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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상상하는 것이 곧 우리의 현실이 되지요!
화서다산도서관, SF작가 박지안 씨 초청 '과학, 時로 읽다' 진행
2020-09-24 12:31:21최종 업데이트 : 2020-09-24 15:28:57 작성자 : 시민기자   김동혁
화서다산도서관에서는 9월 24일 오전 10시부터 독서문화프로그램으로 박지안 작가를 초청하여 작가와의 대담을 진행하였다.

화서다산도서관에서는 9월 24일 오전 10시부터 독서문화프로그램으로 박지안 작가를 초청하여 작가와의 대담을 진행하였다.


화서다산도서관에서는 독서의 달 9월을 맞이하여 다양한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진행했다. 24일에는 박지안 작가를 초청하여 <과학, 時로 읽다> 라는 주제로 강의를 비대면 줌(Zoom)으로 진행했다. 강의 진행은 2016년 <코로니스를 구해줘>로 한국과학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고, MBC 드라마로 방영된 과학소설 <하얀 까마귀>를 쓴 박지안 작가가 맡게 되었다.

작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되면서 SF라는 장르는 먼 미래가 아니라 우리의 현실이 되었습니다."라면서, SF라는 장르는 항상 서구적인 배경으로 이루어진다는 관념이 있었다며 한국을 배경으로 SF 장르를 시도해야 겠다는 의식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처음에는 SF로 데뷔가 가능할 지, 소설을 쓸 수 있을 지, 한국에서 SF장르의 문학을 출간하려 한다 하더라도 출판사에 받아주거나 독자층이 형성될 것인지 겁이 많았다고 했다. 이세돌의 알파고 쇼크를 통해 SF장르가 이제 우리의 현실이 되었음을 깨닫고 SF 장르의 순수문학 영역을 넓히기 위해 도전하게 되었다며 자기반성을 했던 이야기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3D 푸드 프린팅(음식을 3D 기계로 인식하여 제조하는 방식)의 예시를 들어 실생활로 내려온 SF 장르에 대해 설명했다. 이 이야기가 <해피 버스데이, 3D 미역국!>이라는 작품으로 '황금가지 테이스티문학상 수상작품집-7맛 7작'에 선정되었는데, 무작정 미래의 상황 및 인물에 대해서만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이해를 돕기 위해 고증 및 설정 오류에도 불구하고 쓰게 되었다고 말했다.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을 SF 기술이나 미래 공상 기술, 우주여행, 원자력 발전, VR 기술 등은 미래에 반드시 구식이 될 것이라며, 예측을 뛰어넘는 미래가 곧 우리가 맞이하게 될 현실이라고 말했다. 과거에 우리가 상상했던 '미래 세계의 공기 오염, 모든 사람들이 청적복을 입고 다니는 시대'는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코로나19 시대가 되었다면서, 우리가 상상하는 모든 미래가 머지않아 현실이 되기 때문에 SF는 결코 우리의 삶과 동떨어져있지 않은 소재임을 강조했다.
작가의 저서 <해피 버스데이, 3D 미역국>을 통해 3D프린팅 기술을 어떻게 글 속에 녹여냈는지 설명하고 있다.

작가의 저서 <해피 버스데이, 3D 미역국>을 통해 3D프린팅 기술을 어떻게 글 속에 녹여냈는지 설명하고 있다.


또한 2020년도 시점에서의 VR게임은 대부분 4D, 음악, 흔들리는 의자의 시스템을 활용하여 몸의 감각을 속이는 가상현실 방식이지만, 미래에는 이런 도구를 활용하는 번거로움을 극복하고 완전히 게임 속 세계를 구현해내는 것이 곧 현실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성찰을 가지고 <하얀까마귀>라는 작품을 썼는데, 기술적인 설명을 적절히 중재하면서 기술자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가능하고 독자의 입장에서는 지루하지 않게 쓰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SF8드라마로 방영되기까지 한 <하얀 까마귀>는 VR게임에 대한 이해와 SF의 현실화를 바탕으로 유저의 트라우마를 이용한 게임을 소재로 하여, 독자들과 시청자들로 하여금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8명의 영화감독이 만드는 시네마틱 드라마 SF8에서는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로봇, 게임, 판타지, 호러, 초능력, 재난 등 다양한 소재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하얀 까마귀>는 인간의 트라우마를 이용하는 VR 공포게임에 참여하는 인터넷방송 BJ에 대해서 그리고 있다. 

"최근 웹소설이 뜨고 있다, 신인 작가가 필요하다 라는 말이 있는 까닭은 바로 질좋은 원작이 없었다면, 부수적인 영향력이 발생할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질좋은 원소스입니다."

