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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초복날, 복달임은 하셨나요?
여름철 보양식으로 가족들 기력보강. 코로나 19도 이겨내자
2020-07-16 07:28:04최종 업데이트 : 2020-07-16 15:44:32 작성자 : 시민기자   차봉규

작년 초복날 해신탕(닭+전복)으로 복달임을하는 노인들

작년 초복날 해신탕(닭+전복)으로 복달임을 하는 노인들


여름 중 가장 더운 시기를 삼복(參伏) 더위라고 한다. 복(伏) 자는 사람이 개처럼 엎드려 있는 형상의 한자인데 여름은 화(火)의 기운을 가지고 있어 삼복더위에는 사람들이 일을하지 않고 엎드려(더위를 피해 쉰다는 뜻) 있다는 의미다. 삼복은 음력 6, 7월 사이에 들어 있는 첫 번째 복날을 초복이라 하고 두 번째 복날을 중복 세 번째 복날을 말복이라고 한다.
 

오늘이 더위의 시작을 예고하는 초복날이다. 매년 초복날이면 수원시 각 노인복지관에서는 노인들을 초청해 음식점에서 삼계탕이나 해신탕(닭+전복)을 대접하고 "올여름도 건강하게 지내세요"라고 했다. 
올 해는 여러 단체에서 어르신들에게 직접 만든 삼계탕을 가가호호 전달해 주고 있다. 

 

옛날부터 우리 선조들은 복날은 명절 못지않게 꼭 챙겼다. 농경시대에 살아오면서 일을하느라 체력소모를 많이 하면서도 일상 먹는 음식이래야 밥하고 푸성귀(채소)만 먹고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여름철에 더위로 땀을 많이 흘려 기력이 떨어지기 일쑤다. 그래서 기력(氣力)을 보강하기 위해 복날에는 집에서 기르는 소나 돼지, 개, 닭, 등의 가축 중 개나 닭을 잡아 육식으로 원기를 회복하던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소는 여물(짚을 잘게 썰어 쌀겨를 넣고 삶은 소죽)을 먹여 기르고 돼지는 구정물(쌀뜨물)에 쌀겨를 풀어 먹여 기르기 때문에 중산층 농가에서나 키웠다. 소는 키워서 팔면 목돈이 돼 재산목록에 속한 가축으로 함부로 잡지를 못 했다. 돼지도 키워서 팔아 가용돈을 쓰기 때문에 아무 때나 잡지않고 집안에 혼사(婚事)나 애사(哀事) 같은 큰 일을 치룰 때나 명절 때 잡아서 이웃들에게 2~3근씩 나눠 팔기도 했다.

 

개는 사람들이 먹다 남은 음식 찌꺼기를 먹여 키웠고 닭은 방사(放飼)로 키우기 때문에 집에서 기르기가 쉬웠다. 또 개는 새끼를 낳으면 개가 없는 이웃들에게 강아지를 무상으로 나눠줘 웬만한 집에서는 개 한두 마리나 닭 10여 마리는 다들 기르고 살았다.

 

여름철 기력보강을 위해 00시장날 옛날 개장국을 사먹는 장꾼들

여름철 기력보강을 위해 00시장날 옛날 개장국을 사먹는 장꾼들


그래서 복날에 체력 보강 보양식으로는 개를 잡아 개장국을 해먹거나 약병아리를 잡아 삼계탕을 해 먹었다. 개장국은 개고기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된장을 풀어서 국을 끓인다고 해서 개장국이라고 했다. 지금은 개장국이라는 말이 혐오스러워 그랬는지 언제부터인가 개장국이라는 말은 사라지고 단백질이 풍부해 몸을 보신한다고 해서 보신탕(保身湯)이라고 한다. 

 

지금의 삼계탕은 양계장에서 병아리를  한달정도 키워 1Kg 정도의 육계를 잡았다. 하지만 옛날에는 봄에 알에서 깬 병아리를 4~5개월쯤 키우면 머리에 빨간 벼슬이 뾰족하게 솟아오른다. 이것을 일명 약(藥) 병아리라고 했다. 복날 약병아리를 잡아서 인삼, 대추, 밤, 찹쌀, 통마늘을 넣고 끓이는 것이다. 토종닭이라 육질도 연하고 쫄깃쫄깃하고 맛도 좋다. 

 

복날이면 온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열치열(理熱治熱 더위는 더위로 다스린다는 뜻)이라고 더운데도 김이 모락모락 나고 따끈따끈한 개장국이나 삼계탕을 땀 흘려가며 몸보신하는 전통을 이어왔다. 그런데 지금은 전문 음식점들이 곳곳에 생겨 복날이나 먹던 보신탕이나 삼계탕을 계절에 관계없이 사계절 아무 때나 사 먹을 수가 있다. 

 

지금은 복날에 먹는 보양식도 다변화하고 있다. 복날이라고 꼭 보신탕이나 삼계탕만 먹는 게 아니다. 오리탕(백숙)이나 오리불고기, 추어탕, 해신탕을 즐겨 먹기도 한다. 오리고기에는 고단백질 저칼로리로 인해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체력 보강에 도움을 주는 보양식품이다. 또 노화방지, 피부건강, 다이트 등의 식품으로 여성들에게 좋은 보양식으로 알려져 있다.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양식해 지금은 아무 때나 사 먹을 수 있지만 옛날에 추어탕(秋漁湯)은 한자 그대로 가을에나 먹는 보양식이었다. 가을에 벼를 베고 나면 아이들은 논 바닥을 돌아다니며 물기가 촉촉한 흙속에 묻혀있는 우렁이나 미꾸라지를 잡으러 다녔다. 우렁은 애호박을 썰어 넣고 된장을 끓여먹었다.

 

가을에 통통하게 살이 찐 미꾸라지는 삶아서 뼈를 걸러내고 칼슘과 비타민K 가 풍부해 뼈의 건강에 좋다는 시래기를 넣고 끓인다. 거기에다가 신이 남자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는 부추를 넣어 추어탕을 해 먹었다. 근래에 새로운 명칭인 일명 해신탕(海神湯)은 닭에다가 스테미너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진 낙지나 문어, 전복과 같은 해물을 넣고 끓여 보양식으로 먹는다. 해신탕은 바다의 신(神)들이 좋아하는 식품이라는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초복날 음식점에 가서 복달임을 하는 것보다 재료를 사다가  집에서 만들어 옛날처럼 가족끼리 한자리에 모여 오순도순 먹으면 비용도 덜들고 코로나 감염 위험도 없고 가족 분위기도 좋고 일거삼득(一擧三得)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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