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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봄, 자전거 타고 떠나는 여행
김우영/시인, 언론인
2018-03-22 09:24:47최종 업데이트 : 2018-03-26 11:38:40 작성자 :   e수원뉴스 윤주은 기자

봄이 왔다. 광교산엔 산수유, 생강나무꽃이 만개했고, 산 입구 개울 옆엔 버들개지가 귀여운 새끼강아지 털 마냥 활짝 피었다. 지난 광교산행에선 처음으로 산버들도 보았다. 광교산 정상 서쪽 백운산 가까운 능선에서다. 설마 처음 봤을까.
자칭 타칭 '광교산 산신령'인 내가 그 능선 길을 지나간 것이 수백 번은 됐을 터인데 못 보았을 리가 없다. 그동안 무심히 다니다가 내 옆을 지나치던 산행객이 "어? 이 산꼭대기에도 버들강아지가 피었네?"라는 말을 듣고서야 자세히 보게 된 것이다. 아마도 며칠 전 내린 반가운 봄비가 버들개지를 깨웠을 게다.

그렇게 백운산을 넘어 미군기지 옆을 지나 헬기장에 도착하니 한 무리의 자전거동호인들이 자전거를 눕혀 놓고 땀투성이가 된 채 쉬고 있다. 볼 때마다 참 대단한 사람들이란 생각을 한다. 예까지 오는 길이 아무리 아스팔트라고는 하나 맨몸으로 걸어도 힘들 정도로 급한 경사구간이 많은데 자전거라니.

그러고 보니 평소보다 자전거 애호인들이 퍽 많다. 봄이 왔기 때문이다. 자전거는 겨울에도 탈 수 있지만 눈이 오거나 땅이 얼어붙으면 위험하다.

광교산 자전거길(사진/수원시포토뱅크)

광교산 자전거길(사진/수원시포토뱅크)

그렇게 광교산 버스 종점으로 내려오니 여기도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이 참 많다. 자기 자전거를 갖고 온 사람들도 있지만 빌린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 자전거는 수원시 공영자전거다. 수원시는 현재 행궁광장·화서문·장안문·연무대·광교산 반딧불이쉼터·광교교·상광교 버스종점 등 7곳의 공영자전거 대여소에서 공영자전거 360대(성인·여성·아동용)를 운영하고 있다. 1회 이용료는 1천원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여름철 오후 7시) 이용할 수 있는데 봄이나 가을, 날씨가 좋은 날 주말 공영자전거의 인기는 최고다. 화성행궁광장의 경우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광경도 자주 목격된다.

그도 그럴 것이 이용료가 저렴한데다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곳곳과 광교산을 둘러보면서 관광도 하고 건강도 챙기는 일거양득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새로운 개념의 '공유 자전거'가 시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수원시가 지난 해 민간사업자 운영 방식으로 도입한 '대여소 없는 무인자전거'다. 하지만 대여소가 없는 것이 아니다. 수원시내 곳곳이 대여소다.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빌려 탈 수 있다.

수원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대여소 없는 무인대여자전거'는 IoT(사물 인터넷) 기술과 GPS(위치 파악 시스템), 자동잠금 해제, 데이터 분석 등 기술을 결합한 자전거 대여·반납 체계다. 자전거 거치대, 무인 정보안내시스템 등이 필요 없다. 자전거에 GPS가 장착돼 있어 스마트폰으로 수원시 곳곳에 있는 자전거 위치를 파악,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오바이크'(oBike)와 '모바이크'(Mobike)란 공유자전거 업체가 각각 자전거 1천대 씩 총 2천대를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 지속해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이용료도 저렴해 시민들의 호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자전거를 이용하려면 회원가입을 하고, 5천원~2만9천원 사이의 보증금을 내야 한다. 보증금은 회원 탈퇴 시 환불된다.

요금은 모바이크가 30분에 300원이고, 오바이크는 1회 이용권 250원(15분), 1일 이용권 590원(75분), 7일 이용권 990원(525분)이니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을 듯하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민간업체들이 자전거를 구입해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수원시 예산이 절감된다는 점이다.

수원시의 자전거 정책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수원시민 자전거 보험'이다. 수원시는 지난 2012년 국내 최초로 전 시민 대상 자전거보험을 시행했다. 자전거보험은 별도 가입 절차 없이, 주민등록 전입신고만으로도 자동 가입되며 다른 지역에서 사고가 일어나도 보상받을 수 있다. 자전거 사고 사망, 후유장애, 사망위로금, 교통사고 처리지원금, 벌금, 변호사 선임비용을 사고에 따라 받을 수 있다. 수혜 대상은 수원시에 주민등록이 된 시민, 등록 외국인 등 125만여명이다.

수원시가 자전거보험을 시행하자 전국의 지방정부들이 수원시를 벤치마킹하고 이 제도를 다투어 도입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초등학교 자전거 안전교실 등을 운영하고 봄부터 가을까지 찾아가는 자전거 이동수리센터를 운영하는 등 자전거인프라 구축을 위한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자전거 이동수리센터는 자전거를 수리할 곳이 마땅치 않아 불편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수원시가 마련한 서비스로 자전거 수리 기술자가 관내 동 주민센터와 사회복지관 등을 방문해 자전거를 고쳐주는 것이다.

한편 지난 2016년 수원시는 자전거 지도를 제작, 4곳의 자전거 순환코스를 추천하고 자전거도로 현황, 자전거 고장 시 필요한 자전거 수리점을 안내한 바 있다.

수원시가 추천한 자전거 코스는 ▲황구지천 순환코스(왕송호수공원에서 고색교까지 하천 좌우로 18.4㎞) ▲수원화성 관광코스(▷1코스 화성행궁-수원화성박물관-창룡문-봉돈-동남각루 2.67㎞, ▷2코스 화성행궁-장안문-화서문-팔달공원입구-정조대왕동상-수원문화원-경기교총회관-팔달공원입구 4.84㎞) ▲영통역 순환코스(영통역-망포역-난방공사 교차로-영통도서관-청명고교-청명역-경희대-영통역 6.60㎞) ▲화서역 주변 순환코스(꽃뫼 삼거리-여기산 삼거리-정천초교 삼거리-정천초교 입구-꽃뫼 삼거리-화서역 화양초교삼거리-숙지중 삼거리-서호저수지-서호공원-화산교삼거리 6.89㎞)다.

행정자치부 '꼭 가봐야 할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에 뽑힌 황구지천 자전거길(사진/e수원뉴스 김성지 시민기자)

행정자치부 '꼭 가봐야 할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에 뽑힌 황구지천 자전거길(사진/e수원뉴스 김성지 시민기자)

이중 황구지천 자전거길은 행정자치부의 '2016 꼭 가봐야 할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수원시 추천 자전거 코스엔 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길이 있다. 수원천을 따라 광교산 13번 버스종점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또 칠보산 아랫마을로 난 길을 따라 마음 내키는 대로 페달을 밟는 것도 좋아한다. 수원터미널에서 영통쪽으로 가다가 중간에서 만나는 둥그런 육교에서 오른쪽 길 동탄 방면으로 갔다가 오는 길도 상쾌하다. 터미널에서 1번국도를 타고 오산쪽으로 내려가는 길도 자주 이용한다. 화성시와 경계지점에서 자전거 길이 끝나므로 다시 돌아와야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화성시가 이 자전거길을 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 봄 자전거로 수원 곳곳을 누비는 계획을 세워보자. 곳곳의 맛집도 미리 알아봐 두면 더욱 즐거운 자전거 여행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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