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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칠보산 무학사 혜성 큰 스님의 빛나는 자비공덕
김우영/시인, 언론인​
2018-01-21 12:18:08최종 업데이트 : 2018-01-21 12:18:27 작성자 :   e수원뉴스 윤주은 기자

우리나라 각 종교에서 발표하는 신자 수를 합치면 전체 인구수보다 훨씬 많다. 일부 종교를 제외하곤 교세를 부풀리는 곳이 많거나 조사 방법상의 오류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의외로 종교에 무관심하거나 배타적인 사람들이 많다. 무종교주의자임을 공공연하게 밝히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일지라도 종교인들이 베푸는 진실한 사랑과 자비행, 선행엔 따듯한 시선을 보낸다. 그게 사람들의 본래 심성일 것이다.

포행 중인 태고종 대종사 혜성스님(사진/하주성)

포행 중인 태고종 대종사 혜성스님(사진/하주성)

수원시 권선구 칠보산 아래 금곡동엔 무학사란 절집이 있다. 1969년 12월에 지은 태고종 사찰로서 비록 오래된 건물도 아니고 규모도 크지 않지만 이곳엔 평생 자비행을 실천해 온 혜성 큰 스님이 계신다.

스님이야 이런 소개를 달가워하실지 모르지만 현재 우리나라 불교계의 큰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1989년 대한불교 법상종 총무원장, 1995년 한국불교 미륵선종 총무원장, 1997년 한국불교 법왕종 총무원장 등 불교 종단의 총무원장을 세 번이나 역임했다. 또 1989년 한일불교 문화교류 한국대표, 1991년 남북불교도 한국대표, 2011년 대만국제불교 재승대회 한국대표 등도 지냈다. 2013년에는 한국불교 태고종에서 '대종사' 칭호를 받았는데 이는 큰스님들이 타계 후에야 받는 영예다. 그러나 스님은 '너무 분에 넘치는 대우'라며 몇 번을 고사하기도 했다. "지금도 부끄러울 뿐"이라는 것이 스님의 마음이다.

 

그리고 실제로 스님의 진면목은 그런 종교계의 '감투'를 초월했다. 1969년 출가한 후 지금까지 끊임없이 이타행을 실천해왔다.

특히 지난 2012년 당시 시가 약 15억에 달하는 땅 3천평을 사회에 헌납한 데 이어 남들이 금싸라기 땅이라고 일컫는 시가 100억 원 상당의 땅 마저 노인복지발전을 위해 기부했다.

스님이 지금까지 공을 들여온 분야는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과 소외된 노인들을 위한 복지사업이다.

장학사업과 노인복지사업은 1980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을 잘 키워야 민족과 국가의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매년 많은 학생들에게 착하게 살고 공부를 열심히 하라며 장학금을 전달한다. 또 노인들을 잘 모셔야 한다면서 매년 인근 학교 강당에 500~600명의 노인들을 초청해 음식을 대접하고 지역 노인회 회장단 월례회 때마다 점심을 대접한다.

 

2013년 12월엔 아예 (사)은빛사회복지발전협의회를 설립해 권선구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학사업, '사랑의 밥차' 등 급식지원사업, 생활용품 나눔활동 등 나눔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17일엔 수원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수원시-(사)은빛사회복지발전협의회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앞으로 수원시와 은빛사회복지발전협의회는 사회적 배려계층을 지원하는 장학사업을 위해 협력하게 된다.

은빛사회복지발전협의회는 앞으로 수원시 관내 노인대학과 장애인, 다문화 가정, 저소득층 가정 등을 위한 장학사업을 기획하고, 장학금을 지원한다. 수원시는 장학생 선발과 장학사업 홍보를 맡는 등 더 큰 나눔의 고리로 이어지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앞줄 왼쪽 4번째)과 이석희 은빛사회복지발전협의회 이사장(혜성스님, 염 시장 왼쪽), 관계자들이 업무협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앞줄 왼쪽 4번째)과 이석희 은빛사회복지발전협의회 이사장(혜성스님, 염 시장 왼쪽), 관계자들이 업무협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혜성스님은 몇 년 전 장학금 수여식에서 흡사 법문과도 같은 대회사를 한 적이 있다. "본디 내 것이란 없습니다. 그러니 내려놓고 남에게 주면서 살아가야 합니다"라고. 이것이 스님의 진면목이다.

일부에서는 이것이 '집안의 내력'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혜성스님의 할아버지는 8.15 광복 후 매송면 초대 면장이었는데 수 만평에 달하는 농토를 농민들에게 나누어줬다고 한다. 또 자비를 들여 어천수리조합을 조성, 수리조합장으로서 농민들에게 물을 대줬다고 한다. 매송면, 남양면, 비봉면 일대에서 농사를 짓고 살던 사람들은 지금도 스님의 조부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버지도 3대 면장이었다는데 역시 주민들을 위한 봉사와 기여를 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수원뉴스 하주성 으뜸시민기자가 몇 년 전 스님을 만났을 때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자신이 노력을 해서 얻은 수익 중, 단돈 1천원이라도 남을 위해 쓸 수만 있다면, 굳이 복지라는 것을 정부에서 할 필요가 없죠. 그저 사람은 아무것도 갖고 갈 수 없습니다. 하기에 모든 것이 내 것이 아니니 내려놓아야죠. 그 마음만 갖고 있다면 정말 살기 좋은 세상이 도래할 것입니다"

본디 세상에 내 것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데 그것을 마치 내 것인 것처럼 잘못 알고 있기 때문에 시기와 질투와 분란이 생기고 화가 온다고 한다. 그래서 모두 내려놓아야 한다는 스님의 말씀을 정치인과 재벌, 고위 공직자, 종교인, 그리고 우리 모두가 마음 속 깊이 새겨두면 좋겠다.

김우영, 시인, 칠보산, 무학사, 혜성스님, 은빛사회복지발전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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