코로나시대에 부가가치산업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가장 큰 원동력은 창의성이 돋보이는 원소스라고 밝혔다. 한국의 스릴러, 추리, 공포의 장르가 다양해졌지만 시청자 계층의 눈이 높아졌기 때문에 가족드라마나 러브코미디 등의 장르도 비중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와 같은 흐름에 따라 SF 장르는 한국인의 정서상 시청자의 입맛에 어울리지 않은 부분들이 존재하여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고 보았다. 그러면서 포켓몬스터, 뽀로로 등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컨텐츠들이 결국 성공하여 다양한 2차 창작물들을 배출해낸 것처럼, SF장르도 꾸준히 흐름을 이어간다면 반드시 질 좋은 컨텐츠가 나올 것이며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리라고 긍정적인 미래를 밝혔다. 이어, 개봉 예정작 SF영화 <승리호>의 예고편을 보여주면서 토종SF물에 대해 우리가 자생력있는 SF장르의 성장을 위해 응원하고 지지하며 깨어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VR게임에 대한 기술과 배경 등 다양한 정보를 조사하며 산업 전반적인 이해와 미래기술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 되어야 비로소 고증오류가 발생하지 않는 집필이 된다고 말하는 박지안 작가.

VR게임에 대한 기술과 배경 등 다양한 정보를 조사하며 산업 전반적인 이해와 미래기술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 되어야 비로소 고증오류가 발생하지 않는 집필이 된다고 말하는 박지안 작가.
SF라는 장르만으로도 다양한 부가가치산업을 창출할 수 있다며, 한국 고유 SF장르의 성장을 위해서 격려하고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SF라는 장르만으로도 다양한 부가가치산업을 창출할 수 있다며, 한국 고유 SF장르의 성장을 위해서 격려하고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작가와의 대담 코너에서 참여자 양단우 씨는 "작가님! SF라는 소재는 아무래도 고증도 뒤따르고 타장르보다 고민해야 할 지점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평소에 어떻게 이런 독특하고 창의적인 소재들을 생각하시나요? 작품 볼 때마다 참신해서 재밌어요!"라고 질문하였다.

작가는 "제 작품은 다른 작가님들에 비해서 그렇게까지 독특하거나 창의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요. 저는 개인적으로 일상에 가장 가까운, 일반 독자들이 공감할수 있을 법한 부분을 소재로 활용합니다. VR과 인터넷방송을 많이 보는 10대와 20대 독자층을 고려해서 쓰기도 하고, <해피 버스데이, 3D 미역국!>의 경우에는 누구나 먹을 것을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집필했습니다. 이처럼 일상생활에 관련된 미래기술에 포커스를 맞추고, 100년 뒤보다는 향후 20-30년 뒤에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은 기술이 뭔가 살펴보고 조사를 한 뒤 소재를 잡는 편입니다. 기발한 상상력에서 나온 소재보다 미래기술에 대해 전망하고, 자료조사를 한 뒤 연상을 확장해나가는 식입니다."라고 진솔하게 답변했다.

참여자 조윤하 씨가 "영화 승리호가 외국영화와 비교해 어떤 장점이 있나요?
 웨이브나 넷플릭스 등에서 많은 SF영화가 있어서 눈높이가 높아졌을 것 같아서요
."라고 질문하자 영화 <설국열차>의 예시를 들어 답변했다. "설국영화 같은 경우에는 송강호 씨가 주연이 아니라, 크리스 에반스라는 미국 배우가 주연이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배우들이 영어를 사용했죠. 봉준호 감독이 제작했으나 한국이 배경이 아니었고, 서구적인 이미지가 컸습니다. 그에 비해 <승리호>는 한국적 배경을 가지고 한국 배우들이 열연하는 점에서 한국적 특색을 살린 한국만의 SF영화라는 발상이 재밌을 것입니다. SF 장르물에 한국인이 나오면 어색하다고 생각하는 조금 닫힌 시각에서 나온 발상들이 있기 때문에, <승리호>뿐만 아니라 다양한 SF장르물에서 한국만의 SF가 그 틈을 계속 벌려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독자층과 시청자의 지지를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시장이 확장되고, 질 좋은 작가가 양산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SF는 마이너 부류여서 웹소설 조차도 플랫폼 한 곳 외에는 쓸 곳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독자층들이 많지 않아서요."라는 질문에는 "현재 SF작가님들이 고통스러워하는 지점이 바로 이것입니다. 플랫폼이 다소 부족하기 때문에 전업작가로서는 현실적으로 어렵지요. 많은 SF작가님들이 생계를 위해 겸업을 하고 있습니다. 외국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지요. 외국에서는 하드한 SF장르에 대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과학 지식을 연구하고 고증하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답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웹소설이라 함은 독자층들이 일단 재미적인 요소를 크게 보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투잡을 하며 질좋은 하드SF물이 나오기 힘듭니다. 그러니 우리가 SF장르에 대해 더욱 귀 기울여주고 좋은 창작물이 배출될 수 있도록 응원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라고 답했다.

박지안 작가와의 대담을 통해 장르문학에 대한 이해도가 성숙해질 수 있었고, SF라는 신선한 장르에 대한 세계관이 확장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한편, 화서다산도서관은 10월 16일에는 <바이러스와 미래의료기술>이라는 주제로 김영호 강사(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책임연구원)와 23일, 30일에는 <조선왕조실록에서 만나는 질병과 대책>이라는 주제로 이경희 강사(문화역사해설사)를 초청하여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https://www.suwonlib.go.kr/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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