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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햇살·꽃·텃밭·사람..당수동 시민농장의 추억
김우영/시인, 언론인
2018-02-07 18:21:29최종 업데이트 : 2018-02-16 17:14:21 작성자 :   e수원뉴스 윤주은 기자

코스모스가 활짝 핀 당수동 시민농장(사진/이용창)

코스모스가 활짝 핀 당수동 시민농장(사진/이용창)

수원시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시민농장 텃밭을 분양한다. 지난달 29일부터 2월 9일까지 당수동 시민농장 등 '2018 시민농장 텃밭체험'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선정되면 수원시 곳곳에 마련된 시민농장 텃밭을 1년 동안 시민이 직접 경작하고 관리하게 된다. 물론 소출 농작물은 모두 경작자가 가져간다. 그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고 한다.

지난 2011년 6월 30일에 e수원뉴스에 '그대 이름은 왕초보'라는 글을 올린 뒤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해오고 있는 시민기자 김성지 씨는 몇 년 전부터 당수동 시민농장을 분양받아 가꾸는 '열혈 당수동 텃밭 예찬론자'다. 지난해 11월 20일자 e수원뉴스에 올린 '내년 김장 무는 책임질게'란 글에서 시민농장 텃밭 가꾸는 재미를 이렇게 썼다.

(전략)...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이 키운 작물인 상추, 고구마, 쌈 채소, 열무를 가져다주어 신선한 채소를 먹는 즐거움이 있었다...(중략)...몇 번 이웃을 따라가 풀도 뽑고 상추, 토마토, 고추도 따는 체험을 해보면서 텃밭에 대한 로망이 생겼고 그 덕분에 3년 전부터 당수동 시민농장 텃밭을 분양받아 도시농부의 꿈을 실현할 수 있었다. 봄에 씨앗과 모종을 심어 쌈 채소와 토마토, 가지, 오이, 감자, 고추 등 다양한 작물을 골고루 재배해서 맛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무엇보다 흙을 밟는 그 느낌이 참 좋았다. 시골텃밭에 대한 추억과 함께 여가선용에도 그만이었다. 이웃처럼 텃밭에서 수확한 수확물을 나누어먹는 재미도 꽤 쏠쏠하고 즐거웠다...(후략)

올해 수원시가 시민들에게 분양하는 텃밭은 당수동 시민농장(8만7천651㎡), 천천동 시민농장(7천68㎡), 호매실동 두레뜰공원(1천820㎡)·물향기공원(1천910㎡), 인계동 청소년문화공원(500㎡) 등 5개 지역이다. 텃밭 수는 당수동 시민농장 2천곳(각 33㎡), 천천동 시민농장 210곳(각 16㎡), 나머지 3개 공원 350곳(각 10㎡) 등 모두 2천560개다.

추첨에 당첨된 시민은 소정의 사용료(연 3만~1만5천원)를 내면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 동안 텃밭을 사용할 수 있다. 경작자는 비닐, 화학비료, 화학농약 등 화학자재를 사용할 수 없고, 기간 중 지속해서 텃밭을 관리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 친환경 농사를 지어야 한다.

당수동 시민농장에서 열리는 그린농업축제(사진/수원시포토뱅크,강제원)

당수동 시민농장에서 열리는 그린농업축제(사진/수원시포토뱅크,강제원)

그런데 참으로 아쉬운 일이 생겼다. 이 시민농장 가운데 가장 많은 시민들이 찾는 당수동 시민농장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운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수동 시민농장은 총면적은 31만6천955㎡이다. 이곳에는 8만7천651㎡의 시민농장 외에도 연꽃이 가득한 연못, 코스모스와 해바라기, 금계국 단지 등 계절별로 꽃들의 천국을 이룬다. 꽃들이 절정을 이룰 때면 신문사 사진기자들과 방송사 카메라맨, 사진작가와 동호인들의 행렬이 이어진다. 가족들이나 연인들이 꽃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고 설레는 그림이 된다.

 

따라서 이곳에선 참 많은 행사가 잇따른다. 대표적인 것이 매년 봄 여름 가을에 열리는 다래기장터다. 채소, 과일, 약초, 꽃, 꿀 등 도시 농부들이 건강하게 키운 농산물과 나무공예품, 규방공예품, 도자기, 가죽·금속공예품을 구매할 수 있다. 싱싱한 텃밭 채소로 만든 갖가지 먹거리도 맛볼 수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볼거리도 풍성하다. 전시된 갖가지 채소를 담아 즉석에서 샐러드를 만들어 먹는 '어린이 샐러드 투어', 전문 작가가 그려주는 '나만의 텃밭 그림', 가을을 담은 재즈 공연 '트리오 리뉴', 농부와 함께 걷는 '당수동 시민농장 투어' 등이 운영된 바 있다. 자녀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알려주고 자연의 소중함을 알려주며 아름다운 추억도 만들 수 있는 행사다.

 

또 그린농업축제도 열린다. 안전한 먹을거리 생산과 농산물 품질향상에 기여한 농업인의 단합과 결속을 다짐하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하는 도농화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행사다. 농업인과 소비자가 함께 모인 가운데 화합마당, 참여마당, 나눔마당, 부대행사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나눔마당에서는 수원시 농업인의 농산물을 판매하는 '로컬푸드 매장'과 '수원농업인 직거래 장터'도 운영돼 인기가 높다.
​당수동 시민농장 텃밭(사진/수원시포토뱅크,강제원)

​당수동 시민농장 텃밭(사진/수원시포토뱅크,강제원)

당수동시민농장에서 열리는 행사 중에는 '힐링 텃밭정원 축제'도 있다. 올해 '힐링 텃밭정원 사업'에 참여한 주민 120여명과 함께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수원영상미디어센터도 당수동 시민농장에서 시민들을 위한 영화상영 프로그램 '찾아가는 마을극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또 코스모스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도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정신장애인과 가족, 정신건강 치료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원예치료 프로그램인 마음돌봄농장도 열리고 어린이생태학습원, 도시농부와 어린이농부를 대상으로 한 도시농업 아카데미, 복지원예사 양성과정교육, 텃밭이론과 요리를 배워보는 도시텃밭교육 '텃밭텃밥',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어울림 교육 등의 프로그램도 이어지는 등 여러모로 시민들의 교육과 체험, 치유, 안식처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당수동 시민농장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시민들의 기억 속에만 남게 됐다. 5년간의 임대계약 기간이 올해로 끝나고 내년부터는 당수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이 시작되는 것이다.

​농장의 흙과 식물. 그리고 인근 칠보산의 솔숲이 만들어 낸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텃밭을 일구고, 꽃밭과 연못주변을 산책하며 느꼈던 행복이 이제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따라서 올해는 그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기 위해 봄부터 늦가을까지 틈만 나면 가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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