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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칼럼] '극한직업'을 봤다 - 갈비.통닭.순대 '수원3미(味)'
언론인 김우영
2019-02-18 10:07:01최종 업데이트 : 2019-02-18 10:03:44 작성자 :   e수원뉴스
[공감칼럼]  '극한직업'을 봤다 - 갈비.통닭.순대  '수원3미(味)'

[공감칼럼] '극한직업'을 봤다 - 갈비.통닭.순대 '수원3미(味)'


영화 '극한직업'이 1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나도 지난 설 연휴에 가족들에게 등 떠밀려 이 영화를 봤다. 코메디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영화 보는 내내 아주 즐거웠다. 눈물이 쏙 빠지도록, 배가 아프도록 웃었다.

특히 수원갈비와 통닭이 극중에 등장해서 반가웠다.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네 수원왕갈비 통닭입니다" "왜 이렇게 장사가 잘 되는데?" "전 남편!"등 대사가 나올 때는 영화관이 폭소로 터져나갈 듯 했다.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원 5명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 창업한 통닭집의 수원왕갈비통닭이 큰 인기를 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 영화의 치솟는 인기에 힘입어 수원갈비와 통닭도 국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수원시는 '극한직업'영화를 패러디한 홍보 영상물 '극한 고민'을 만들었다. 수원시의 명물인 수원갈비와 통닭을 전국적으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여겨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이다.

실제로 수원시에서 왕갈비집과 통닭집을 운영하는 업주 다섯 명이 직접 출연했다. 수원의 대표 음식이 왕갈비냐 통닭이냐는 논쟁을 벌이다가 "수원에 오면 왕갈비도 맛있고 통닭도 맛있고 둘 다 맛있다"고 마무리한다. 서툴긴 하지만 영화 속 명대사와 연기를 열심히 따라하는 이들의 모습도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아무튼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이 수원으로 와서 비교 불가한 '갈비의 원조' 수원갈비를 맛보고, '통닭의 성지' 통닭거리를 들러보길 바란다.

영화에서 나오는 수원왕갈비통닭도 실제로 있다. 통닭거리에 있는 한 업소에서 몇 년 전 개발해 판매하다가 중지했던 수원왕갈비통닭이 이 영화 흥행을 계기로 다시 빛을 보고 있다는 소식이다.

 '극한직업'(왼쪽)과 홍보영상 '극한선택' 포스터.

'극한직업'(왼쪽)과 홍보영상 '극한고민' 포스터.


수원엔 통닭과 갈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동 시장엔 순대타운도 있다. 푸짐하고 따끈한 순대국밥과 얼큰하고 감칠 맛 나는 순대볶음, 수육, 족발 등을 파는 가게가 순대타운 안팎에 30여 곳이나 몰려 있다. 입맛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집에 가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권선동에 살 때는 권선시장 내의 순댓국집에 자주 갔다. 주로 숙취를 해소하기 위해서인데 이곳 순댓국은 개운하면서도 입에 붙는다. 족발도 맛있다. 내 주변 사람들은 저녁 때 족발 생각이 나면 이곳에서 만나자고 한다.

널리 알려진 수원의 대표 음식이라면 전기한 것처럼 수원갈비와 통닭, 순대음식들이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이 세 가지 음식을 '수원3미(水原三味)'라고 이름 붙였다. 그런데 어찌 수원에 갈비와 통닭과 순대밖에 없겠는가?

광교산 아래엔 맛에 대한 자부심이 큰 보리밥집들이 모여 있고, 시내 곳곳엔 '사뎅이'집들도 많다. 사뎅이는 수원사투리로 돼지등뼈로 만드는 탕이다. 요즘은 뼈해장국, 감자탕으로도 불린다. 오랜 전통을 지닌 아귀탕집과 해물탕집, 설렁탕집, 곱창집, 만두집, 칼국수집도 많다. 

새로운 핫플레이스 성안 행궁동 내 장안동과 신풍동 지역에 들어선 카페와 퓨전 음식점들도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젊은이들은 이 지역을 '행리단길'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 글을 쓰다 보니 또 배가 고프다. 어제는 가족들과 해물탕과 아귀찜을 먹었는데 오늘은 몇 달 만에 집에 오는 큰딸과 함께 무얼 먹을까?
언론인 김우영 저자 약력

언론인 김우영 저자 약력

공감칼럼, 극한직업, 갈비, 통닭, 순대, 수원3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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