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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궤열차 타고 인천 오가며 5남매 키웠다우”
수원∼한대앞역 19.9㎞ 구간 개통…수도권 남부 교통허브로 자리 잡아
2020-09-12 23:02:55최종 업데이트 : 2020-09-14 14:48:3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숙경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20여 년 전 한 TV 광고 카피다. 시간을 쪼개가며 일했던 지난 5일을 보상받을 수 있는 토요일이다. 하루를 푹 쉬려했지만 수원∼인천 복선전철(수인선)이 개통됐다는 소식에 이곳을 취재하기 위해 12일 오전 집을 나섰다.

특히 수원∼한대앞역 19.9㎞ 구간은 수인선 공사 구간 중 마지막 미개통 구간으로써 이날부터 정식 운행에 들어갔다. 필자는 지난 8월 24일자 e수원뉴스에 '수인선 협궤열차 흔적을 찾아서…열차 모형만 남아'란 제하의 기사를 쓴지라 그동안 수인선이 개통되면 이 구간은 꼭 가보고 싶었다.

수원역 수인분당선 천장에 달린 전광판이 인천행 열차 타는 곳을 안내하고 있다.

수원역 수인분당선 천장에 달린 전광판이 인천행 열차 타는 곳을 안내하고 있다.


11시 경에 수원역에 도착해서 수인선을 찾기 위해 지하 공간에서 한참을 헤맸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순간적으로 수인선이 분당선(수원∼분당∼왕십리·청량리)과 연결된다는 것을 잊었다. '이런 바보 같으니라고' 라며 자책하면서 수인분당선(구 분당선)으로 향했다.
 

객차내 지하철 노선도에 수인분당선(빨간선 내부)이 표기되어 있다.

객차내 지하철 노선도에 수인분당선(빨간선 내부)이 표기되어 있다.

운행 중인 열차는 총 6칸이었으며 수원역∼한대앞역 사이에 5개역(고색역, 오목천역, 어천역, 야목역, 사리역)이 신설됐다. 역 벽면에 붙어있는 지하철 시간표를 보니 배차간격이 출퇴근시간에는 평균 20분, 그 외 시간대는 평균 25분 간격이나 돼 다소 실망스러웠다.

분당선 수원역 하행선은 종점인지라 어제까지만 해도 내리는 승객만 있고 타는 승객은 없어 지하철이 도착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텅텅 비었으나 수인선과 연결된 이날은 인천행 지하철을 기다리는 승객들로 북적거렸다.

수인분당선 천장에 걸린 안내기기에서 인천행 열차가 전 역 출발을 알리고 있다.

수인분당선 천장에 걸린 전광판에서 인천행 열차가 전 역 출발을 알리고 있다.


11시 23분, 드디어 인천행 열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왔다. 지하철 내부는 앉을 좌석이 없을 정도로 제법 승객들이 많았으나 운이 좋게도 한 자리가 비어 앉아 갈 수 있었다.
 

수인분당선 지하철 내부 모습

수인분당선 지하철 내부 모습

필자는 두번째 칸에 탔다. 다음 역인 고색역에 도착하자 내리는 승객은 없었으나 타는 승객은 20여명이나 됐다. 차내는 승객들로 북적였다. 붐비는 승객사이로 블러거로 보이는 한 청년이 모바일로 동영상을 촬영하느라 분주히 발걸음을 옮겼다. 추측컨대 수인선 개통 첫날을 기념하기 위해 자신의 블로그에 담기 위한 작업인 것 같았다.

한편에서는 60대로 보이는 중년들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학창시절 협궤열차를 타고 다니며 통학을 했다"면서 "나에게 많은 추억을 안겨줬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옆에 있던 70대 할머니는 "협궤열차는 우리 가족에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생명줄이었다"면서 "젊었을 때 이 열차를 타고 인천을 오가며 장사를 해서 5남매를 결혼시켰다"고 말했다.

인천행 열차가 사리역에 정차하고 있다.

인천행 열차가 사리역에 정차하고 있다.

지상 구간이 시작되는 어천역에서는 하차승객이 4~5명인 반면 타는 승객은 한명도 없었다. 건너편인 수원 방향 역시 기다리는 승객이 거의 없는 듯 했다. 다음역인 야목역에서 반대의 현상을 보였다. 하차 승객은 없었으나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청소년 3명과 성인 3명이 탑승했다.

같은 학교에 다닌다는 김희철(18.고2)군은 "토요일인데다 수인선 개통이 흥미로워 겸사겸사해서 지하철을 탔다"면서 "인천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라고 밝혔다. 야목역 역시 수원방향으로는 지하철을 기다리는 승객들의 모습은 볼수 없었다.

사리역에 도착하자 필자 옆에 앉았던 중년여자를 비롯해서 10여명의 승객이 하차했다. 반면 타는 승객은 한명밖에 없었다. 많은 승객이 내리는 이유가 궁금해 함께 내렸다. 주변에 많은 아파트들이 있는 것을 보니 이곳부터가 안산이 시작되는 것 같았다. 지하철역사 규모도 어느 역사에 비해 뒤지지 않을 정도로 크고 현대적으로 지어졌다. 역사 좌우 선로 상부에 공원과 산책로가 이어져 있어서 시민들에게 친근하고 쾌적한 생활공간을 제공하고 있었다.

다음 열차를 기다려 다시 타고 수인선 마지막 미개통구간인 한대앞역에 도착했다. 한대앞역에서 부터 인천까지는 그동안 몇번 오갔던지라 더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수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되돌아오는 길에 사통팔달의 도시 수원이 이번 수인선 완전개통으로 수도권 남부 교통허브로 자리 잡게 됐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수인분당선 방향에서 승객들이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수인분당선 방향에서 승객들이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수인선, 협궤열차, 한대앞역, 수원역, 김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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