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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8월에 생각하는 독립투사, 지금도 큰소리치는 친일세력
언론인 김우영
2019-08-16 18:50:49최종 업데이트 : 2019-08-16 18:44:03 작성자 :   e수원뉴스
[공감칼럼] 8월에 생각하는 독립투사, 지금도 큰소리치는 친일세력

[공감칼럼] 8월에 생각하는 독립투사, 지금도 큰소리치는 친일세력

내 주변엔 '영화광'들이 몇명 있다. 이들은 예술영화 상영관인 아트하우스의 고정 손님들이다. 그동안 수차례 이들을 따라 예술성은 있다지만 재미는 별로 없는(내 기준에서) 영화를 봤다. 물론 지금까지 생생하게 감동이 살아 있는 좋은 영화들도 많았다. 하지만 상영 내내 꾸벅꾸벅 졸게 만드는 영화들도 적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이 사람들이 요즘엔 이른바 '아트무비'를 보러가자는 연락을 하지 않는다.

최근 본 영화는 '알라딘', '나랏말싸미', '엑시트', '봉오동 전투'다. '알라딘'은 모임 약속시간이 남아서, '나랏말싸미'는 영화광들과, '엑시트'는 아내와, '봉오동 전투'는 개봉을 기다렸다가 혼자서 관람했다. 올 연 초엔 '말모이'도 혼자서 봤다. 그러고 보니 '말모이', '나랏말싸미', '봉오동 전투' 세편이 우리 역사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들이다.

'말모이'는 일제강점기가 시대적 배경이다. 일제에 의해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그 때,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우리말 사전을 만들기 위해 헌신하다 탄압당한 '조선어학회 사건'을 다룬 영화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청소년이나 군인들, 공무원들에게 단체로 관람을 시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랏말싸미'는 훈민정음을 창제했던 세종대왕의 노력과 고뇌, 그리고 역사적 논란이 있는 신미대사의 활약을 그렸다. 권력자들이 문자와 지식을 독점했던 시대에 백성을 위해 뜻을 모아 나라의 글자를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그리고 '봉오동 전투'는 과거사를 핑계로 경제적 보복을 감행한 일본과의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개봉돼 더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통쾌한 승리를 거둔 독립군의 활약을 그리고 있다. 생생한 전투장면과 긴박감, 속도감에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은 열연으로 인해 단 한순간도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키는 것은 봉오동 전투가 실제로 일어났던 역사라는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수원의 독립투사 필동 임면수 선생을 다시 생각했다. 선생은 1912년 2월 만주의 삼원보(三源堡)로 망명, 독립운동을 했다. 특히 독립군양성소인 신흥무관학교 설립과 군자금 조달 등의 활동을 했다. 그 신흥무관학교 출신들이 항일 무장투쟁의 선봉에 섰으리라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 등 독립무장투쟁의 밑거름이 됐다.

필동선생은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1921년 일본 경찰에게 체포된 뒤 혹독한 고문과 옥고 후유증으로 1930년 병사한 수원의 대표적인 독립투사 중 한사람이다. 더위가 좀 걷히면 선생의 친손자인 시우(詩友) 임병무 씨에게 전화해 대포 한잔하자고 해야겠다.

아니다. 오늘이라도 전화해야겠다. 더위를 못 참는 나를 더 열 받게 하는 일이 요즘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광복70주년을 맞아 수원시청 앞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필동 임면수 선생 동상 제막식. 필동선생의 친손자인 임병무 씨(동상 왼쪽)와 부인(동상 오른쪽), 염태영 수원시장(임병무씨 옆)

지난 2015년 광복70주년을 맞아 수원시청 앞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필동 임면수 선생 동상 제막식. 필동선생의 친손자인 임병무 씨(동상 왼쪽)와 부인(동상 오른쪽), 염태영 수원시장(임병무씨 옆)

자신의 딸이 위안부로 끌려갔어도 일본을 용서한다던 모 여성이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 총리에게 공개 사죄하고 대통령이 일본 정부에 사과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

"아베 수상님, 저희 지도자가 무력해서, 무지해서 한일관계의 모든 것을 파기한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는 말을 듣는 순간 어처구니가 없었다.

강제노역이 조선인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했다는 사람도 있다. "강제노역도 우리가 붙인 거다. 일자리가 있으면 그건 우리 조선 사람들에게 최고"라고 했으며 평화의 소녀상을 두고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이 위안부 (소녀상) 이거다. 창피하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국민들이 분노, 일본제품 불매운동, 일본여행 안가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이때에 일부 인사들의 망언을 듣는 기분은 참담하다.

지난 3.1절 팔달산 삼일운동기념탑에 작은 꽃화분을 놓아두었는데 이번 8.15에도 시청 앞 임면수 선생 동상과 소녀상에 꽃 한 송이라도 놓아드려야 겠다.
언론인 김우영 저자 약력

언론인 김우영 저자 약력

공감칼럼, 김우영, 독립투사, 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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