기 전 부지런하게 이곳을 들른다. 옷도 일상의 옷이 아닌 전형적인 농부의 옷차림이다. 장화를 신고 장갑을 끼며 간단한 농기구를 한 손에 들고 있다. 7월초 벌써 상추는 몇 번이나 뜯어 상추쌈을 먹었다. 시장에서 직접 사서 먹는 것과는 또 다른 맛의 묘미가 있다. 특히 자라나는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뜯은 지 며칠만 지나도 또 뜯을 수 있다.

식탁 위에 보물인 상추는 상추 잎의 흰 즙이 스트레스나 우울증을 해소해 주는 등 11가지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렁주렁 달리는 고추를 보며 자연은 거짓이 없음을 배우게 된다. 방울 토마토 역시 따온 것을 먹으니 맛이 색다르다. 유해 비료가 들어가지 않은 무공해 순수 농산물인 셈이다.
싱싱한 고춧잎과 고추가 건강하게 어우러진다.

싱싱한 고춧잎과 고추가 건강하게 어우러진다

그런데 아파트 경로당 텃밭에 심은 고추는 어찌 된 것인지 잎이 마르는 병이 들었다. 제때 관리를 하지 않아서인지 모든 고추나무에 병이 순식간에 옮겨졌다. 급기야 농약을 뿌렸다. 그러나 아직까지 잎이 마른 모습이 없어지지 않고 있다.

이곳의 고추와 대조가 됐다. 우리 주말 농장의 토마토 나무도 처음에는 줄기와 가지가 무성만하고 열매는 아주 작은 것만 몇 개 정도 매달려 있었다. 옆의 토마토는 열매가 견실하게 잘 매달려 있었는데 너무도 비교가 됐다. 경험이 없는 탓에 주말농장의 원 주인에게 물어 보니 처음 자랄 때 작은 애기 순을 미리 따줘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걸 몰랐던 것이다. 주인장이 "지금이라도 이렇게 잘라 주어야 한다"고 손수시범을 보여준다. 
 
방울 토마토와 일반 토마토의 구별

방울 토마토와 일반 토마토의 구별


뒤늦게 순을 따주니 그 후 열매가 주렁주렁 맺히기 시작했다. 비가 안 오는 날은 주말농장에 가서 적당량의 물을 주었다. 주변의 잡초도 제거했다. 가지가 잘 뻗어나도록 길을 만들어 주고 지주대를 꽂아 가지가 올라가도록 해보니 제법 모양이 그럴듯했다.

2,3일만 지나도 자라는 모양이 확연하게 달랐다. 작물의 특성을 잘 아는 것은 어떻게 재배해야 하는지를 알게 해 주었다. 하나 하나 배워가는 과정이 새롭기도 하고 신기롭기도 했다.

잎에 숨겨진 토실토실한 가지가 매달려 있다.

잎에 숨겨진 토실토실한 가지가 매달려 있다.


역시 흙은 솔직하기에 거기에서 '흙의 진실'을 배우는 것 같다. 가지나무를 보니 앞으로 크게 기대됐다. 가지가 곳곳에 주렁주렁 매달리니 이처럼 좋을 수가 없었다. 몇 개 따서 요리를 했다. 아내는 "밭에서 딴것"이라고 하며 요리를 했는데 "아니 벌써야!" 하며 기분좋은 맞장구를 쳤다. 

오늘도 한낮에 밭엘 갔었다. 뜨거운 태양이 작렬하는 무더위이지만 검푸른 주말농장의 여러 작물은 꿋꿋하게 자라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이동 역시 자유롭지는 못하지만 작은 농장에서의 일과로 계절의 변화를 체험하는 일도 괜찮은 일인 것 같다.

주말텃밭, 호박, 가지, 고추, 김청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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