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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소리 없는 실명, 녹내장
서 울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안과 교수
2020-10-15 09:39:17최종 업데이트 : 2020-10-15 11:05:56 작성자 :   e수원뉴스
소리 없는 실명, 녹내장



녹내장 증상 인지 어려워

녹내장은 안압을 비롯한 여러 위험요인이 작용하여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녹내장은 방치하면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지만, 대부분 초기에는 자각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큰 문제는 시신경이 많이 손상될 때까지도 녹내장은 증상을 인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침침하다', '덜 보인다' 등의 증상을 느껴서 병원을 내원하였을 때는 이미 시신경 손상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녹내장을 '소리 없는 실명'의 원인이라고 한다.

 

1년에 한 번 주기적인 검진 통해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

급성 폐쇄각녹내장의 경우 급격한 시력 저하와 함께 눈의 심한 통증, 구토, 두통, 구역질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지만 다른 원인으로 오인 받는 경우도 많다. 또한 국내에서는 안압 수치가 정상임에도 녹내장이 생긴 환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이 경우 특히 자각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내원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녹내장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주기적인 녹내장 검진으로 조기에 녹내장을 발견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40세 이상이면 1년에 한 번은 안과검진을 받으시길 권하며, 특히 가족 중에 녹내장을 진단받은 사람이 있는 경우라면 유전적 소인이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녹내장 검진을 받아야 한다.

 

녹내장의 진단

안압은 녹내장 진단에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안압이 높지 않은 녹내장의 분포가 상대적으로 높다. 따라서 간단한 검진을 통해 안압이 정상 범위로 나왔더라도 녹내장에 대해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다. 녹내장은 안압측정, 세극현미경검사, 시야검사, 빛간섭단층촬영검사(OCT) 등 다양한 장비와 검사를 통해 진단하며, 녹내장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형태의 소견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녹내장 치료 : 완치가 아닌 진행을 늦추는 것이 목표

안타깝게도 이미 손상된 시신경을 완전히 복구할 수 있는 완전한 치료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녹내장으로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할 수가 없다. 따라서 녹내장 치료는 완치가 아닌, 시야 결손의 진행을 늦추고 실명을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녹내장 치료는 약물치료, 레이저치료, 수술치료 등이 시행되고 있는데, 각 개인별 녹내장의 진단과 단계에 따라 치료방법 및 치료계획이 세워지게 된다. 약물치료는 대부분 안약 점안으로 시작하며 치료 경과에 따라 추가로 약을 점안하게 하거나 다른 약제로 바꾸기도 한다. 수술적 방법을 택하는 경우는 약물치료로 안압이 조절되지 않고 녹내장이 계속 진행되는 경우로, 레이저 치료법과 섬유주절제술, 밸브 삽입술 등이 있다.

 

녹내장으로부터 눈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꾸준한 치료

치료를 받더라고 좋아지지 않는 녹내장이라는 질환은 환자의 인내를 요구한다. 약물치료 등의 녹내장 치료를 시작하면 오히려 눈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어 스스로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분들이 적지 않다. 조기 검진을 통해서 녹내장 치료를 적절하게 시작하였더라도 중간에 치료를 중단했다가 이후 시간이 흘러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 녹내장이 많이 진행된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되돌릴 수 없지만, 초기에 진단하고, 의사와의 신뢰 속에 정기적으로 상태를 점검하며 병의 진행을 늦추고자 하는 노력을 이어가면 실명을 예방할 수 있다. 녹내장 진단을 받는다면, 증상이 심각하지 않을 때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녹내장으로부터 눈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하고 꾸준히 치료를 받길 권한다.


*본 칼럼의 내용은 e수원뉴스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자약력

건강칼럼, 서울, 녹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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